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취업해서 이제 입사 2개월차인 20대 후반 신입입니다
면접이나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부 운영 인턴십을 통해 타 기업에서 인턴 근무를 하다가, 해당 기업 이사님의 추천으로 지금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회사를 다니는 것이 잘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자꾸 듭니다.
1. 제가 기대했던 직무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를 추천해준 이사님이 분명 지금 기업을 설명해줄땐 제가 하게 될 업무가 회계,경리 직무라고 전달받았습니다. 하지만 가서 보니 회계업무는 하지 않고 경리 업무만 하고 있습니다. 재고관리도 제가 다 하고 있습니다. 일단 맡게 된 일이니 그냥 하고 있는데 현재 맡은 업무가 제 경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 듭니다. 현 기업 대표님은 전엔 회계업무를 했었으나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해서 지금은 하고 있지 않는다고 직접 들었습니다. 절 추천해주신 이사님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조금 놀라시면서 모르셨던 눈치였습니다. 이사님이 일부러 그런것 같진 않은데 전 조금은 속은 기분입니다. 회계 업무를 생각하고 왔는데 받은 업무의 90%정도는 처음 하는 업무라 실수할때마다 자신감이 계속 떨어지고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제 자신을 계속 자책하게 됩니다.
2. 가족 회사입니다.
제 사수인 대리가 대표님 아들입니다. 다행(?)인 건 대표님이 대리님을 업무적으로 감싸고 돌진 않고 엄하게 대하는 스타일입니다. 대표님이나 대리님이나 성격이 이상한건 아닌데 그래도 솔직한 심정으론 불편합니다.(직장내에 엄청 편한 걸 찾는 다는 건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불편함은 익숙치 않습니다.) 다만 업무 지시를 내리실때 앞뒤 다짜르고 업무 지시를 내리니 제가 실수를 몇번 하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이 몇번 있고 나서 생각이 바뀌셨는지 전보단 자세히 설명하긴 하십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크게 달라진건 없습니다. 제가 알아서 말씀하시는 걸 알아들어야 합니다.
3. 사내 직원들 사이에서 자꾸 겉돕니다.
압니다. 2개월차밖에 안됐는데 금세 친밀해질순 없다는거 잘 압니다. (10명 내외의 회사입니다.)그래도 사내에서 계속 겉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수나 다른 직원들이 잘 챙겨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내 분위기가 개인 플레이 스타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더군다나 제 자리도 제일 안쪽 자리라 소통도 잘 안되고 마치 제가 바다 한가운데 둥둥 떠있는 무인도가 된 느낌입니다. 사람들이 이상하진 않은데 그냥 좀 거리감이 많이 느껴집니다.
현 회사에 다니는게 잘한 선택인지 자꾸 의문이 들어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이직할 회사가 정해져 있는 상황도 아니고 지금 그만두면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이 상황에 딱히 대책도 없는 제 자신이 무척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남들 다 참아내는 걸 저만 못 참아내는 건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인터넷에서 신입 퇴사 사례들을 보면 상사가 폭언을 한다든가 누가봐도 블랙기업이라든가 하는 퇴사할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는데, 저는 그런 사례들처럼 직장내 괴롭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희망업무가 아니라서,자꾸 업무실수를 해서 퇴사를 하겠다는 거니.. 제가 너무 멘탈이 약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순전히 제 입장에서 쓴 글이긴 하지만 제 상황이 일반적으로 부담스러울만한 상황인건지 아니면 이 정도는 버텨야 하는 상황인건지 자유롭게 의견 개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성자 환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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