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27살이고 회사 다니는 여자인데 어제 갑자기 22살 때 했던 첫알바가 생각나서 눈물나써...ㅋㅋㅋ
첫알바는 운 좋게도 공공기관에서 꿀알바를 하게 되었는데 일머리 없는 나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알바였음
업무는 서비스직(관람객들 안내하고 가볍게 청소하고 그 정도)이었고 주말 알바 9to6로 6개월함
근데 관람객들 오는 피크타임 2~3시간 빼면 나머지는 가만히 앉아서 걍 자리 지키고 놀 수 있었고 넘 좋았는데...
문제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었음... 첫 직장에 직장내 따돌림, 외모차별... 그런거 당하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서비스직 알바는 해본 적 없음(그리고 25살부터 졸업 후 사무직 직장인을 함)
그때 같이 일했던 사람들은 30,40대(50,60대도 좀 섞여있었음) 여자 공무원들, 나랑 동갑인 같은 알바생 여자애 정도가 있었는데
첨엔 여자들끼리만 일하니까 잘됐다고 생각했음...
근데 공무원들 모이기만하면 외모 얘기, 결혼 얘기를 막 하는데 그래서 툭하면 나랑 동갑 여자애한테도 너희도 곧 결혼해야한다, 결혼을 하려면 어쩌구~~ 그런 얘기를 막 함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는데... 어느 순간 그 공무원들이 나랑 동갑 여자애를 대놓고 비교하고 차별을 함...
그 동갑 여자애는 얼굴도 예뻤고 키도 크고 늘씬한데다 꾸미기도 잘 꾸미고 나보다 조금 더 알바 경험이 있어서인지 사회성이 좋았음
반면 나는 안 그래도 없는 사회성에 첫 알바고 키 작고 통통한 체형에 꾸밀 줄도 몰랐고...
그래서인지 그 공무원들이 다 같이 모이기만하면 그 여자애만 계속 칭찬함
너는 시집 정말 잘 가겠다, 시집 가기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됐다, 나중에 남편 만나면 사랑 많이 받겠다 이런 식으로
그리고 나한테는 시집 가기엔 글렀다, 너는 어디어디만 성형하면 남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왜 아직 성형을 안 하냐 이런식으로 말함(난 성형에 관심이 전혀 없는데 맨날 나한테 성형 강요함)
그 모든 말을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대놓고 하더라 매번...
혼자 좀 슬퍼하면서도 원래 공무원들이 이런가 싶기도 했고...
호칭도 업무 배치도 차별이 있었음
그 친구한테는 공주야, 공주야 했는데 나한테는 00이모야~! 야, 너 이렇게 부르고 그나마 좋게 부르면 아가씨 정도?(관람객 앞에서는 공평하게 00씨라고 부름)
같은 22살 여잔데 걔는 공주였고 난 이모였음... 그때 인생 처음으로 이모 소리를 들어봄...ㅋㅋㅋ
업무 배치도 그 친구는 관람객 직접 응대하는거 위주라면 나는 청소, 정리 위주..?(물론 성격차이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첫 알바기도 했고 첨부터 기간이 정해진 계약직이었어서 끝까지 기간 다 채우긴 했었는데...
그 알바하면서 유치하긴 하지만 나도 공주하고 싶다라는 생각도 했고...ㅋㅋㅋ 내가 외적으로 정말 매력 없는 인간이구나, 난 너무 못생겨서 이제 앞으로는 사람 응대하는 알바는 못하겠다는 생각에 다시는 서비스쪽 알바 쳐다보지도 않았음.,.ㅋㅋㅋ
그리고 사무직으로 회사도 다니면서 이직도 몇번 했는데 그 동안 회사에서 좋은 선배들, 동료들 많이 만나서 나 그래도 좀 쓸모있는 사람이구나 싶었고 또 사회생활 경험하면서 첫알바 생각하면 새삼 서럽더라구ㅋㅋㅋㅋ
또 사무직은 외모에 대한 생각을 많이 안 해도 되서 좋은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그 알바한 이후로 예뻐지진 않아도 평타는 치자는 마음으로 패션, 화장 빡세게 연구해서 그때에 비하면 지금 그나마 잘 꾸미는 편임
그리고 그 알바할 때만 해도 내가 넘 못생겨서 앞으로 평생 남자는 안 생길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너무 좋은 사람 만나서 예쁜 연애도 하고 있음
남친이 맨날 나보고 예쁘다고 공주라고 막 그래ㅋㅋㅋㅋ
걍 옛날 생각나서 서럽고 억울한 마음에 썰 풀어봄ㅎ
작성자 익명
신고글 5년 전에 했던 첫 알바에서 직장내괴롭힘(?) 당했던거 생각할수록 서럽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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