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025년에 졸업하고 현재까지 백수인 99년생 남자입니다.
취준이 너무 힘든 거 같고 저에게 너무 버거운 거 같아서 그냥 그만두고 싶을 정도입니다.
저는 부산대학교 철학과를 나오고 공기업 사무직 준비를 위해 한국사 1급, 컴활 1급, 토스 AL, KBS 한국어를 땄고
한국전력공사 인턴까지 했습니다.
중간에 직무 변경을 위해서 SSAFY 1학기를 수료하고 ADsP, SQLD, 정보처리기사까지 취득했습니다.
그리고선 적성에 맞지않다고 생각하여 다시 사무직으로 돌아와서 경영학, 경제학 회계학 공부를 하고 있는데
솔직히 너무 양이 많고 내용도 어렵고 힘들고 버겁습니다.
그래서 사기업이라도 들어가고자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다 넣어보는데 연락오는 곳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대기업은 차처하고 중소기업까지 연락이 없다는 것이 저에게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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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지고 있는 스펙들은 그렇게 대단한 스펙은 아니지만 저는 이것들을 하는데도 엄청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 대학교는 그렇게 특출난 대학교는 아니지만 여기 들어오기 위해 고등학교 2학년 동안 야자를 한번도 안빠지고 공부해서 겨우겨우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겨우 들어온 학교는 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엄청 괴로웠고 3학년 때 겨우겨우 성적을 올려서 최종 평점 3.07을 겨우 맞췄습니다.
한국사 1급도 꼬박 한 달을 내리 공부했고, 컴활 1급은 8번 시험 쳐서 겨우겨우 붙었습니다. 저는 영어는 때려죽어도 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라 고등학교 때도 늘 3-4등급 언저리였는데 꾸역꾸역 해서 겨우 토스AL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 과정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한전 인턴을 할 때도 자기소개서를 수십번 고쳐가며 겨우겨우 붙었는데, 타지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인턴하는 6개월 동안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래도 인턴할 때 컴활 1급때 배운 내용으로 사무업무를 자동화 하는 것은 꽤나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이쪽으로 진로를 살려보고자 ADsP, SQLD, 정처기, SSAFY 등 IT 역량을 계속 쌓아왔는데 SSAFY에서 웹개발을 배우니 너무 어렵고 힘들어서 1년을 수료하지 못하고 다시 준비하던 공기업 사무직을 준비하겠다고 중도퇴소를 한지 3개월이 지난 상태입니다.
그런데 경영, 경제, 회계는 너무 어렵고 인턴했을 때의 안좋은 추억 때문에 솔직히 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안그래도 어려운데 빡세게 필기공부를 해서 합격한 것의 결과가 인턴 할 때의 그 우울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도저히 공부를 할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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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저는 요리, 맛집, 철학, 심리학에 관한 글을 블로그에 쓰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운전하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제가 스무살이 된 이후부터 싫증을 내지 않고 8-9년간 재미를 느끼며 꾸준히 해온 거의 유일한 것들입니다.
특히 심리학은 제가 고등학교때 부터 목표하던 학과였고 제가 야자를 한 번도 안빠지고 꾸준히 할 수 있게 해준 엄청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비록 심리학과에 진학하는 것은 실패했지만 심리학 관련 영상, 강연을 보는 것은 항상 재미있었습니다.
그래서 심리학과 대학원 진학도 생각해봤는데 이미 이것저것 하다가 졸업하고 3년이 그냥 지나버렸고 27년에 대학원에 입학한다고 하더라도 석사를 취득하면 30살이 된다는 것이 너무 늦은거 같아 망설여집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공기업, SSAFY도 다 처음에는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결국 못버티고 그만 둔 걸 보면, 심리학 대학원이라고 하더라도 분명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것이고 그때도 제가 못버티고 그만둬버린다면 저에게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겠습니다.
벌써부터 포기를 생각하냐고 뭐라하실 수도 있지만 공기업, SSAFY도 포기했는데 심리학도 그러지 않을거란 확신도 없고, 포기 안 할 정신머리가 있다면 차라리 공기업 준비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는게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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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러한 생각이 반복되면서 그냥 길을 잃은 어린 아이가된 거 같은 기분에 그냥 정신이 완전히 나가버렸습니다.
이와중에 부모님은 저의 이러한 고충은 모른채 그냥 공무원, 공기업만 권유하면서 공부 열심히 안한다고 닦달하고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고, 자격등 따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취업을 해야지 자격증만 따면 무슨 소용이냐'며 잔소리하기 일쑤입니다. 얼마전에는 혼자 방에서 재미있는 영상보고 깔깔 웃었는데 그것도 아니꼬운지 잔소리 하는데 이제는 웃는 것도 안되는지 너무 억울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제가 버스기사나 중소기업, 대학원에 진학하고 하면 기본적으로 아니꼬운듯이 말씀하시고, 그런 모습을 보면 또 마음이 약해져서 쉽게 진로를 틀지도 못하고 그냥 방황만 하는 상태입니다
그냥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다 이러한 힘듦을 이겨낸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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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보들구름름
작성자님의 글을 읽고 나니 숨이 턱 막혔습니다. 아마 그게 작성자님의 현재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 마음이 안 좋아졌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평가할지와는 별개로, 작성자님은 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애쓰며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안 맞고 어려워도 참고 해냈는데- 그럼에도 그 노력이 현실에 조금도 반영되지 않는 것 같아 지치신 것 같기도 합니다.
사실 어떤 조언을 드려야 작성자님의 마음에 와닿고, 그게 작성자님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작성자님은 어떠한 조언보다도, 한 번 더 마음을 걸어볼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당장은 스스로도 그런 희망과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이자면- 아마 작성자님도 이미 알고 계실 이야기겠지만, 먹고사는 일에 딱 맞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업무도 힘들고, 직장 생활도 힘들죠.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저 일상이 되더라도 힘든 건 힘듭니다. 먹고사는 건 때로는 거지 같은 일이라는 걸 베이스로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게 너무 큰 좌절이 되질 않길 바랍니다.
현 시점에서 대학원 진학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쫓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지만, 현재 작성자님을 힘들게 하는 건 결국 경제활동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대학원 진학은 넥스트스텝이 될 수는 있으나, '어떻게 경제활동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제가 작성자님이라면, 사기업 위주로 작은 곳들부터 꾸준히 지원할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공무원과 공기업 준비를 이어가는 것은 너무 많은 애씀을 필요로 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작성자님이 그렇게 바라고 있지도 않고요. 부모님과의 갈등은 정말 괴롭겠지만 어쩔 수 없죠.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커리어를 시작하시고 독립하신 뒤, 장기적으로 내가 잘 먹고 살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일을 시작하시면서 찾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확실히 취업난이라, 중소기업도 한 번에 붙기 어려운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도 다른 방도가 없으니 우선 작성자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을 하시면서, 그게 시작되면 그다음 스텝을 그때 고민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한 번에 모든 것들이 계획되고 이뤄지면 참 좋을 텐데, 대부분의 경우엔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린다는 말이 있지요. 저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기보단, 내가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꼭 모두가 보기에 번듯한 길은 아닐지언정, 그 길을 걸어가는 내가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우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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