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커리어

자유이야기방 (익명)

취준생의 "지상주의" 발현 관찰글 [장문 뻘글]

https://community.linkareer.com/jayuu/5029752

지상주의는 무엇인가부터 정의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지상주의(至上主義)는 무언가를 위로 올리며, 마치 숭상하는 사고를 뜻합니다. 
지상주의의 지(至)가 이를 지, 상은 윗 상(上)인 것을 보면 아마 쉽게 이해하실 것 입니다. 

그럼 우리 주변 학생, 링커리어 내의 취준생/대학생 집단내에서 어떠한 지상주의가 관찰될까요? 

대상은 4년제 대학생, 문이과 모두를 포함하여, ENTJ의 눈으로 재수없게 분석해 보았습니다. 

1. 외모지상주의

취준생분들께서 하시는 걱정중에 가장 쓸모 없는 걱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 서비스 업계 지망하는 학생은 반론할 수 있으십니다.
"ㅁㅁ호텔 지원하는데 나는 떨어졌고, 다른 아름답거나 수려한 외모를 갖고 있는 경쟁자가 붙었다." 라고요. 이해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의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1) 그 잘생기고 이쁜 경쟁자가 붙은 것을 당신이 어떻게 아는가? 2) 그 외모를 갖고 있는 사람은 놀았겠는가? 3) 만일 그 경쟁자가 정말 무스펙이라고 가정하였을 때 당신이 C2C 직렬을 지원한 것은 아닌가? 라는 것이죠. 

1) 사람은 호르몬에 지배되는 동물입니다. 종족 간 수려한 외모를 갖고 있는 개체에 우리는 눈을 두게 되지요. 자연스럽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뇌리에 각인이 되는 것 입니다. 그저, 같은 공간을 공유하였던 수 많은 개인들 가운데에 그 아름답고, 잘생긴 지원자들이 뇌리에 각인이 되어 아쉽게 탈락한 후, " 아 역시 잘생겨야.." , " 역시 이뻐야 뽑히는구나..."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죠. 사실 그 사람도 떨어지고, 정말 평범한 외모를 갖고 있는 다른 경쟁력 있는 지원자가 뽑혔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착각하며, 컴플렉스를 들어내게 됩니다. 

2) 과연 그 아름다운/잘생긴 지원자들이 기타 스펙이 부족했을까요? 글쎄요, 저라면 더 열심히 살았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느껴지는 이성적인 관심, 흔히들 백치미 있는 존잘존예에게 붙여지는 "골빈놈/년" 칭호를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했을 것 같습니다. 

3) 우리는 대상 집단을 4학년으로 정했지요, 그러나 일부 지원자들께서는 고졸/전문대 출신들도 지원할 수 있는 직렬을 지원하고 외모에서 이유를 찾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호텔의 도어맨, 키크고 잘생기면 뽑힙니다. 솔직히 잘생기기보다 비호감인 외모가 아니기만 하면 뽑혀요. 그런데 이 곳에 몸값높은 4년제 대학생 뽑아둘 필요가 있을까요? 기업이라면 고졸 뽑고 최저+복지만 줄거 같은데요.  

 

우리는 살아오며 외모의 힘을 지근거리에서 느끼게 됩니다. 초중고 그리고 대학에 이르기까지 아름답고, 잘생긴 개체들이 동아리, 학회, 학생회와 같은 사회 집단에서 대우 받거나, 속히 말하는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게 되지요. 그런데, 기업은 이러한 집단과 다릅니다. 이윤을 창출해야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이쁜 짱돌 보다는 투박한 철광석이 더 가치 있거든요. 



2. 학벌지상주의 

이 글을 쓰는 너는 어디 학벌이냐! 네, 지거국이고요. 학벌 컴플렉스? 아... 솔직히 없습니다. 저는 제 전공 분야에서는 매우 뛰어납니다. 흔히 말하는, 공교육과 맞지 않은 사람이었죠. 대학와서 영광을 누리고 있네요.

각설하고, 취준생들의 학벌지상주의 경향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1. 진짜 SKP YK(전 문과지만 카이스트 포스텍이 멋지니 앞에 뒀습니다)학생이 그 이하 학생을 무시하는 현상, 2. 중견 대학(흔히, 중상위권 대학)에서  SYK(KY) SSH과 본인들을 비교하며 자조하는 현상, 3. 지방사립대생들의 포기 정도 일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아직 기업의 학벌주의가 남아 있을까요? 현 시중은행의 전무이신 아버지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아버지도 T입니다.]

학벌? 대학 간판이 중요한건 아니다. 다만 파고 들어보면 그 상위권 대학이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와 학생을 위한 지원 제도, 학내 분위기가 압도적인 것 뿐이지. 우리는 일을 잘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라고 하시더군요. 동의 합니다. 

에를 들어,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는 세계은행으로 인턴을 보내주는 프로그램도 있고, 국제기구도 잘 보내줍니다. 고정 TO가 있더군요. 
반면에, 서울 중상위권 대학으로만 내려와도 이런 케이스는 극도로 줄어듭니다. 해 봤자, 외대생들이 전공 베이스를 바탕으로 국제기구나 코트라에 인턴으로 잘 간다? 정도겠네요. 이러한 차이는 분명히 존재 합니다. 근데 이것이 차별인가요? 차이인가요?

저는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학생을 이렇게 생각하실겁니다. "나도 세계은행 보내주면 열심히 할 것이다!", "애초에 우리는 못 가지 않느냐!" 아닙니다. 단순히 TO가 있는 것이고요, 저희도 일반 지원하면 갈 수 있습니다. 근데 안가시잖아요. 그럼 뒤쳐지죠. 정보력의 간극에서 오는 이 차이를, 저희 손품(검색) 발품 팔면 충분히 매꿀 수 있지요, 물론 지원 후에 합격할 스펙이 있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이구요.

커뮤니티나 학생을 위한 지원제도도 이런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지요. 지원제도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거국을 제외한 지방사립대와 서울 명문대학들 (명문: 이름이 날려있다, 흔히 말하는 국숭세단까지 말하겠습니다.)의 학생 1인당 교육비 차이가 꽤 납니다. 이것은 차별인가요? 차이인가요?

당연히 차이이지요. 차별은 우리가 극복할 수 없는 외부적인 힘이 존재해야 합니다. 미국에서 법으로 흑인들의 권리를 제한한 것 처럼요. 그러나 우리는 지금, 대외활동, 공모전, 교환학생, 장학금 제도 등에 지원에 차별을 당하고 있나요? 잘 찾아보시면, 본인 출생지 도 교육청에서 대학생 대상으로 무료 어학연수 + 장학금 주는 제도도 잘 되어 있습니다. 대기업 인턴이요? 종로, 강남 못 가실거면 해외 법인이라도 보셨어야죠. 노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내 분위기의 차이,,, 할 말이 많습니다. 사실 저같은 지거국 학생만 되어도 학내 분위기가 양호하지요. 서울권 학교( 외에 IST,P,에너지 공과대 등등)도 그렇지요. 근데 이 학내 분위기는 어디에서 갈릴까요? 

네, 중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갈립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어짜피 잘 풀릴 사람들이라 배제하겠씁니다.

지방사립대, 지거국 하위(혹은 일반 국립대) 학생들을 만났을 때 무엇을 공부하냐고 항상 묻습니다. 1) 컴활, 한국사 2) 지방 공기업, 3) 9급 공시. 이 셋이 가장 많습니다.

지거국 상위, 인서울 학생은 보통 1) 전문직, 2) 5,7급(영사직 등) 3) 해외 취직 4) 대학원 진학 준비 등을 하더군요.

물론 모두가 성공하진 않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인터넷 상에서 접하는 정보는 결국 합격한 사람들 위주의 후기 아닙니까? 똑같이 5%가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객관적으로 도전한 시험 자체가 다르니, 이곳에서 학벌이 좋아야 좋은 곳에 들어간다는 착각이 발생하는 것 입니다. (참고로 웅지세무대학이 세무사 합격 1위인데, 여러분 이 곳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여?)

요약하자면, 정보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간극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였고, 그 격차는 점점 커진다. 주변인들의 영향 및 자극의 강도가 다르다 (누구 주변 친구는 일반 공기업을 준비하는 반면, 누구는 전문직,5급을 준비하기에 모티베이션의 크기가 다르죠)..라는 것이지요. 

그럼 밖으로 나가야죠, 학교내 동아리에서 여포짓하는게 아니라, 공모전, 학술대회 나가서 큰 물에서 싸우면서 네트워크 확장하셔야죠.

링크드인 깔면, 잘나가는 선배들 수두룩 빽빽하고, 커피 한 잔 사주세요, 조언 주세요 하면 다 사 주십니다... 
잘나가는 해외 근무하시는 분들도 그렇구요 (저는 해외 여행가면 하루 빼서 그런 분들께 연락드린 후 커피챗하러 갑니다).
이렇게 네트워킹하셔야 합니다. 

저는 현재 학벌을 참 많이 보는 기관에서 찍먹으로 일 하고 있습니다(인턴), 근데 제가 뽑힌 것만 봐도 결국 실력주의가 된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지상주의를 극복하지 않으면, 우리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남들과는 다르게 하지 않으면, 그저그런 행인 아무개가 될 것 입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고, 힘들지만, 남들 놀 때 공부하며, 남들 쉴 때, 운동하는 인고의 시간을 버텨야
우리는 나중에 "잘나가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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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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