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대: 5~6등급 지방 사립대 의생명공학과 4.24/4.5. 72학점 이수 2학년 수료
현재: 4~5등급 지방 국립대 신소재공학과 4.38/4.5 3학년 1학기 12학점 이수, 2학기 9학점 이수 진행 중
목표: 지거국: 부산, 경북, 충남, 전남, 충북 / 국립: 부경, 인천 등 다수의 학교 지원 예정
현재 토익 780(목표 850)
어제 비슷한 글을 올린 적이 있으나 멘토님들의 댓글을 보고 다른 생각도 궁금하여 더 자세히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고민하며 끙끙 앓고 있었는데 이런 커뮤니티를 알게되어 영광입니다. 바짓가랭이 붙잡는 심정으로 여기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글을 읽으시다가 답답하고 어리석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정말 솔직한 제 상황을 전달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우선 저는 군필 26살 남학생입니다.
과거 의생명공학과에서 2학년까지 수료한 후에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예전부터 하고 싶은 일도, 꿈도 전혀 없었고 대학 성적은 좋았지만 내가 이 길을 가는 게 과연 맞을까? 생명은 회사도 많지 않고 대학원이 필수라던데.. 이런 막연한 생각을 가지며 계획도 없이 기한 없는 휴학을 하게 됩니다.
휴학동안 가만히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느닷없이 세무사를 준비하기도 해보고 눈을 낮춰 세무 공무원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의지는 많이 나약 하더군요.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보지도 못하고 2년이라는 허송세월을 날리게 됩니다.
그러다 25살 9월, 그냥 남들과 같은 평범한 길을 따라가자는 생각으로 토익 공부를 시작하여 780점의 점수를 받게 되고, 올해 26살이 되던 해에 지방 국립대 신소재공학과에 첫 편입을 결정하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제조업이 좋다더라, 요새 반도체랑 이차전지가 잘 나간더라 라는 말에 팔랑귀처럼 홀려 그나마 공대에서 공부가 할만하다는 이야기가 돌았던 신소재공학과로의 결정을 선택했습니다. 제가 학교를 선택한 배경은 그냥 국립대라 등록금이 저렴했고, 전공 면접 대비를 할 시간이 전혀 없었기에 전적대 성적과 토익만 보는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입학 전 그 학교의 2025 교육과정을 보니 반도체, 이차전지, 나노 등에 대한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오티에 가보니 편입생은 이전 교육과정인 2023 교육과정으로 수강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2023 교육과정은 철강 위주의 수업 뿐이었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부분이었으나 전혀 생각하지 못했죠.. 여기서 당황하여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러다 한 가지 계획을 떠올립니다.
제 계획은 이러했습니다. 어차피 비동일계 편입이라 학점 인정을 거의 못 받아서 3년의 대학 생활을 거의 확정적으로 하게 될 상황이니 여기서 신소재공학과 전공을 공부하여 지거국 동일계로의 편입 전공 면접을 대비하고, 이제는 동일계이기에 편입한 학교에서 학점 인정을 꽤 받을 것이고 그럼 2년 안에 졸업할 수 있을 거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3년이 걸리는 건 동일하다는 거였죠. (사실 학벌 콤플렉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생명과 지구과학을 선택했던 저는 물리, 화학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었고, 공부한지 6년이 넘은 수학은 대부분 까먹은 상태였습니다. 그 상태로 공대 3학년 심화과목을 수강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법전을 보는 것처럼 문장에 있는 단어 하나 하나를 모르니 남들보다 몇 배는 힘들더군요. 그래도 지거국 편입은 전적대 성적을 본다는 생각으로 미치도록 노력해서 좋은 학점을 받게 됩니다. 물론 4과목 밖에 안들었지만 그 이상을 수강했다면 이런 성적을 받지 못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후 여름 방학동안은 집안 사정으로 인해 허송세월을 보내며 2학기가 시작됩니다ㅠ 가장 중요한 시기였는데 집에 큰 일이 생기는 바람에 하루종일 부모님을 도와 일을 해야 했기에 공부할 환경이 아니었습니다..(지금은 다 해결하여 괜찮습니다) 남는 시간에 토익 공부를 했으나 780점에서 점수를 더 올리지는 못하였습니다..
제가 지원하는 학교 중 1지망인
부산대 전공 면접은 일반화학, 일반물리, 재료과학 무려 3과목이 범위입니다. 학교 공부와 토익, 그리고 편입 전공 공부까지 다 같이 병행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빠듯하다 생각했고 2학기에는 9학점만 수강하기로 결정합니다. 어차피 전적대에서 2학년을 수료했기에 편입 최소 학점에 대한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9학점 내에 재료과학2와 기초 물리학을 수강하여 두 과목이 부산대 범위와 중복되도록 하여 학교 공부를 하게 되면 동시에 편입 공부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학교에서 빼 먹은 부분은 따로 무료 대학 강의 사이트에서 보충하고 화학은 그 사이트에서 별로로 공부하기로 하였습니다.
또, 제가 창의 설계라는 과목에서 이차 전지에 대해 찾아보고 공부하며 관심이 생기게 되었기에 이차 전지에 대해서도 따로 공부하여 면접 때 어필할 예정입니다. 왜 재편입을 하게 되었나 물어보시면 전적대에 이차 전지 교과목이 전혀 없었고 별로도 공부를 하다가 이 학교에는 그런 커리큘럼과 학부연구실이 잘되어 있어 지원하게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거죠.
아무튼 지금 제 상황은 이런 상태이고 현재 9학점만 들으면서 화학, 물리, 재료과학, 토익을 공부 중입니다.
이 학교에서 3학년에 이수한 학점이 너무 적어 4학년 진급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2학기에 듣는 학점을 제외하고도 18학점은 더 들어야 4학년 진급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가 듣는 기초 물리학이나 재료과학1,2는 전공 기초이다 보니 편입생은 학점 인정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결국 1년동안 12+9=21 학점을 수강하였지만 실질적으로 졸업에 인정되는 학점은 12학점입니다.
졸업 학점에 인정 안되는 거 알고도 단지 편입을 위해 수강한 게 맞습니다.. 그냥 뒤가 없는 행위를 한 거죠ㅠ
이미 대학의 길을 걸어 취업하신 멘토 분들은 제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계획한 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재편입은 취업 면접시 많이 불리하고 철새같은 이미지를 줄 수 있으니 그냥 지금 다니는 학교에 집중하는 게 좋을지, 재편입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다, 마지막 편입 기회인만큼 9학점 들을 바에 그냥 2학기는 휴학하고 오로지 편입 공부에만 집중해라 등 그냥 생각나시는 다양한 의견들을 이야기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많은 선배님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결정은 결국 제가 하는 거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작성자 블랙초코
신고글 재편입 준비..? 인생 고민..(도와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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