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반도체 직무 분야를 어떻게 고르면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거국 반도체공학과에 다니는 곧 3학년인 여학생입니다. 

이번 겨울 방학 목표가 직무분야(회로설계, 공정설계, 공정기술 등)를 확실히 정하고 관련 공부를 한 다음, 교수님들께 학부연구생을 희망한다는 메일까지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가 어떤 직무 분야를 하고싶은지를 찾아봤는데, 솔직히 다 거기서 거기인 거 같아서 못 고르겠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2학년 전공과목 들으면서 어느정도 싫은 거 제거하니 본인이 어느쪽으로 갈지 정하고, 학부연구생도 컨택하여 이번 년도부터 들어가던데 저는 다 어느정도 재미가 있는 것 같아서 못 고르겠습니다..

대학원은 분야에 따라 필요하면 진학할 의사가 있지만, 가능한 한 학사 취업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하고 싶은 분야가 석사가 필수라면 고민 없이 진학할 것입니다

크게 고민하고 있는게 디지털 회로설계 분야, 공정설계(소자) 분야, 공정기술 분야 중에 고민입니다

디지털 회로 설계 분야는 지난학기에 verilog를 다뤄보고, 프로젝트를 통해 간단한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껴서 관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외의 분야는 아직 무지하고, 제가 직접 해보지 않아서 잘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진입장벽이 많이 높은 분야라고 하여 제가 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고, 그저 베릴로그 깔짝 만져본 것에 대한 자신감만으로 희망하는 게 아닌가 두렵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타 직무에 비해 이직가능성도 높고, 낮은 확률이지만 학사도 채용한다는 게 상당히 좋은 점이라고 생각하여 희망하고 있습니다 잘 맞기만 한다면 가장 괜찮은 분야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공정설계(소자)분야는 이 학과로 진학하기 전에 가장 관심있는 분야였습니다 그래서 2학년 전공 수업 중에서도 이쪽과 관련된 과목은 항상 재밌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석사이상을 해야 하는 곳이고, 취업하고 나서도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주 책임이 이쪽 부서라고 들어서 심리적 압박감이 굉장히 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공정설계가 하는 일에 대해 직접적이고 현장감있게 말씀해주신 것을 들었을때 일 자체는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기술 분야는 공정쪽이 재밌어서, 그중에서도 학사 취업으로 가장 티오가 많은 분야라서 고민중입니다. 그러나, 학과 커리큘럼이 공정쪽을 그렇게 많이 가르치지 않고 전자공학부 유래라 다른 활동들을 통해 홀로싸움을 하는 기분일 것 같아 망설여집니다. 클린룸에 잠깐잠깐 들어가는 것은 괜찮지만, 하는 일 자체가 화학공학과나 신소재공학과를 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학과 선택에 대한 후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망설여집니다.

제가 아직 분야에 대한 무지가 많습니다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으면 알려주셔도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읽으신 분들의 의견도 자유롭게 남겨주시면 참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