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고민입니다…

작년에 글을 올리고 이렇게 또 올리게 됐네요. 일단 저는 늦게 편입하여 이제 막학기를 다니고 있는 27살 남자입니다. 과는 상경계열이지만 학점은 3점대 겨우 찍었고, 이번 학기를 끝으로 졸업하려고 했으나 토익 때문에 아마 내년 8월에 졸업을 할 거 같습니다. 제가 졸업 요건 공지를 잘못 읽기도 했고, 편입 전 학교와 비슷할 거라는 안일한 생각에 토익 응시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할 거 같네요...

제일 큰 문제는 편입을 한 새로운 대학에 다니면서 공부를 해봤지만 아직도 제 직무를 못 찾았습니다. 장래도 잘 모르겠습니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고 부모님 눈치도 자꾸 보이네요. 타지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이런 상태로 지낸 게 한심하기도 하구요. 새로운 과에서 하는 공부는 적응도 잘 못했고 성적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학점도 좋지 않고 스펙도 전무합니다. 있는 건 편입 때 사용했던 940 토익 점수인데 이것도 만료되었어요... 이 글을 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저 운 좋게 얻은 점수대여서 그런지 지금은 토익공부를 해도 진전이 없는 느낌입니다. 시험도 취소하고 싶고 일단 졸업도 못 하게 될 거 같네요... ㅎㅎ 말이 너무 다른 곳으로 빠졌네요.

어쨌든 스펙은 전무하고 그나마 있는 경험은 가족을 따라 일하고 있는 영어학원이 전부입니다. 지금도 조교로 질문을 받거나 하고 있어서 가족들은 강사를 권하곤 있지만 저에겐 너무나도 안맞는 느낌이라 고민하고 있습니다.. AI, 코딩, 데이터, 통계학 등 뭐든 배워보곤 싶은데 마음만 있을 뿐 실행은 옮기지 않았고 그렇게 졸업하려고 해도 못하는 상태로 남아있게 되네요... 대학교 강의에서도 뭐든 깊게 파보고 배워야 된다고 하는데 저는 지금 2년 전 얻어걸린 영어 성적으로만 자아도취에 빠졌다가 밑천이 드러난 느낌입니다 ㅠ

영어엔 자신감도 없어져서 당장 다음 주인 토익 시험도 못 볼 거 같습니다. 졸업을 해야 유리할 거 같고, 부모님도 졸업을 얼른 하는 걸 원하셨지만 막상 오늘 제가 토익이나 졸업 관련 부담감을 털어놓으니 또 너무 힘들어하진 말라고 방법을 열심히 찾아보라고 하시네요. 무언가 한 거 없이 인생을 보낸 거 같아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수료 상태로 있어야 될 미래도 불안하고(토익 성적이 만료되어 졸업 유예는 불가능할 거 같습니다) 안 오르는 영어 실력과 공부 머리도 불안하네요. 그냥 갑자기 며칠간 하던 생각을 여기다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뭐라도 찾아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