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6살, 어린나이에 KT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었던 이유

"2019년 상반기 KT 신입사원 채용" 合

그 어디에도 스토리를 적지는 않았지만 연수 생활 2주차 가운데 그동안 느껴왔던 생각을 담아 짧게나마 정리를 해본다. 이웃분들께서도 잠시나마 불필요한 사고들을 내려놓고 그냥 흘러가듯, 담담하게, 자신만의 감상을 이룰 수 있기를. 또한 이 글을 우연히 접하게 된 대학생과 취준생 분들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라며.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 밖에, 남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라는 사람은 부족함이 참 많은 사람이다. 남다른 목적과 목표가 있었기에 그동안 쉬지않고 걸음을 해올 수 있었지만, 반면에 시간의 부족함과 신체적 피로로 인해 이루지 못했던 일들도 태반이었다. 특히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었기에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마련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또한 핑계일뿐,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피나는 노력을 하는 이들도 정말 많을 것이고- 나와 같은 걸음을 하면서도 시간을 쪼개어 필요한 것들을 채워가는 사람들도 많다. 그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해, "이 정도면 충분할거야"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후회가 되는 순간들이 많다. 역시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기 마련이다. 허나 취업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생각해본다면, 나뿐만이 아닌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이야기라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절망적이다.

경험을 토대로 말하자면 대한민국 취업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직접 겪어보면 알겠지만 이 세상에 뭐가 됐든 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다.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주변 친구들과 피 튀기게 경쟁하여 내신을 획득하고 교내 활동을 하고, 특정 시기에 모의고사와 수능을 치르며 점수를 내어 희비가 교차되는 일이 전부였다면- 취업은 그보다도 넓은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 정말 다양한 삶을 살아온 이들과 나를 견주다 보면 한없이 작아지게 된다. 나보다 더 열심히 걸음을 해온 사람은 왜이렇게 많은지, 똑똑한데다가 해외경험도 많고 실무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또 어떻게 존재하는지, 같은 신입으로 시작하는 가운데 중고신입은 도대체 무엇인지 등등 세상 참 잘 돌아가고 있구나 싶다.

특히나 지난 하반기부터 이번 상반기까지 취업을 하면서 느낀 것 가운데, 가장 크게 와닿고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나라는 사람이 한없이 작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하반기에는 20여개의 공고에 그리고 이번 상반기에는 30개의 공고에 입사 지원서를 넣었다. 이번이 역대 최악의 상반기라고 불리었을 만큼 대표 기업들의 상시채용 전환과 함께 현저히 줄어든 모집 인원수 그리고 수많은 기업들의 미채용 등이 이어진 가운데, 합격 소식을 낸 것은 정말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취업을 위한 충분조건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은 2018년 3월, 4학년이 시작할 때부터였으니 어떻게 보면 정말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결과를 이루어낸 것이다.

이렇듯 정말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과연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합격할 수 있었는지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또한, 현재 취업을 준비하는 시기를 마주하여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곧이어 해가 지나 뒤를 이어 취업을 준비할 후배들을 위해 그간 느껴왔던 것들을 간단하게 나마 정리해보고자 한다.

대학생 (준비해야할 것, 경험했으면 좋겠는 것)

대입 전형에는 수시와 정시로 대분류가 이루어지며, 수시/정시에도 정말 다양한 경로들(ex. 수시 - 학교장추천 / 입학사정관제도 등)이 있다. 대부분 고3이 되기 이전에 자신이 집중하고자 하는 유형에 맞는 방향성을 설계 하듯이, 취업에 있어서도 먼저 과정을 겪은 선배들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그들의 후기로부터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교시절 스터디 플래너를 제작하듯이 취업에 있어서도 준비를 해야하는 것들이 수만 가지이다. 누군가는 첫 시작이 '직무'와 관련된 내용일 수도 있고, 혹은 '기업'일 수도 있겠다. 일단 본인이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게 되었을 때, 가장 중요시하게 될 부분은 무엇인가에 대한 탐색이 가장 필요하다. 그리고는 자기소개서/면접/필기_인적성검사 및 실기평가_제안서/PPT제작 등 기업별로 천차만별인 전형 단계를 겪기 위한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주위에 은행원이 된 지인들 중 대부분은 대학생 때 해당 기업에서 주관한 대외활동(서포터즈/기자단/봉사단 등)을 이루었다. 대학생들을 대규모로 참여하게 하는 활동들은 주로 대기업에서 주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보면 규모의 경제와 같은 방향에서 후에 채용까지 연결되는 것을 생각하는 듯 보여진다. 대외활동이나 기업 채용 공고의 자격요건을 보면 가산점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으며, 더욱이 해당 기업체에 대한 간접 경험을 이루면서 자기소개서나 면접 때 어필할 수 있는 찬스를 획득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또한, 대외활동은 대학생활의 꽃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그때만 할 수 있는 활동이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므로 이왕이면 큰 물에서 노는 것이 경제적인 지원이나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

내가 만약 지금의 생각을 가진 채 대학생 시절로 돌아갈 기회가 생긴다면 이름이 있는 브랜드 별로 3개월씩 아르바이트를 할 것이다. (ex. BGF리테일_cu편의점 / CJ_CGV, 올리브영 등) 대외활동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들은 취업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는 학업과 생계형 AR에 치여 시간적 여유가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마인드를 갖고 주위를 살펴보면 어떻게든 접점을 마련할 수 있으니 기회를 탐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 KT 영업직군의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대리점에서 직접 일을 해보거나 '모바일 퓨쳐리스트'라는 대외활동을 참여하는 것이겠지만, 나는 둘다 경험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해왔던 것들을 정리하면서 블로그를 살펴보니, 'KT그룹사 내 희망나눔재단'에서 주최했던 "사랑,해 빨간밥차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이력과 '이십세들'이 KT 및 CGV로부터 외주를 받아 진행했던 브랜디드 콘텐츠 "Y24 movie all night"에 출연한 이력이 있었다. 이처럼 어떻게든 엮으면 답이 될 수 있다.)

평생 갑론을박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 키워드이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 놓인 이들에게 SNS는 실보다는 득이 되는 부분이 더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더욱이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모습으로 기록될 20대의 생활에서 SNS를 잘만 활용한다면 온라인 상에서도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플랫폼/채널은 수없이 차고 넘친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및 홍보를 위하여 채널의 범위를 지속 확장해가고 있으며, 그러한 부분에 아낌없는 돈과 인력을 투자하고 있다. 이 사실만은 꼭 인지하고 넘어갔으면 한다.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나아가 면접관의 자격으로 내 앞에 앉아 있을 임원들은, 자신들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자사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이러한 문제들이 주로 PT면접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할 줄 아는 부하직원을 자신의 팀에 두고 싶어 할 것이 당연하다. 이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으로 KT 2차 PT면접에서 어떠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하는 시간과 직면했을 때, 다양한 채널을 운영해보면서 얻은 배경지식을 연계하여 남들과는 조금 다른 답변을 할 수 있었고, 그 답변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획득했을 것만 같은 확신을 느껴 남은 면접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 토픽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담을 이야기들이 정말 많지만, 글로 정리하기에는 방대한 양이기에 이만 줄여보도록 한다.

어른아이 (취준생 뿐만 아니라 삶에서 필요한 것)

"여러분의 삶이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입니다"

: 진정한 자신이 되는 길이야말로 타인에게 가장 유용한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잠시 타인에게로 향하는 시선을 멈추고, 나를 마주하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이어서 2021.10.02일(토) 늦은 저녁 시간

오랜만에 노트북을 켜서 블로그를 살피던 도중, 위의 글을 임시저장 해둔 채로 글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이 벌써 2년하고도 3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을 오늘 깨닫게 되었다.

그 시절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에 대한,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과 위로를 주고 싶어 작성했던 글을 다시 한 번 내려 읽어보니, 지금 취업 생태계와는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도 '코로나'라는 가장 큰 변수가 주어졌기 때문에, 대학생활을 비롯하여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SNS 등 주어진 환경 자체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된 것이다. 또한, 기업의 채용과 관련된 부분에서도 인적성검사 및 면접 등이 비대면/화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상반기/하반기라는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수시채용을 하고 있는 곳들이 태반인 상태이기 때문에, 내가 직접 겪지 않고서는 조언을 해줄 수가 없을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위의 내용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챙겨갈 수도 있겠고, 현재의 상황과는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비교해보면서 다른 인사이트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글을 더이상 작성하지도, 지우지도 않고 공유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판단에서 '발행' 버튼을 클릭해보려고 한다.

2년 전, KT 신입사원 연수 직후 아직 대학생 티를 벗어내지 못했던 시점에서 작성된 글을 다시 곱씹어보니 복잡한 감정이 든다. 물론 큰 틀에서 내가 추구했던 것들과 후배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의미에 있어서는 단 하나도 변한 부분이 없으나, 나라는 사람 자체가 그때와는 많이 달라지게 된 것 같다. 좋게 보면 성숙해졌다고 말할 수 있지만, 또 반대로 생각하면 그때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조금 퇴화가 되었달까?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 원래의 나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렇다고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니까!

주어진 그 어떤 것에도 겁없이 도전하고,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나 자신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취업에 성공한 그때의 #궁금해허니비 에게 정말 큰 박수를 쳐주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은, 정말 다시금 마음을 먹으면 이전의 아름다운 도전을 이루었던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4분기를 맞이한 시점에 임시 저장글을 살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이다 :D

To. 나의 주변인들에게

비록 지금은 사회생활에 찌들어버린 저이지만, 대학생활 및 취업과 관련해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나 답을 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시다면 블로그로 오셔서 답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성심성의껏 도움을 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cf) 끝맺음을 하지 못한 '어른아이' 부분은 직접 만나서 말로 전해줄 수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들은 밥 한끼 하면서 토크토크 해보자고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꾸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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