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에서 가장 문제인점

신입 채용 안 하는 문제, 십수 년 전부터 계속 얘기 나왔던 거 알고 있음. 근데 그렇게 오래전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는데도 구조적으로 고치려는 시도는 거의 없고, 오히려 더 심해진 게 지금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함.

1.우선, 회사 입장에서 당장 업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고, 회사의 직접적인 수익에 바로 도움이 되는 경력직이 필요하다는 건 이해함.

 경력 채용이 활발한 것 자체는 나도 긍정적으로 봄. 문제는 그걸 넘어서 회사가 단기적인 성과만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신입은 아예 안 뽑는 방향”으로 가는 태도임. 이게 과연 옳은가 싶음. 신입 채용이 박살난 것도 문제지만, 아예 “우리는 신입을 키울 생각이 없다” 쪽으로 고착되는 건 결국 업계 전체 인력 풀을 줄이는 일이기도 해서 더 불안함.

2.남아 있는 신입 채용 과정 자체도 너무 비정상적이라고 느껴짐. 

현실은 중고신입 선호에, 관련 인턴 경험 두 개 이상을 기본값처럼 요구하는 분위기임. 

그런데 그 인턴 자리는 한두 명 뽑는 데 수십 명이 몰리고, 대규모로 뽑는 공기업 인턴은 “하는 일 없는거 다 안다. 공기업갈거 아닌데 왜 공기업 인턴하냐?”는 말 들으면서 정작 경험으로도 잘 안 쳐줌. 신입으로 들어가도 어차피 처음부터 다시 다 배워야 한다고 하고, 툴도 회사 기준에 맞게 다시 배우라면서, 정작 신입 뽑는 자리에서는 회사 기준에서 한 치도 안 벗어난 사람만 고르려고 함. 그럴 거면 최소한 거기에 맞춰 준비할 수 있게 업무 내용 관련 정보를 더 많이 오픈해야 하는데, 그런 정보는 또 잘 안 내놓음.

회사가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이고, 직무에 핏한 사람을 뽑고 싶어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함. 다만 지금 신입 채용에서 요구하는 기준은 너무 가혹하다고 느껴짐. 채용시장이 심하게 얼어붙어서 파이가 작아진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도 신입 채용 구조 자체는 법적으로든 제도적으로든 손을 보는 게 필요하다고 봄. 맨날 쉬었음청년 운운하면서 청년들만 더 밀어내지 말고, 인적자원이라고 부르짖으면서 정작 그 인적자원을 개발하고 성장시키는 부분은 손 놓고 있는 현실이 참 씁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