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역량이 지나치게 뛰어난 지원자가 부담스러워서 뽑지 않는 경우도 있을까요?

안녕하십니까, 올해 2월에 졸업하고 열심히 취업 준비 중인 평범한 26세 남자입니다.

이하 저의 역량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너무 특징적으로 적어서 타 지원 내역에서 유추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이나 지금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최대한 자세하게 다루겠습니다.

우선 대기업 마케팅 인턴 경험 1회, 정보 수집/분석 관련 실무 경험 1회, 동아리 포함 대외활동 4~5개 정도 수행했고요. 학점은 90% 중반대입니다. 

어학 능력은 토익 900+, 토스 AM, 그리고 FLEX 및 HSK(6급) 등등 제2외국어 시험 고득점도 다수 보유 중입니다. 

4개국어로 원활한 의사소통 가능하고요. 장기간 해외 거주 경험도 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점이 있다면 서울대 경영학과 학사를 졸업했다는 것 정도입니다. 추가로 인문대 어학계열 복전했습니다.

육군 병장 만기 제대했고, 몸과 마음 다 건강하다고 자부합니다.

다름이 아니고 최근에 급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에서 글로벌 마케팅직무 포지션 제안이 들어와서 면접에 임하게 되었는데요. 면접 전형은 1차 적합성 평가(대표자 인터뷰), 2차 실무역량 평가(실무자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추가로 1차는 일대다(면접자가 다)로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현재 대기업 면접 준비도 병행하고 있습니다만, 최근 취업 시장이 어려워진 만큼 중소기업일지라도 '주어진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면접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최선을 다해 임했습니다. 기존에 수행하였던 인턴 경험이 당사가 요구하는 업무 내용과 매우 유사하였기에 인턴활동 당시에 수행하였던 프로젝트와 저의 업무적 역량을 중심으로 어필하였고 특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는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후에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었던 실무 경험을 설명하였고, 이를 현재 직무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꼬리 질문도 이미 관련 업계를 경험한 만큼 어렵지 않게 답변할 수 있는 수준이었고, 대학 시절 수행하였던 프로젝트들과도 연관지어서 협업 역량도 강조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접 진행 동안에는 단 한 순간도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좋게 봐주셨던 것인지 면접관으로 임하셨던 대표이사 분께서 인상이 좋으시다는 말까지 중간에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오만하고 재수 없게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같이 면접 봤던 지원자분들 중에서 경쟁 상대를 찾기 힘들었습니다. 대부분 자기소개부터 버벅이며 준비성이 떨어지는 인상을 주었고, '제대로 준비했구나'라는 인상을 주었던 몇몇 분들 조차도 꼬리 질문에는 당황스러워하며 설득력 있는 답변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1차 면접을 마쳤고 이틀 뒤에 곧바로 결과를 받았는데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적잖게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저보다 뛰어난 역량의 지원자분은 전국 어딜 가나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2차 면접 전형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소수의 인원을 추렸을 것이고 그 안에도 못 들었다는 것은 솔직히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혹시 제가 중소기업이고 박봉이라고 어차피 조금 붙어있다가 나갈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일까요? 이런 편견 정말 싫어하지만 솔직히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네요...

그게 아니라면 2차는 무조건 붙을 거라고 섣불리 판단한 제 자신이 오만했던 것일까요? 그렇다면 지금 제 현재 역량으로는 중소기업 2차 면접조차도 택도 없어진 건가요? 쓴소리도 환영합니다... 이렇게 포화시장이면 앞으로 예정된 대기업 면접들은 도대체 얼마나 어려울까요? 너무 막막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