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미디어 콘텐츠 관련 어떤 조언이라도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2월 졸업하여 현재 취업 준비 중인 27살 여자입니다.

두서없는 긴 글이 될 것 같지만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에 어떠한 조언이라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기본적인 제 스펙부터 이야기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국숭세단라인 사회과학전공 3.8/4.5
• 대외활동 경험 다수(중소1 대기업4)
• 광고 공모전 수상 1회
• 광고 대행사 콘텐츠 기획 직무 인턴 1회
• 방송국 인턴 1회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방송국에서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여느 PD지망생들이 그렇듯이 김태호, 나영석PD님을 보며 꿈을 키웠고 나도 언젠가 내 이름이 걸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2번의 대입에서 모두 원하는 성적을 얻지 못하고 현재 학교로 진학했을 때, PD라는 직업은 학벌이 무조건 1등이다. 학연이 우선이다라는 말과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편집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다루는 또래들에 지레 겁을 먹고 'PD는 나랑 다른 차원의 사람들이 하는 것이구나' 생각하고 일찍이 마음을 접었습니다.(사실 그때부터라도 시작해서 열심히 했으면 뭔들 못했을까 싶은데 어린 시절의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ㅜ) 그러곤 학교 전공 수업에서 주로 배우는 광고나 마케팅 쪽으로 직무를 잡고 대외활동과 인턴 등의 경험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실무를 경험해보니 저와 적성이 맞지 않고 무엇보다 너무 재미가 없어 이 길 또한 나의 길이 아니다 판단하고 분야에 관계없이 콘텐츠 기획과 제작 쪽으로 초점을 맞춰 다시 경험을 쌓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광고 마케팅 경험 중 수치적으로 의미있는 성과는 거두었습니다.)

대외활동에서 짧은 웹예능 영상을 만들어 사람들이 웃고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작년 학업을 모두 마친 후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들어가려는데 크게 다치는 바람에 5-6개월 정도의 공백이 있었습니다. 올해 운좋게 방송국에서 인턴을 할 기회를 얻어 제 이름이 걸린 콘텐츠를 발행하고 제가 원했던 예능 촬영 현장은 아니었지만 방송 현장을 경험해 본 것이 가장 재미있고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말이 너무 길었는데 정리하자면 돌고 돌아 27살 중반이 넘어간 올해 제 적성에 맞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습니다.

올 상반기엔 영업 마케팅 위주로 서류를 제출했는데 당연한 결과겠지만 전부 서류 탈락하였고 하반기 들어서선 PD, 각 기업의 콘텐츠 기획 제작 직무 쪽으로 서류를 쓰고 있습니다.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기업도 있지만, 일반 기업 하나, 에그이즈커밍이라는 나영석PD님 제작사에 서류 합격을 하였습니다. 제가 제 스스로와 가장 핏이 맞고 선호하는 프로그램도 다 에그이즈커밍 프로그램이었기에 정말 열심히 필기를 준비했으나 이제 막 시작한 제가 오랜 시간동안 이 직무를 바래온 다른 지망생들을 이기기엔 역부족이라는 걸 깨달았고, 필기 시험에서 불합격하고 말았습니다.(서류 합격한 일반 기업도 인적성에서 불합했습니다.)

불합격 통지를 기다릴 때에는 오히려 초연한 마음이었는데, 막상 정말 불합격하고 나니 이 직무에, 그리고 에그이즈커밍이라는 회사 자체에 대한 간절함과 갈망이 더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있는 PD 공채에서 이제 곧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제가 몇년이고 준비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도 함께 밀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 직무는 나이를 먹을 수록 더욱 힘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요..

제가 PD직무를 언제까지 준비하고, 또 준비한다면 어떤 점을 많이 보완해야 할까요?

그리고 현재 에그이즈커밍에서 브랜드&커머스 팀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제가 이 공고에 지원했을 때 인사팀에서 저를 기억하거나 뭔가 불이익이 있을까요?(오히려 경험은 이쪽이 더 핏하다고 보긴 합니다만 제가 이 직무에 지원하고 만약 정말 만약 합격했을 시 PD라는 직업에 대한 미련이 남을까봐 고민이 됩니다.)

정말 장황하고 두서없는 중구난방의 글이지만.. 관련 현업자 분들의 어떤 조언이라도 남겨주신다면 꼼꼼히 읽고 깊게 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