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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차 신입 성향과 맞지 않는 회사 퇴사하는건 제가 끈기가 부족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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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대학을 졸업해 취업한지 이제 1달정도 채워가고 있는 신입입니다.

 

스타트업 엔터 회사에 영상편집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첫 직장에 기대를 안고 출근을 했고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다니고 있었습니다. 출근 첫날 인수인계 없이 바로 실무에 투입이 되었습니다. 담당자가 저 하나뿐이고 부담감이 꽤 심한 상태입니다. 직무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기대와는 다른 점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멘토분들이 한번 읽어보시고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제가 오기 전에 PD 한분과 알바 한분이 계셨고 대부분의 영상 작업을 하셨다고 합니다. 엔터회사에서 영상 쪽 일을 한다는 것이 정답이 없이 주관적인 느낌이 중요하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서 전PD의 느낌을 원하시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상의 느낌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전PD님과 같은 레벨을 요구하십니다. 저는 처음 면접을 볼때 영상편집을 전적으로 맡아서 한다고 안내를 받았고 그 이후에 다른 내용은 들은 적이 없습니다. 저는 영상 관련된 직무(촬영, 조명 등)를 두루 할줄은 알지만 전문가 레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첫 직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촬영, 조명을 다 할줄 안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렸고 그 직무 또한 모두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할줄 모르는 부분까지 저에게 말하시기 시작합니다. 3D, 일러스트같은 전문적인 분야를 물어보십니다. 그때마다 "할줄 모릅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 한두번도 아니고 점점 눈치보이기 시작합니다. 물론 정말 할줄 모르기 때문에 말씀 드리는 것이 맞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할줄 안다고 말한 것들이 점점 늘기 시작하더니 엑셀, 워드 등 컴퓨터로 하는 거의 모든 업무를 맡기시기 시작합니다. 평소에 컴퓨터를 잘 사용했기 때문에 하나하나 어려운 업무들은 아닙니다만 쌓이다 보니 업무의 양은 고사하고 종류수가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제 입이 문제일까요? 이미 할줄 아는 것을 알게된 이상 계속 맡기실것 같습니다. 총 업무량이 100이라면 영상 편집은 30정도밖에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직무가 점점 줄어드는 점이 첫번째 고민입니다. 

 

두번째 고민은 체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10명이 되지 않는 스타트업이고 스타트업 회사는 체계가 약하다는 점을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만, 한번 글로 담아보겠습니다.

가끔 대표님으로부터 실장님으로 지시가 내려오면 저에게 오지 않습니다. 이후 저는 그냥 업무를 보고 있고 나중에 대표님이 어떻게 되었는지, 준비가 됐는지 물어보십니다. 저는 들은적이 없는 사항들이 하루에도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혼나는 것은 저입니다. 그럴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다른 체계의 문제로는 지시가 즉흥적으로 바뀌는 점입니다. 행사 1주일 전에 스케줄이 잡힙니다. 그리고 행사 전날인 목요일 갑자기 카톡이 울립니다. "@@씨도 내일 같이 갈게요 촬영하시면 될것 같아요". 한동안 벙쩌있었습니다. 5분후 대표님으로 부터 온 전화가 울립니다. "내일 되죠?" 라고 물어봅니다. 입사한지 3주차 신입이 안된다고 할수 있을까. 저는 금요일 여자친구와 저녁 약속을 취소하고 지방에 내려가 토요일 새벽 1시에 서울에 도착합니다. 엔터 사업이 정해진 시간에 출퇴근하는 것이 가끔 일그러지기도 하지만 지금까지는 1주일에 못해도 세번은 시간이 왔다갔다합니다. 

사실 하나하나 따져보면 사소한 업무이지만 퇴근 30분 전에 일을 한움쿰 주십니다. 대표님은 새벽에 업무를 보시고 낮 3시쯤 출근하십니다. 그래서 업무를 늦게주십니다. 그리고 당일 할 일은 당일에 하고 가자를 강조하십니다. 

 

세번째 고민입니다. 저는 비흡연자 입니다. 저희 회사는 주택을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의 숙소와 대표님의 주거공간이 같이 있습니다. 문제는 실내에서 흡연을 하는 점입니다. 창문을 열어놓긴 하지만 회의할때나 제가 옆에서 업무 보조를 할때 담배를 피십니다. 비흡연자인 저에게 물어보시긴 하지만 안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담배를 피고 나서 나는 남새와 바로 옆에서 맡는 담배연기는 정말 다릅니다. 평소에도 계속 펴서 온갖 벽에서 담배냄새가 이미 베었습니다. 머리가 아플정도로. 집에 오면 담배를 피는지 물어보기도 할 정도입니다. 

 

이제막 취준생을 지나 사회초년생이 되나 싶었는데 벌써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이 요즘 애들은 끈기가 없다고 말하시는 점이 이런건가 싶기도 합니다. 

더 버티다가 나중에 퇴사를 하는게 회사에나 저 자신에게나 이득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족들도 첫 취직을 정말 축하해주었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하루하루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가더라도 개인적으로 정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일을 하지 않는것이 옳은지, 이 정도는 다들 겪는 성장통 같은 것인지 선배님들의 의견 들어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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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치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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