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계약직 또는 의사결정 과정이 이런 게 보편적인가요?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사회초년생입니다.

직장생활을 한지 6개월 조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사립대학교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고 있으며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교내 교육사업(국고/교비) 관리 및 실무 수행입니다. 해당 업무 총괄 및 진행방향, 최종 의사결정 등은 사수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수의 오더가 내려오면 요구한 업무들을 수행하고 보고하는 역할입니다. 제게 정해진 업무는 교육사업에 참여하는 5개 사업단들이 사업계획서, 결과보고서 등을 제출하면 지침 준수 여부를 검토하고 결재를 올리거나 그 과정에서 물어보는 질문들에 답변을 해주는 역할입니다. 

이 업무를 하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끼는데 그 이유는 마련된 규정들이 모든 상황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고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이 사수가 원하는 방향이랑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해외 탐방 지원 등과 같은 업무의 경우 사수는 책임져야 할 사항들이 많으니 추진하라고 하지 말라해라. 하는데 저는 교육 사업인데 왜 행정의 편리함만 생각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행정의 편리함만 추구하는 것 때문에 제가 일을 해나가면서 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이 줄어드는 거 같아 답답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책임은 제가 아닌 사수가 져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요.. 

또 대부분 업무 수행에 있어 자체적으로 결정하고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없습니다.. 사수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크고 비중이 있는 것이다 보니 저와 하는 업무들은 후순위, 매일 일정 같은 것도 뒤로 미루기 일쑤입니다. 그럼 저는 하염없이 대기해야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업무의 연속성도 없을 뿐더러 성장 가능성 조차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팀장, 사수가 원하는 대로만 일처리를 해야 하고 사회 경험이 부족한 제 말은 듣지도 않습니다 전혀요. 그러다 보니 제 업무 스타일대로 능력을 발휘하거나 주체적으로 부딪혀볼 기회가 없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기준, 체계가 없는 부분이 많다 보니 제가 일을 해나가면서 스스로 기준을 수립해야 하고.. 이렇게 하는 것들이 요구하는 부서에서 원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무튼 막막한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예컨대 성과보고서 작성 시 교육사업에 참여하는 사업단마다 산출한 성과 방법도 기준도 모두 다른데 성과 보고서에는 이를 일일이 적거나 통합해 작성하게끔 양식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각 사업단마다 적을 순 있겠지만 사업단이 5개이고 사업단 마다 진행하는 교육 사업들이 유형도 다양하고 수도 4-5가지 정도 되는데.. 그럼 25개의 사업 진행과 관련된 문서들을 하나하나 다 찾아봐야 하고.. 글도 다 만들어서 작성해야 하고(뭐 추진 배경, 개요 이런 것들).. 보편적으로 정해져 있는 것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도움을 요청할 사람들도 없고 그나마 비슷한 사업을 하는 쌤께 여쭤보니 선행 자료들 참고해보셨냐..라는 말.. 참고는 했지만 제 상황과 완전히 부합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 무튼 너무 막막하고 체계도 없고..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고 이직 생각만 너무 간절한데 갈 곳은 없는 거 같고... 정말 답답한 마음 뿐입니다 

요는 보통의 신입, 계약직 자리는 이러한지.. 이 상황에서 이직을 생각하는 건 섣부른 것인지 판단이 안 서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썼습니다.. 성취감도 하나도 없고.. 일도 연속적으로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회사 가기도 전에 지치기도 하고 가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일 자체는 편하고 사람들도 나쁜 편에 속하는 건 아니지만 일적으로 너무 안 맞는 것 같습니다.. 현재 자리가 곧 정규직 공고가 난다고 하는데.. 이 행정 업무가 저와 맞는지도 모르겠고 정규직이 되면 나아질까 싶기도 하고.. 조금 더 좋은 곳, 나은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