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대기업 최종면접, 임원분 태도... 이거 불합격 시그널일까요?

안녕하세요 멘토님들!

며칠 전 모 제조업 대기업 신입 최종면접(다대일)을 보고 왔습니다. 면접관 4명(인사, 임원, 팀장급 2명) 대 지원자 1명 구조였고, 거리가 꽤 가까운 4평 남짓한 공간에서 진행됐습니다.

 

전반적인 상황과 제가 찜찜해하는 포인트들을 정리해봤는데, 이게 불합격 시그널인지 아니면 흔한 압박인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1. 면접 초반: 

면접장에 입장하고 면접관 소개하는 시간까지, 가장 직급이 높아 보이시는 본부장님은 계속 태블릿 화면만 보고 계셨습니다. 다른 면접관분들은 "안녕하세요 OO입니다" 하면서 아이컨택도 하고 가볍게 목례도 해주셨는데, 본부장님은 은 인사담당자가 소개를 해도 고개도 안 들고 화면만 보고 계시더라고요. 이때부터 약간 싸했습니다.

 

2. 면접 진행: 

본부장님이 엄청나게 압박을 하셨습니다…

 

주요 공격: 과거 개인 창업 경험(다시 사업하러 나가는 거 아니냐), 공백기, 학점 공격, 유학생치고 영어 자격증 성적이 낮다는 지적 등.

 

태도: 꽤 집요하게 꼬리 질문을 하시는 건 압박 면접이라 이해했지만, 특히 중간중간 비웃는 듯한 태도는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면접 초반에 이미 직무 지원동기에 대해 답변을 했는데도, 중반부에 "많고 많은 직무 중에 왜 하필 이거냐"며 또 물으시더라고요. 이에 대해 답변하니 제 말을 아주 단편적으로 요약하며 "그러니까 ~때문에 지원했다? 하하" 하며 비웃으시는데 멘탈 살짝 흔들렸습니다.

 

반면, 팀장/파트장 면접관분들은 온화하고 친절하셨고 주로 인성 질문 위주로 해주셨습니다.

 

3. 면접 후반부: 

면접이 끝날 때쯤 되니 갑자기 호구조사 느낌의 질문들이 들어왔습니다.

 

인사담당자님: 사는 곳이 어디인지, 제주도에 사는건지? (제주도에 있는 고등학교 때문에 물어보신 것 같습니다)

 

파트장님: 성격이 원래 그렇게 차분한 편인지?

 

본부장님: 가족 관계(형, 누나, 동생 있는지) 확인

 

4. 마지막 질문 & 마지막 할 말 (가장 헷갈리는 부분)

 

마지막 질문: 제가 직무 관련해서 여쭤봤는데, 그 까칠하던 본부장님이 갑자기 1분 정도로 길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내용은 현업의 고충, 유관부서와의 갈등 등 상당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불만(?) 섞인 내용이었습니다. 팀장님과 파트장님도 30초 정도로 답변을 해주셨어요. 또한 옆에 있던 인사담당자님도 "가서 휘둘리면 안 된다"고 거들었고요.

 

마지막 할 말: 제 강점을 1분정도로 요약해서 어필했습니다. 이때 임원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저랑 아이컨택을 해주셨는데, 대답 20초부터는 계속 고개를 위아래로 엄청 빠르게 끄덕끄덕거리셨습니다. (천천히 끄덕이는 긍정의 의미보다는 뭔가 빠른 템포였습니다.)

[질문]

질문 1. 본부장님이 처음에 태블릿만 보고 있던 건, 제가 마음에 안 들어서일까요? 아니면 바빠서 그제야 이력서를 읽느라 그랬던 걸까요?

 

질문 2. 마지막 질문 파트에서 저렇게 길게 현업의 고충까지 말해준 건, 최종까지 온 지원자에 대한 단순한 예의나 회사 이미지 관리 차원일까요?

 

질문 3. 마지막 할말 파트에서 본부장님이 아이컨택은 했지만 고개를 빠르게 흔든 것은 지루하니 빨리 끝내라는 신호였을까요? 

 

면접 내내 최대한 웃으면서 차분하게 방어했고, 압박 들어와도 어버버 하지 않고 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본부장님의 태도 때문에 확신이 안 섭니다…. 

면까몰이라지만 도저히 감이 안 잡혀서 멘토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글 올립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