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커리어

자유이야기방 (익명)

순수미술했던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요(장문고민)

https://community.linkareer.com/jayuu/6256373

***긴 글 주의

 

 

저는 30대 여자인데요

아주어렸을 적부터 그림을 너무 좋아해

치열하게 입시를 뚫고 예중예고 미대를 나왔어요

제입으로 말하긴 좀 머하지만 서울4년제 명문대에요

 

저는 정말 그림으로 직업을 갖고싶었지만

아시다시피 작가는 커녕 직업을 갖기엔

예체능은 자리가 적죠

 

입시반/유아 학원선생도 해보고 웹툰 어시도 해보고

게임원화가 준비도 하다가 웹툰회사도 들어갔거든요

 

대학 재학중부터 지금까지 부모님 도움없이

제스스로 알바로 생활비 벌면서 여러 직업을 시도했지만

결론적으로는 여러가지 이유로 실패했습니다...ㅎ

 

마지막이 웹툰 회사엿는데

누구나 들으면 아는 유명한 작가님의 회사였지만

알바만도 못한 최저에 포괄임금이면서

밤에 퇴근하고 회사분위기도 말도안되게 냉랭해서

결국 얼마전에 그림으로 먹고사는 건 포기해야겠구나

하고 크게 낙담하고 인정하게되었어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몸은 그동안 점점 아파

관절염은 심해졌고 가족과는 개인사정으로 절연하게되어

원래도 제스스로 벌어먹긴 했으나

이젠 정말 도움 한 푼 받을 곳도 없는 무경력

30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림은 이제 외주나 간간히

받는걸로 만족해야겠다 낙담했는데

 

얼마전 우연히 한 특정 공방에서

건축물에 들어가는 유리에 그림을 그리는 

특이한 알바를 구하길래 제가 덥석 연락했고

첫날부터 풀타임을 했는데요

 

솔직히 너무 즐거운거에요.

일이 일같지도 않은데 시급도 엄청 높고! 

누가 막 터치하지도않고 사람들도 너무 좋고

다들 잘한다고 그냥 계속 나오라고 해주셔서 오랜만이 자존감이 채워지는 기분이었어요 ㅋㅋ

 

그런데 문제는 아무래도 예술쪽으로 한 우물만 파시던

분들이 오래하신 공방이다 보니

좀 일반 회사랑은 분위기가 엄청 달라요.

 

  1. 계약서를 안씀 걍 주급으로 바로 넣어줌
  2. 실내흡연함...ㅋㅋ(전 비흡연자)
  3. 5인 미만의 공방

이 두가지가 가장 치명적인 문제네요.

저는 예술을 하기위해 사무직 판매직 서빙 교육 등등

정말 안해본 일이 없고 일도 나쁘지않게 적응을 했기에

이런걸 보니 좀 당황스러워요.

 

예술쪽이러기엔 걍 법적규율이 편한 사람이고

전혀 관련없는 사무직을 하고있을 땐 그림에 항상 미련이 남는 그런.. 애매한 사람이더라구요.

 

며칠 일해보다가 세금신고된 급여를 요청드려볼 생각이긴한데 아.. 그정도 체계도 없는 곳같아보여서 고민이네요. 게다가 흡연문제까지... ㅋ큐ㅠㅠㅠ

 

 

하지만 일은 너무 맘에 들어요!

당근으로 공고 올린 게 사실 정말 드문일이고

아는 사람만 일할 수 있는 정말 특수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공방이에요. 재료값도 어마어마하고

사장님 경력도 30년이상.

지금 진행되는 작업들이

실제 건축물로 설치될 예정이라 나중에 완공되면

같이 가서 직접 보여주시겠데요

그런걸 생각하면 그동안 우울했던 마음이 기대감으로 가득차요.

 

일단은 돈은 벌어야해서 다니긴할건데

세금문제가 해결이 되지않는다면

그땐 다른일을 다시 찾아야하나.. 고민됩니다.

 

솔직히 전 30대초라곤 하지만

취직에 대해선 좋은 곳 들어가는 곳을 포기했어요.

그냥 그림은 뒤로하고 현실애 적당히 타협하기로

마음을 다잡는 중이었는데 아무래도 개인사정도 많고

남들보다 확실히 늦어진 것 같고 공고들 보다보면 내 스펙?에 세후 200받음 다행이다 생각할정도.. 앞날이 우울하다 느껴지는 건 사실이에요

 

이런 고민을 비전공자 친구들에게 말하면

걍 나오라고하는데

솔직히 일 이상으로 재밌었던건 사실이구 

복잡하네요 ㅎ..

 

돈은 제대로 주시지만

그럼에도 세금문제가 해결이 안된다면 걍 나오는게

맞다고는 생각이 드는데 솔직히 너무 아쉽기도 하고

돈은 급한데 앞으로 뭘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좀 두서없이 글이 매우 길어졌네요.

그냥 걱정이 많아져서 비슷한 상황의 분들이

혹시 계셨을지 궁금해

처음으로 익명 게시판에 고민을 남겨봅니다..ㅎㅎ

 

 

 

 

 

 

추천을 눌러 베스트로 올려주세요!닫기 아이콘
신고하기

사유선택

스크랩 경고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 1
  • 익명1

    안녕하세요! 저는 순수미술 전공생입니다 제 주변 상황이나 작성자님의 상황을 봤을 때 … 사실 미술로 일하는데, 알바 - 어시 - 인턴 등등 이런 체계가 광장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제 주변에도 일급,주급으로 돈을 받는 친구들이 너무 많고, 말씀하신대로 계약서 작성 자체가 없는 분위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도 계약서에 관해서는 물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2번에 관해서는 ……… 솔직하게 견디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ㅠ 대학시절부터 실내흡연(이러면 안되지만)이 굉장히 많았고… 장시간 한 공간에 머물러야하는 전공 특성상 실내흡연이라는게 익숙하게 자리잡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신고하기

    사유선택

    스크랩 경고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APP 설치하고
스크랩한 공고의
마감 알림을 받아보세요!
app-banner-image플레이스토어-배너앱스토어-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