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고민이에요

인문학을 공부하다가 완전히 다른 분야로 전향을 생각 중입니다.
대학원을 수료하고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사람에 치이고, 현직자들의 현실도 알아보다 보니 '이 일을 하면 도저히 사람답게 살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덕분에 대학 졸업 이후 대학원 재학 2년, 공백기 1년만 생겼어요.
병 때문에 도저히 공부와 일을 병행할 수 없어, 변변한 경력 없이 짧은 아르바이트와 단기 계약직(둘 다 전공을 살리지 않는다면 스펙이 되기 힘든), 조교 근무 2년이 전부네요.
인서울 4년제 대학에 대학원 수료가 별 대단한 것도 아니고... 죄다 만료되어서 면허 외엔 자격증도 없습니다.
취업시장에서 크게 인정도 안 해준다던데 남들이 다 따는 자격증을 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갱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천진난만했죠. 가지고 있는 능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자격증이란걸 생각하지 못했거든요.

아무튼 각설하고, 
무엇부터 해야할지 방향을 도저히 못 잡겠습니다.
지금 관심있는 직무가 HR이라 그런지 신입 채용은 더더욱 안 보이고, 링커리어 자소서를 읽어보면 볼 수록 전공자, 화려한 스펙, 실무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지원할까? 란 생각만 들어요.
마음만 조급해져서 산만해진 탓에 손에 잡히는 것도 없고, 혼자 방구석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자존감만 점점 떨어지고 있네요. 
어떤 것 부터 시작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