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허구한 날 친구랑 서면에서 술먹고 클럽도 가보고 매일같이 스무살보다 재밌게 놀고 있었다.
진짜 말 그대로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살았다. 라운지 펍, 편의점 아르바이트, 하이트진로 주류영업, 부동산 중개보조 아니 안해본게 뭐지 나는?
공인중개사를 따고 다시 부동산으로 컴백하기로 약속하고 본가로 올라가서 엄마 가게를 잠시 도와줬다. 그러다 애기들 체육 가르치는 일도 해보고싶어서 유아체육교사1급 자격증을 따서 유아체육교사도 해보고 요리 배우고 싶어서 황리단길 맛집 주방에서 주6일 아르바이트도 해보면서 지내고 있었다.
진짜 그동안 모아뒀던 돈으로 놀고 먹는다고 이제 거의 잔고도 바닥이 보였다.
결국 나는 부동산으로 컴백할 예정이지만,
나름 대학도 졸업했는데 회사생활을 1년이라도 경험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찰나에 내 눈에 이 공고가 보였다.
대졸사원 대기업 공채였다. 근데 무슨 전형이 저리 길어? 한달안에 채용할 수 있냐?는 모르겠고 가보자 ㅋ
예전에 자소서 쓰던 감각이 아직 남아있나싶어서 그냥 큰 기대감 없이 서류를 제출했다.
아 참고로 예전부터(GS리테일, BGF리테일, 동원에프앤비 등등) 서류는 항상 합격해왔었다.
자소서 문항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성장과정, 성격 장단점 및 생활신조,
학교생활 및 사회봉사활동,
지원동기 및 입사후포부,
기타사항, 직무관련 본인의 역량(500자),
직무관련경험(500자)
150자 짜리도 있고 500자 짜리도 있었다.
나름 무난한 질문들이었다.
최근에 읽은 책이랑 존경하는 인물과 이유를 물어보는 문항도 있었다 ㅋㅋ 책을 27년 살면서 읽은 권수가 20권이 안될거다 나는.
걍 네이버에 베스트셀러 검색해서 대충 몇줄보고 읽은 느낌으로 갔다 ㅋ 느낌으로 가는거지 뭐
존경하는 인물은 피지컬100 윤성빈으로 갔다.
솔직히 어릴적부터 글을 못 적는 편이 아니였기 때문에
서류는 붙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적어서 제출하였다.
ㄷㄱㄷㄱㄷㄱㄷㄱ 붙었겠지 뭐
서류는 문제가 안된다.
역시는 역시
레포트를 제출하란다~
하 이왕 서류붙은거 열심히 준비해보자!
싶어서 이때부터 모든걸 뒷전에 두고
여기에만 올인했다.
레포트 주제를 받고 1200자를 써서 제출했다.
이거 역시 나한텐 쉬웠다. 글이야 뭐 쓰기 나름.
근데 또 이걸로 1차면접때 발표를 한다네?
인적성검사도 미루다 미루다 전날 새벽에 친구랑 술 먹고 2시간 자고 아침에 봤다. 해태의 인적성이 좀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소리를 들어서 삼성GSAT 기출문제를 몇번 풀어보고 감을 잡고 시험을 쳤다.
근데 와...
50분에 70문제를 다 풀어야하는데 계산문제, 과학문제, 속담문제, 도형 등 머리 터질거같았다.
학교다닐때 공부 못하던 편은 아니였어서 천천히
풀어나갔는데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마지막 5문제는 3번으로 밀었다 ㅋㅋ
나름 65문제 푼 것 중에는 거의 뭐 한 두문제 빼고는 다 맞은 것 같아서 나름 기대를 걸고 있었다..
오 됐네? 근데 무슨 서울까지 가야되지..?
는 무슨 감사합니다!! 갈게요!!
1차 면접 후기는 다음 글에 남기겠습니다!!
궁금한 점 댓글 남겨주시면 아는만큼 말씀드릴게요!
————————-
안녕하세요. 인적성 붙고 1차 면접까지 와버린 사나이입니다.
이 결과를 보자마자 저는 기쁜 나머지 거하게 한잔 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요 ㅋㅋ
아무튼 면접은 사실 임기응변 아니겠습니까?
하면서 기업조사 다하고 스크립트 다 만들고
자기소개부터 예상질문 인터넷보고 쫙~ 뽑아서
답변 달달 외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하남자 그자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경주역에서 KTX 기다리면서 한 캇!
서울말 연습했음요 블루베리 서무디 ㅋㅋ
케이티엑스 타서 오리인형이랑 영상통화 하는데
잘 나왔다고 사진 보내줘서 바로 저장 ㅋㅋ
아무튼 가면서도 계속 머릿속엔 제 1분 자기소개밖에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면접준비 저만의 팁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데
스크립트를 달달 외웠다기보다 외운건 1분 자기소개 밖에 없고 나머지는 그냥 자기객관화만 잘해서 들어가서 임기응변으로 답하자! 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질문은 어떤거 나올지 몰라서 괜히 외우고 갔는데 예상질문 안나와서 그자리에서 벙쪄서 어버버대는거 보다 훨씬 나을걸요!?
다음날 오후 세시쯤 면접이었나? 전날 서울올라가서 마침 우리 준길이형의 신혼집이 용산에 있어서 눈치없이 거기서 당분간 신세지기로 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여기 ㅋㅋ 서 부 터 ㅋㅋ
쪽갈비에 소주 참을수 있는새키 대한민국에 있음?
있어도 난 아님 ㅋㅋ 죽어라 부었습니다. 낼 면접이고 뭐고 어차피 자기객관화 다했고 아침에 좀 뱉어보다 가야겠다해서 완즈히 취해서 잤습니다.
다음날 머리부여잡으면서 일어나서 씻고 정장입고
쇼미더머니 시즌 27 우승자 바이브로 허공에다 지원동기부터 해태의 노예가 될 언어들을 마구 뱉어놨습니다.
면접팁을 드리자면 면접은 자기가 하고싶은 말을 하는게 아닙니다. 상대가 듣고 싶은말을 해야 합격합니다.
오늘 합격 목걸이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목스트레칭도 좀 해주면서 쇼파에 침 튀기는 연습을 했습니다.
면접장 출발...! 걸어서 7분 거리에 본사가 있어서
개꿀 그 자 체 ㅋㅋ
도착 ... 와 ..... 이때부터 심장이 미
친 강도 9.0 ㅋㅋ
문 열고 들어갈려던 찰나에 오늘 면접보러 온 것 같은 미친 킹스맨이 있었다.
내 강점 : 친화력
두 분다 29살이고 나 혼자 27살 동싱이었다.
두 분 다 너무 잘생기고 목소리도 좋고 괜히 주눅 들었다. 그중 한 분은 또 부산지역 지원자래.
내 경쟁자 아닌교? ㅋㅋ 견제 ㅈㄴ했음 속으로
저 자기소개만 외우고 나머진 임기응변한다고
내 패를 까버렸다 ㅋㅋ 그 형님한테
(나중에 다른 글을 보면 이 형님과의 나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알게된다.)
암튼 시간 되서 면접장으로 내려갔다.
자 드가자~
1차면접은 면접자 8 면접관 3
8:3 면접으로 진행 되었고
면접관들은 보기엔 다 아버지뻘이었다.
임원면접인줄 ^ㅡ^
면접은 굉장히 딱딱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차렷. 경례. 안녕하십니까로 면접이 시작되었다.
2차서류때 제출했던 레포트를 발표해야했고,
심지어 제출했던 레포트를 기억해서 그걸 발표했어야 했다. 당연히 이건 준비했다. 시키신다길래^^
짧고 굵게 딱 딱 포인트 집어서 준비한 그대로 보여줬다. 근데 다들 표정이.. ㅎ ㅎ 포커페이스 지려 하여튼~
8명의 레포트 발표가 끝나고
질문은 공통질문이 몇개 들어왔다.
시간이 좀 지나서 정확하게 기억이 잘 안나는데
자기소개, 장단점, 자소서 기반 꼬리 질문이었다.
뭐라했더라..
저희가 왜 지원자님을 뽑아야하죠?(공통질문이었음)
속으로 말이 좀 심하네요? 할라다가
맑은눈의 광인 느낌으로 대답했다.
학부시절 학생회장으로서 어떤어떤 경험을 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이 직무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어필했다.
다 뱉고 앞에 면접관들 표정 봤는데 😕
오늘 주식 물장이냐고 물어볼뻔 했다.
아무튼 난 그러한 무거운 분위기와 표정에도
굴하지않고 웃었다.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 있냐!?
느낌으로다가.. 다들 꼬리질문을 받았다. 여기서 근무경험에 대해 이야기해줄수 있냐, 자소서에 프로젝트 어떤 프로젝트냐 설명해달라,, 하는데 스펙이라곤 고학점에 자격증 몇 개 인턴 경험 한 개가 끝인 보잘 것없는 나에겐 개인 질문이 안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1시간을 면접을 보고 나오는데 당연히 공통질문만 대답했으니까 나에 대해 면접관은 궁금한게 없구나.. 그래 떨어뜨려라 ㅋ 응 손가락 빨면 그만이야~
준길이형 집 다시와서 그냥 면접 망했다고 하고 이런이런 질문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니까 ,
형이 자꾸 자기는 붙을 것 같다라고 말만 했었다.
자포자기 하고 있었는데,,
ㄷ ㄷ ㄷ ㄷ 개떨린다
포기상태였는데 막상 문자 받으니까 기대가 되었다.
면까몰 ㅅㄱ ㅋㅋ
면접은 까볼때 까지 모른다 ㅋ
이 날 뭐했냐고?
준길이형이랑 수연이누나랑 홍대가서
간에 술 그냥 개 퍼부었다 ㅋㅋ
취해서 집 오는 길에 김칫국 한방 주고
집 바로 오기 아쉬워서 준길이형집 근처 맥주집 갔다.
아주 귀여운 부부다. 둘이 사랑을 나눌 때
나는 치킨 한 조각 더 건져 먹었다.
손은 눈보다 빠름요 ㅅㄱ ㅋㅋ
아무튼 그날 개 신나게 놀고 다음 날 내려와서
최종면접 준비 시작한다...
최종면접 후기는 다음 글에 남기겠습니다!
궁금한 점을 댓이나 쪽지 주세요.
인터뷰 - 멀리갈놈 님
해당 게시글은 링커리어 회원님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후기입니다. 해당 게시글에 포함된 내용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 및 비하,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길 시 무통보 활동정지 및 탈퇴 처리됩니다.
본 사이트의 합격후기 및 자료들을 무단 복제, 배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법 제 97조의 저작재산권침해죄에 해당하며, 저작권법에 의거 법적조치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작성자 링커리어
신고글 [해태제과] 2023 상반기 공채 신입사원 합격 후기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