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과 고민

조급해하고 계시는 예비 마케터분들 보셔요 (스펙 부족하다, 인턴 경험이 없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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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얼마전까지 링커리어에 고민글을 수없이 올렸던 일개 유저입니다.

만약 본인께서 대기업 마케터로서 취직하길 희망하고 계시다면, 저보다 훨씬 유능한 분이실겁니다. 따라서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셨을거라 제 글을 유심히 읽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공대 진학을 꿈꾸다 홧김에 미디어 관련 학과에 입학했고,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PPT 하나 만들지 못하는 상태로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이후 3학년 2학기에 학교에서 수강했던 마케팅 강의에서 단순히 ‘마케팅 재밌겠다’는 생각 하나로 마케터 취업을 희망했구요. 다행히 지금은 누구나 알 만한 기업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고 있습니다. 체험형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었구요. 인턴 경험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딱 하나입니다. 사실상 인턴 경력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정규직으로 취업한 케이스입니다. 

맨땅에 해딩을 하고, 취업하는 과정에서 여러분처럼 가졌던 의문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가령, “스펙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이 정도 스펙, 나이로 취업할 수 있을지?” 정도의 의문이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 의문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적어보며 여러분들께 제 경험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만약 본인께서 현재 자존감이 매우 낮아 땅을 뚫을 정도라면, 그럴 필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1. 인턴 경쟁률이 어마어마 한 것 같은데.. 스펙이 대체 얼마나 많아야 인턴에 합격할 수 있을까?

A1. 개인적으로 인턴은 ‘느낌’으로 뽑힌다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이 일을 잘 할 것 같은 느낌, 이 사람이 우리 팀에 잘 녹아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이 사람이 프레쉬한 아이디어를 많이 던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같은 것 말이죠. 그래서 인턴 직무에 ‘스펙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뽑힌다는 얘기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고민의 깊이입니다. 어떤 액션을 취했을 때(자격증 취득, 대외활동, 동아리 등) 어떤 목적을 갖고 있었고, 만약 자그마한 성과라도 존재한다면 이를 어떻게 성취했는지에 대한 고민 말이죠. 그리고 그 고민을 잘 정리해 놓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추천드리는 방법은 직무 공고를 자세히 읽고 ‘내가 어떻게 다른 지원자와 비교했을 때 돋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예시) 가령, 포스기 관련 기업이라면 포스기의 주 타깃인 ‘소상공인’과 커뮤니케이션 해본 경험을 어필하면 되는 것이구요. 면접관 입장에선 “아 그 소상공인이랑 직접 커뮤니케이션 해보신 분?”과 같이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죠. 거창한 스펙은 아니지만 거창해 보이도록 만들고 다듬는 것이 바로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 사례를 하나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이름 있는 종대사 인턴 면접이었는데, 저는 AE 직무의 공고를 보고 지원했지만 퍼포먼스 마케터 두 분께서 면접관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알고보니 퍼포먼스 마케터를 뽑는 자리였던 것이었죠. 저에게 CPM, ROAS 등의 퍼포먼스 마케팅 용어를 물어보셨지만 저는 당연히 하나도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면접 중간에 “면접을 보려면 최소한의 준비는 해오셔야 합니다..”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면접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습니다. 억울했던 저는 이를 해명하고 싶었지만 꾹 참고 계속 면접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도중,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말하는 부분에서 “
저는 오늘 물어보신 용어들의 명확한 정의를 알지 못했습니다. 준비가 부족했던 점 반성하고 있으며 제가 앞으로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승부욕이 강해 제 결점을 발견하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제가 만약 OO에서 일하게 된다면 다시는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며, 이러한 자기 객관화가 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 결과, 당당히 합격했구요. 결국 면접관님들은 제 태도를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리셨을거라 예상합니다. 발전 가능성을 보신거겠죠. 스펙이 다가 아닙니다, 저는 이력서에 퍼포먼스 마케팅과 관련된 활동을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Q2. 상이 많아야 하는가? 대외활동은 얼마나 해야 하느냐?

A2. 상이든 대외활동이든 다다익선인 건 확실합니다. 다른 직무에 지원하더라도 녹일 스토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해당 활동들을 관통하는 본인의 신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당시 본질을 빠르게 파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했습니다. 때문에 활동한 내용에 비해 포트폴리오에 기재된 내용은 극히 적었습니다. 이러한 본인의 신념과 고민이 기업과 핏하다면 스펙이 적든 많든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3. 나이가 많은데 인턴 경험도 없음.. 어떡할까?

A3. 저는 25살까지 자격증 취득을 제외하면 거의 아무 활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인턴 경험도 없었구요. 제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26살 때 한 활동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다만, 아무 활동도 하지 않은 이유가 명확해야 하고, 설령 그게 방황이라 할 지라도 ‘아무 생각 없이 있었다’는게 드러나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면접에서 25살까지 왜 아무 활동도 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 기간에 어떤 고민이라도 했으면 된 거고, 스펙이 거의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1년/2년 바짝 준비하시면 충분히 원하는 바를 이루실 수 있습니다. 

Q4. 마케터 취준생으로서 가져야 할 소양이 있을까? 

A4. 제가 취준생 때 하지 못해서 미련이 남는 몇 가지 행동이 있습니다.

[현실적인 목표 설정]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설정하시는게 좋습니다. 다만 너무 일을 벌리는 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어떤 활동을 할 때 ‘스펙의 양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하지 마시고, 활동 중에 했던 고민이 내 스펙이 될 것이라는 마인드로 접근하면 좋습니다. 

[논리적인 의사 판단]

마케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죠. 그래서 우리는 타깃을 분류하고 ‘기획’이라는 것을 통해 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확률을 높입니다. 여러분의 액션으로 어떤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 사례가 있다면 모조리 기록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알바를 하다가 손님이 불만족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어떠한 가설을 세워 해결한 경험이 있다” 정도도 충분히 좋습니다. 

[수치화된 성과 측정]

제가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입니다. ‘어떤 액션을 취했고, 이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 수치화된 성과를 쓰면 좋다’ 정도는 다 알고 계실 겁니다. 다만 이를 ‘펀딩률’, ‘수상 개수’, ‘절대적인 조회수 및 팔로워 수’ 정도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습니다. 조금 더 본인만의 성과 측정 지표가 있다는 것을 어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령, 러쉬 알바를 하다가 “매출이 저조한 상품을 내가 한 번 팔아봐야지!” 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해당 상품의 매출이 이전 대비 몇 퍼센트 증가했는지 측정하는 식입니다. 만약 손님의 만족도를 측정하고 싶다면 어떤 식으로 측정할지 고민하는 것도 재밌는 고민이 될 수 있겠네요. 허무맹랑하고 ‘굳이’ 싶을 수 있지만 실무에 통할 수 있는 인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해당 전략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객관화와 차별화]

항상 면접관의 입장에서 본인을 객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내가 돋보일 수 있을지, 어떤 경험이 나의 key experience가 될 수 있을지 지원하는 직무 혹은 기업마다 생각해 놓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콘텐츠 마케터라면 본인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본 경험이 있고, 성과를 측정해 본 경험이 있으면 가장 좋겠죠?


막상 생각해내려니 생각이 잘 안나네요.. 짧은 식견이지만 긴 글 모두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리고 궁금한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 달아주십쇼.. ㅎㅎ 이 글을 조회하신 여러분들은 끊임 없이 내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다는 거고, 그러한 마음가짐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화이팅하시구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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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줍고보니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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