자유이야기방 (익명)

04년생 전역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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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20살이 된 3월 봄에 입대해서 추운 겨울날 전역하고 보니 어느새 22살. 현역 때 인스타를 보면 친구들은 밖에서 술 마시고 놀러 다니는데, 나는 왜 여기서 내 젊음을 썩히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전역을 하고 나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건, 내가 22살인데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애들이랑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거였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 경력도 없고, 뭐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대학을 갔으면 1학년, 일을 하면 신입.

 

전역 후, 고등학교 때 찐친이었던 여사친을 오랜만에 만나서 웃으며 얘기를 나눴는데, 걔는 벌써 입사 3년 차에다가 야간대까지 3학년이라더라. 그 자리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밥을 얻어먹었지만, 집에 돌아와서 누우니 세상이 참 씁쓸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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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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