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퇴사 고민

안녕하세요... 

이번주 월부터 요식업? 식음료 쪽 부서에서 신입으로 입사하여 일을 시작했습니다...

회사 후기에 욕만 있고 별점 1점만 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연봉도 최저만 주지만 그래도 좀 이름이 있는 곳이라서 커리어를 쌓자는 마음으로 타지인 회사로 왔습니다만...

기숙사 환경이 생각보다 열악합니다... 기본 2인 1실이고 가스도 제공이 안 되고 관리비 5만원만 제공해 줍니다... 나머지는 공동생활하는 분들과 나눠서 내야하고요... 거리도 걸어서 25분이 넘는 거리입니다... 새벽 출근하려면 적어도 10분 전에 들어가야하니까 새벽에는 버스가 없으니 사실상 1시간 전에 출발해야 하고요...

그래도 직장은 힘들어도 참아야지 했는데... 사람이 너무 적어서 저를 가르쳐주시는 분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일을 시켜놓고 본인 일 하시기에도 바쁩니다... 제 일을 다 해내면 다음 일을 제가 눈치껏 찾아서 해야 하는 식인 것도 강해요... 

제가 아직 배워놓고 몇개 까먹기도 해서 그때마다 눈치 보이고ㅠㅠ 입사 이틀만에 실무 투입되어서 거의 1인분을 하기를 계속 요구받고 눈치주시고... 센스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이쪽 분야 경력이 없던 차라 어떻게 센스가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ㅠㅠ 

업무 강도는 당연히 엄청 세고요... 보니까 이 업계가 그냥 사람 최소한으로 뽑고 굴려먹더라고요... 원래는 적성에는 안 맞더라도 조금 버티고 커리어 들고서 다른 부서쪽으로 이직할까 했지만 그전에 골병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뭐 업계 현실이 마찬가지라 다른 부서쪽도 8일 연속 근무 돌립니다... 

그리고 사람이 적으니까 다들 서로 친해서 직원분들끼리 서로 스몰토크하시는데 겉도는 기분이 많이 듭니다... 제가 좀 더 친화력 있게 다가갔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질문해도 질문에 대한 답으로만 대화가 끝나버려서... 뭐라 더 말을 붙이기도 그런 형식이 되고요... 아니면 그냥 신입이라서 아직 덜 친해졌을 수도 있고... 그래도 다들 참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신데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제가 일을 잘 못해서 그런 거겠죠...

더 문제는 당장 여기서 제일 오래 계시던 분도 원래 2달 전 퇴사 예정이었는데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2달 더 버티고 퇴사하시는 거라 이제 남은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고로 제가 당장 일요일 오픈 준비를 혼자 떠맡게 되었는데 일요일에 혼자할 거라니까 이런 거 저런 거 다 기억해 두라고 하지만 자신도 없고 막막합니다...

어제는 해도 너무 힘들고 적응할 자신도 없고 적성에도 안 맞는 분야에 이렇게까지 몸을 갈아야하나 싶어서 퇴사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퇴사는 2주 전 정도에 말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조언을 들어서 일주일 더 참고 퇴사 이야기하고 2주만 더 다녀서 한달 채우고 퇴사하는 게 맞나 싶습니다... 

하루 빨리 그냥 안 맞으니까 나가는 게 상책일까요? < 이 경우에는 전날 통보는 아무래도 안 되니까 얼마나 더 한다고 할지...

아니면 그냥 한달은 버티고 나가는 쪽이 나을까요? 

이럴 경우 업무가 저랑 안 맞아서 퇴사한다고 하는 게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이게 제일 궁금합니다... 퇴사 사유를 뭐라고 할지... 누구한테 말해야 좋을지...

퇴사 상담은 얼굴 보고 이야기한다는데 당장 제 윗사람도 관련 책임자가 아니시고 팀장님은 바쁠 때 말고는 얼굴 마주할 일이 아예 없어서 면담하신다고 해놓고 면담도 안 하고 연락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 근로계약서 작성하고 이것저것 안내해주신 주임님께 메시지로 말씀드려야 싶고... 하나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당장 퇴사도 눈치보이는 게 제가 나가면 땜빵할 사람도 없고 그만큼 다른 사람이 갈릴 테니까 그것도 눈치보여요ㅠㅠㅠ

일이 힘든 것은 당연히 각오했어야 하는데 못 버티겠다고 퇴사하고 싶다고 하소연하는 제가 나약한 것도 맞고 다 압니다... 이것보다 더 힘든 일을 잘 버티고 해내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고요, 이 업계에서 해내시는 분도 대단한데... 저는 버티기가 너무 힘듭니다...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