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고민 있는 사람?

지방 국립대 심리학과 다니면서 솔직히 막막했고, 그래서  교육심리로 인서울로 대학원 갔더니 선배들 삶 보면서 갑갑했어.

돌고 돌아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직업상담사 하면서 '이 분야구나'했지. 그런데 국내에서 직업 상담을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아. 고용센터나 민간분야 취직해도 결국엔 '취업률'이 중요해서 10분 안에 상담 끝내야 하거든. 그 10분 안에 뭘 얼마나 해주겠어. 그냥 일자리 알선에서 끝나는 거지.

나는 그게 너무 현타와서 학교에서 취업부장님이랑 담임 선생님 허락 맡고 애들 수업 시간 빼서 1:1 또는 1:2 상담했어. 시간 들인다고 그 애들이 다 재깍재깍 취업하는 건 아니지만, 정성들여주면 애들 눈빛이 달라져서 나중에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더라.

중간에 부모님 개입되면 흔들리다 부모님 의견 따라가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래도 괜찮았어. 나랑 상담하면서 한 번이라도 대안 모색해보고 실제로 한 달 이라도 원하는 분야 경험해 본 친구니까. 

나도 물론 취업률 진짜 신경 썼지만, 취업을 위한 취업이 아니라 '진짜 애들 목표 달성을 위한 취업'시켜 주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현장실습률(일종의 인턴률) 8% 넘게 올렸어. 갈수록 애들이 취업 안하고 진학 하려는 분위기로 가는 데 그 경향을 역행 한거지.

그 경험 살려서 이번에 에세이랑 진로 가계도 가이드북 펀딩 시작했어! 광고지만 무얼해야 할지 몰라 앞으로가 막막하고 불안하다면 분명 도움이 될거야~

https://www.ohmycompany.com/reward/1071826810

대신 이미 분야가 확고한 사람, 단지 스펙 고민인 사람에게는 별 도움 안 돼. 그러니 이 길인지 저 길인지 헷갈리고,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걱정되는 사람만 들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