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면서도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안정적인 것에 대한 고민이 컸다.
그러던 와중 마감 이틀을 남긴 CJ ENM의 공고를 우연히 인스타 광고로 보고되었고 함께 있던 친구가 하고 싶은 일이었으니 지원만이라도 해보라는 말에 마감 전날 카페 가서 급하게 작성해서 냈던 서류로 시작된.... 길고 길었던 인생 첫 공채 도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일단 전형 과정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길다. 서류 - test - 면접 - 인턴 - 최종 면접
그래서 어디까지 갈지 몰라도 다 경험이다 생각하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기도 마음먹었다.
[서류] |
일반 직군인지라 필수 어학 기준이 없어 급하게 자격증과 경력사항을 정리해서 제출한 지원서.
현재 재직 중이라는 경력사항과 함께 교내외 활동 칸엔 알차게 학창 시절 방학을 불태웠던 모든 걸 써 내려갔다.
그 후 주어진 자기소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썼다. 직무마다 질문은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았는데 내가 받은 질문은
자기소개서 문항 | |||||||||
- 여러분이 CJ ENM과 해당 직무에 지원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① CJ ENM과 해당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② 입사 후 성장 비전을 반드시 포함하여 작성해 주세요. (700자 이내) | |||||||||
-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열정적으로 일을 추진했던 경험과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이를 극복한 방법, 그리고 그 일의 결과를 구체적 사례 중심으로 작성해 주세요. (1,000자 이내) | |||||||||
① TVN의 예능 콘텐츠 중 방송 촬영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콘텐츠와 그 이유를 타 방송사 콘텐츠와 비교하여 작성해 주세요. ② 미디어 콘텐츠 촬영에 가장 필요한 역량 3가지를 작성하고, 그중 본인이 가진 강점은 무엇인지 작성해 주세요. (1,000자 이내) |
이렇게 세 가지, 나눠서는 다섯 가지 정도였다.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작성을 완료했고 한 번 날려먹은,,^^ 후에 겨우 기억을 되살려 제출했다.
사실 서류를 넣는 것조차 너무 오랜만이어서 기대감 하나 없이 살면서 대기업 한 번은 지원해 봐야지~의 마음으로 작성했고 그렇게 꼼꼼하게,, 검토는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년에 어찌 될지 몰라 미리 이직 준비한다 생각하며 준비했던 것 같다.
서류전형: 10월 3일 제출 마감일 - 10월 24일 서류전형 결과 발표
저녁 8시에 문자가 올 줄은 몰랐는데 침대에서 갑작스럽게 ㅋㅋㅋ 결과를 본 기억.
직장인인 난 그저,, 헉 아직도 퇴근을 안 하셨나 보다 싶었다.
사실 진짜 기대 안 하고 있어서 편하게 보러 들어갔는데
합격을,, 했다.
사실 신기하기도 하고 예상을 너무 못해서.. 당일에 자랑할 생각도 못 했던 것 같다.
그냥,, 이왕 도전하는 거 업계 최고 대기업 해보자!였는데 서류라도 통과시켜주다니🤭
이래서 사람이 도전이라도 해봐야 하는 건가 보다 싶었다.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다니..!
[온라인 TEST 전형 (인성검사, CIT)] |
그 주 관련 안내에 대한 문자가 왔고 금요일 오후에 OT 진행이라 급하게 반차를 냈다.
내 기억으론 200명대의 사람들이 접속했던 것 같은데 아마 모든 직군이 함께 진행되었던 것 같다.
그 후 시험은 오전 중에 진행이 되었고 9시 전부터 대기하고 있었지만 접속 오류로 인해 먹통이었다.
나만 그런 줄 알고 너무 멘붕왔는데 추후에 관련 문자까지 온 걸 보니 전체적인 상황이었던 걸로..
인성검사의 경우 속독이 필요로 했던 것 같다.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체크하지 못하면 그냥 패스..
하지만 평소에도 글을 워낙 빨리 읽는 나는 가까운 것인지 질문의 의도만 정확히 파악하려고 노력해서 슉슉 넘어갔고 거의 40분을 남긴 채 끝내고 자리에 앉아 멍 때렸다.
CIT 질문이 뭐가 나올지 예상이 전혀 되지 않아 포기하는 마음에 반이었다.
공통적으로 전형이 발표 난 그 주에 진행되기에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해야 하는데 블로그 후기에서 CIT 관련 책을 사지 말라는 말이 많아서 안 사고, 그 흔한 스터디 톡방도 안 들어가고,, 지금 생각하면 무슨 배짱이지
혼자 기사 찾아보는데 관련 직무 기사가 크게 없어서 더 멍했다.
게다가 OT 하면서 아마 진짜 관련 없는 문제였을 테지만 혼자 그 문제에 너무 당황했던 기억. 그래서 그런 종류로 나오나 싶어서 멘붕에 빠져 난 글렀다로 남은 날들을 보냈었다.
직무에 따라 문제 수가 다르다고 했는데 나는 한 문제여서 편히 써 내려갔던 것 같다. 막상 엄-청 어려운 주제는 아니었고 생각하면서 글 쭉 쓴 후에, 조금 고쳐가면서 진행해서 한 20분 정도 남기고 제출한 것 같다.
온라인 TEST의 경우 보안상의 제안이 있어 많은 걸 언급할 수 없지만, 그냥 평소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이거나 글을 주저리 쓰는 사람이라면 크게 어렵진 않을 것 같다. 그냥 내가 파워 N이라서 괜찮았나...?
아마 문의가 많았던 건지 문자를 보내주셨다. 사실 포기 상태라 딱히 궁금하지 않아서 난 덜 기다렸나..?
아예 발표 날짜를 알려줘서 편하게 기다렸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면접을 볼 기회까지 주어졌다!
진짜 생각도 못 했는데,, 이 땐 너무 얼떨떨해서 이게 맞나 싶고 어리둥절인데
일단 남은 연가를 계산해서 휴가를 쓸지 고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ㅋㅋ
TEST 전형: 10월 29일 시험 - 11월 11일 결과 발표
[1차 면접] |
내가 면접까지 볼 줄 꿈에도 몰랐기에 갑자기 너무 마음이 급해졌었다.
이왕 보는 면접 잘 보면 인턴까지 경험할 수 있게 되었는데 최선을 다해야겠다 싶어 급하게 오픈 채팅방도 들어가고 여러 정보들을 모아 노션에다 예상 질문을 쫙 써서 시간이 날 때마다 답변을 쓰고 수정하고 읽어보고,,
사실 면접 연습이라면 이게 반복일 것 같다.
따로 스터디를 할 생각은 없어서 혼자 맥북 카메라로 연습하기도 하고, 온라인 면접은 처음이라 어떤 헤어스타일이 깔끔할지 고민했다. CJ 면접은 정장 금지라 그냥 파란 셔츠에 회색 카디건을 걸쳐서 깔끔한 느낌 정도로 입었다.
면접 관련 내용도 보안이기에 많은 걸 이야기할 수 없지만 사실 대면 면접보다 온라인이라 더 떨렸던 것 같다.
대기 중인데 인사팀에 전화 와서 안 보인다고 하셔서 1차 당황, 면접 진행하면서 기술적인 문제와 서류 관련해서 내 것이 아닌 걸 물어보셔서 2차 당황.. 그래도 초반에는 내가 예상했고 한 번쯤 생각했던 질문들이 나오고 준비는 안 했지만 바로 대답이 술술 나와서 조금 안심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시간이 길어져서인지 나도 점점 멘탈을 놔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는 지경 ㅋㅋㅋㅋㅋ ㅜ 그래도 친절한 분위기로 마무리해 주셨는데 오히려 내가 끝으로 갈수록 너무 떨어서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셨는데 없다고 해버렸다 .. ㅎ 그래도 웃으면서 정보가 많이 없어서 궁금하지 않냐며 상냥하게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진짜로..
하지만 이미 포기한 마음 가득이라 그 이야길 들으면서 나한테 다가올 현실이긴 할까 고민만 가득했다.
그리고 면접 후 결과 나오기까지가 체감상 너-무 길었다. 만약 합격하게 된다면 퇴사 관련 문제도 있고 다른 현실적인 문제도 겹친 기간이라 정말이지 머리가 터지는 줄 알았다. 살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고 힘들어한 기간인 듯 ㅎ
오픈 채팅방에서 결과 언제 나오냐며 난리 난리 난리였는데 인턴 기간을 일주일 남기고 발표가 났다!
1차 면접 전형: 11월 21~23일 면접 진행 - 11월 30일 결과 발표
결과는 불합격:)
사실 너무 예상하기도 했었고 스스로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면접까지 볼 수 있음에 너무 감사했다!
대기업 취업 과정을 경험해 보고 나름 치열하게 머리도 써보고.. 취준기간 없이 현재 일을 하고 있기에 일하면서 겪은 취준 기간은 제법 힘들었지만 다른 친구들의 고민에 좀 더 공감할 수 있게 된 경험이기도 하고 내년에 만약 쉬게 된다면 겪어야 할 길이었으니 미리 경험해 봤음에 만족. 게다가 업계 1위 대기업인데 - 이만한 경험이 또 있을까🤭
기회가 된다면 내년 상반기에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 번 도전하고 나니 자존감이 많이 낮았던 나에게 자신감이 생겼고 한 번 해봤으니 다음엔 어떻게 하면 될지 스스로 채워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내 직무가 자주 나는 자리가 아니어서 날 지는 모르겠지만..
운명이라면 꼭 다시 지원할 기회가 있길
블로그 후기를 열심히 읽었던 내 취준 기간이었기에 이 후기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정 관련해서 제일 궁금했기에 정리해두었는데.. 도움이 되겠지 ㅎ.ㅎ
이상 올해 정말 힘들었지만 잊지 못할 경험이었던 소중한 내 첫 공채 지원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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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신고글 [CJ ENM] 2022년 하반기 엔터테인먼트 부문 공채 서류, 인적성 CIT, 면접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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