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12월 신입 공채 고성능차 상품기획 서류 합격 후기

문항 분석에 앞서 내가 직접 느낀 현대자동차만의 서류 전형 특징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그것은 바로 산업 이해도와 직무 역량에 대한 강한 요구다. 특히 상품 기획/전략 직무의 문항을 보면 거의 항상 새로운 상품 전략을 제시해보라거나, 혹은 특정 시장에 맞는 상품 기획을 물어보는 등 지원자의 산업 이해도를 파악하기 위한 비즈니스 아이디어 질문이 많다. 그렇다보니 현대자동차가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고 소문이 나 있어도, 평소 자동차 산업에 문외한이었던 사람은 대답하기 굉장히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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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바로 이 경우에 속했다. 소위 말하는 "좋은 직장"에 가고 싶었지만 솔직히 자동차에 관심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12월 채용이 열리고 나서 허겁지겁 산업, 소비자 조사를 해서 자소서를 작성했다. 당시 서류 전형 데드라인과 롯데 케미칼 최종 준비가 겹쳤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오히려 야메 방법으로 핵심적인 정보만 파악하고 비즈니스 아이디어 질문을 1~2시간만에 작성했다. 내가 지원했던 고성능차 상품기획 직무 자소서의 글자수 제한이 500자였던 것이 천만 다행이다. 문항분석과 함께 나와 같은 자동차 문외한들을 위한 야메 조사법을 함께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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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동기와 직무 역량을 묻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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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원 동기의 경우 작성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도전 정신"이라는 인생관과 현대자동차의 행보가 부합하기 때문에, 상품 기획 직무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식으로 작성했다. 이와 더불어 현대자동차에 관심을 가지게 된 사소한 계기(ex.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한다는 기사를 접함, 타사에서 인턴 근무 중 조사 업무 과정에서 현대자동차의 도전정신에 대해 알게 됨 등)을 함께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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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직무 역량의 경우 크게 두 가지의 작성법이 있다. 첫째는 약식 STAR이다. STAR기법이지만 약식으로, 4문장 안에 핵심 직무 경험을 간략히 설명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력 나열로, 위의 질문과 같이 글자수가 한정된 경우 사용하기 좋다. 예를 들어 "OO회사 인턴 근무 당시 고객 설문 결과를 분석해 타겟을 도출하고, KBF에 기반한 시장 조사로 차별화 상품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라는 식으로, 지원 직무의 Job Description과 동일한 경험을 이미 해봤음을 어필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직무 역량을 중시하는 현대자동차 채용에서 훨씬 부합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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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위의 5가지 인재상 중 하나를 골라 대답하는 것이다. 다만 지원 직무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구매와 같이 협력사와의 관계 유지가 중요한 직무라면 협력을, 개발과 같이 신기술을 연구하는 직업이라면 도전, 창의 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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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 상품 기획 직무였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의 성능에 도전하는 고성능차 상품 기획이었기 때문에 "도전" 인재상을 골랐다. 이후 채용 과정에서 우릴 대로 우려먹은 공모전 수상 썰을 STAR 기법에 따라 글자수에 맞춰 작성했다. 사실상 복붙 한 번으로 끝난 효자 문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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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복붙에도 주의사항이 있는데, 완전히 무지성으로 복붙하면 안되고 질문에 답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글을 시작해 직문에 즉답은 한 뒤에 경험을 복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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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아이디어 문항은 약식 보고서와 같다. 세부 문항 구분, 객관적 수치 활용, 신뢰 있는 출처를 인용해야 설득력 있는 글을 깔끔하게 쓸 수 있다.

보고서를 깔끔하지만 동시에 풍부하게 작성하기 위해서는 MECE 방법론을 적용해야 한다. MECE란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라는 뜻으로 항목들이 상호 배타적이면서 모였을 때는 완전히 전체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이분법, 3C분석, 4P분석 등이 MECE 방법론에 속한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제시할 때에도 소비자, 자사, 경쟁사 등의 모든 관점을 바탕으로 나온 결론임을 주장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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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항상 3C분석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나의 경우 이분법을 가장 애용한다. 자주 사용할 수 있는 이분법 구분으로는 마니아/대중, 기존/신규, 내연기관/EV, 내부/외부 등이 있다. 기존/신규를 예시로 들자면 1. 기존 충성고객 전략, 2. 신규 고객 유입 전략 등으로 세그먼트를 나눠 더 자세하고 똑똑해보이게 글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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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에 출처를 쓴다는 게 어색해보일 수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케이스 문항은 자소서라기보다는 일종의 사전과제로 이해해야 한다. 학교 과제에서 그러는 것처럼 아이디어 제안을 위해서는 출처와 객관적은 근거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딜로이트 보고서, 증권사 보고서, 소비자 설문조사 등을 참고하며 출처와 수치를 기재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의 경우 아래와 같은 문구를 4번 문항에 사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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