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턴 경험을 갈라치는 글을 종종 보고, 글을 적어봄.
‘이건 채용형이니까 인정’, ‘저건 체험형이라 별로’, ‘미래내일은 그냥 봉사 아냐?’ 같은 말들. 실제 인사 담당자로서 여러 형태의 인턴을 접하다 보면, 이런 선긋기가 얼마나 실속 없는지를 느낌. 겉으로는 분류가 많지만, 실무에서는 ‘인턴은 결국 계약직’이라는 사실로 귀결됨. 이번 글에서는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함.
먼저, 인턴이라는 이름의 애매함. 우리나라에는 ‘인턴’이라는 제도가 법적으로 명확히 존재하지 않음. 근로기준법상 별도로 정의된 근로자 형태도 아님.
그래서 실무에서는 인턴을 대부분 ‘기간제 근로자’, 즉 계약직으로 봄. 말만 그럴듯한 인턴이지, 회사 입장에서는 정해진 기간 동안, 필요할 때만 쓰는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인턴’이라고 해도 고용형태상 ‘계약직’임.
지금까지 HR 실무자로서 접한 인턴의 유형을 정리해보면,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음.
1. 채용형 인턴
‘몇 명은 채용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전제로 모집되는 인턴. 하지만 채용이 보장되는 건 아님.
실제로 전원 불합격해도 문제는 없음. 예를 들어, 작년 쿡앱스에서 이와 관련한 이슈가 있었지만 법적으로 문제되지는 않음.
2. 체험형 인턴
말 그대로 ‘직무 체험’이 목적. 실제로는 회사가 단기 인력(계약직)을 필요로 할 때, 조금 더 부드러운 명칭을 붙인 경우로 보여짐. 간혹 체험형 인턴 중 우수 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도 하지만, 드문 사례.
3. IPP형 인턴
대학교에서 학점 인정과 연계되는 구조. 기업 입장에서는 정규 인턴과 유사하게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단순 체험형처럼 운영되기도 함. 그럼에도 실무와 밀접한 경험을 쌓은 경우, 추후 채용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봄.
4. 미래내일일경험
4대 보험도 없고, 근로계약도 체결하지 않음. ‘일경험’이라는 명목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진짜 근로자라 보기는 어려움. (위에 3가지와 다르게 계약직도 아님) 하지만 정부가 운영하는 사업인 만큼, 기업 이미지 제고나 교육에 신경 쓰는 기업이라면 꽤 알찬 프로그램으로 만들기도 함.
중요한 건 이름이 아니라, 인턴의 경험, 그 안에서 무엇을 했는가임.
회사 입장에서 채용형, 체험형, 미래내일형 구분은 거의 의미 없음. 이력서에 인턴이라고 적혀 있으면 그냥 ‘계약직이었겠구나’ 정도. 그 안에서 어떤 업무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경험했는지가 핵심임.
링커리어 보면, 인턴 간 갈라치기, 너무 외형에 집착하는 것 같음. ‘채용형’이냐, ‘체험형’이냐, ‘미래내일일경험은 인턴이 아니지’ 같은 표면적인 기준들은 중요하지 않음. 무엇을 하던, 깊이 있는 업무를 한 경험을 높게 봄.
인사 담당자로서 경험을 나누자면, 결국 중요한 건 “그 경험에서, 당신은 무엇을 했습니까?”임. 그게 없다면 어떤 인턴이든 채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함. 하지만, 그게 있다면 미래내일이든, 체험형이든, 어떤 형태의 인턴 경험이든 충분히 채용에서 설득력을 가짐.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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