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수상작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 2021년 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수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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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고군분투 했던 공모전이 있다. 지금도 후배들이 많이 진행하고 있는 캠퍼스 특허 유니버시아드라는 대회이다. 마침 공모전을 한지 1년 정도 지나기도 했고, 내가 한 내용들을 복기하면서 현재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짧은 후기 및 내용을 써보기로 한다.


한 번의 참여 경험이 있고, 특허전략부문은 참여하지 않아 후기 내용은 거의 대부분이 발명사업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문제 해설을 할 수도 없거니와 개념적인 설명을 서술하지는 않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개인적 경험으로 인한 생각을 쓴 것이지 절대 아래에서 조언하는 팁이 정답은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읽는 도중 궁금한 점이 생겨 댓글로 질문을 주신다면 답변 가능한대로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나는 2021년 특허유니버시아드 발명사업화부문 [A1] 투명 표시장치 및 그 제어 방법(LG 디스플레이 출제) 문제에 참여하였고,

상위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 (약 1700여개 팀 중 3등이다.)


올해 문제도 후배들이 보여줘서 확인했는데, 발명사업화 문제는 다소 줄어든 반면 특허전략 부문이 더 늘은 탓에 발명사업화 부문 경쟁률이 조금 더 올라갔을 것 같다. 이야길 들어보니 특허전략부문은 작년보다 출제 기업을 특정하기 조금 어려워진 거 같은데, 결국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골자는 같으니, 비록 작은 경험이고 지식이 부족한 학생이지만 전년도 수상자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후기 속에 담아 두었다.


0. 대회 목적 및 소개


한국발명진흥회, 한국공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고 특허청이 주최하는 본 대회는 대학생들의 특허 및 지식재산 학습과 경쟁을 통해 지식재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회이다.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등 30개 기업에서 대회에 출제자로 참여하고 과기부와 산자부 등 정부가 지원하는 아주 큰 규모의 대회이다. 특히 올해는 구글이 참여한 게 눈에 띈다.


1등 대통령상팀은 상금 1500만원, 국무총리상팀은 1200만원, 과기부장관상 등 10팀은 1000만원 등 상금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총 3억 4300만원)물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지원을 완료한 사람들일테니 이 대회에 대해 익히 들어봤거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수상자는 일부 기업에서 취업 우대 혜택을 제공하며, 차세대지식재산리더 YIPL에 가입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나는 좋은 기회를 얻어 현재 YIPL 운영진 활동까지 진행하고 있다.


상금뿐 아니라, 대회를 통해 특허에 대해 공부하고 지식을 쌓으며 이를 자신만의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수상 이후에도 공학인 네트워크를 넓혀나갈 수 있으므로 취업 스펙 외에도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약 : 좋은 대회다. 특허를 잘 몰라도 도전 정신으로 지원해보길 추천한다.



0. 대회 목적 및 소개

1. 주제 선정


이 부분은 이미 다 끝낸 상황일테니 간략하게 이야기하겠다. 혹시라도 내년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읽고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우선 발명사업화 전략과 특허전략 부문 중 더 자신있는 분야를 선택하길 바란다. 나는 마케팅과 사업화전략 등에 관심이 있어 마케팅 전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 더 컸다. 다행히 팀원들도 이쪽 주제에 관심이 있었으므로 발명사업화 전략을 택했다.


발명사업화전략은 특허에 대한 정량, 정성 분석보다 특허를 이용한 획기적이고 실용적인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둬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특허분석은 조금 못해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번뜩 떠올리고, 사업화에 관심이 있다면 발명사업화 전략을 추천한다. 직접 대회를 경험해보니 공대생으로만 이루어진 팀보다 광고홍보나 경영, 콘텐츠학과 등 기획과 마케팅 전략을 다룰 수 있는 팀원과 함께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생각보다 마케팅 비중이 꽤 크다. 어쩌면 특허분석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할 수도 있다.)


특허전략은 출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특허 분석을 해야한다. 따라서 출제 문제가 본인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라던가, 깊게 공부하고 싶은 문제가 있다면 문제 풀이를 하는것만으로도 준전문적인 지식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본인이 특허 교육을 받았거나 관련 경험이 있다면, 혹은 사업화 아이디어를 펼치는 것보다 새로운 특허를 내고, 방어하는 지식재산권에 관심이 있다면 특허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만약 둘 다 잘 모르겠는데 대회를 참여하고 싶다면, 관심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지치지 않고 대회를 마무리하는 동력이 된다. 관심 분야도 딱히 없다면 대기업 출제 문제를 노려보자. 추후 자소서를 쓸 때 도움이 될지 모른다.


요약 :

발명사업화 / 특허전략 중 관심 있는 거 우선 선택.

관심 분야나 관심 기업 문제가 있다면 선택.

선택이 마땅치 않다면 대기업 문제 추천.


2.문제 분석


발명사업화든 특허전략이든 우선 문제를 선정하면 출제 문제에 대해 분석을 시작할 것이다. 어느 기업 문제인지, 어떤 기술 특허인지 살펴본다. 거의 대부분은 특허 분석 경험이 없거니와 문제에 대한 이해조차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팀 역시도 전부 특허 무지식자였고 대회도 처음 참여하는 거라 많이 막막했다. 다행히 학교에서 줌으로 컨설팅을 해주며 방향을 잡아주긴 했는데, 결국 뭐라도 해보지 않으면 계속 모른다.


잘못되어도 좋으니 일단 WIPS ON이든 키프리스에든 들어가 출제 문제를 찾아 읽어보고, 선행 특허와 인용, 관련 특허를 찾아본다. 내용이 먼저 감이 잡혔으면 문제와 관련된 키워드를 쭉 뽑아서 검색해본다. 처음엔 무식하게 몇만건이 나와도 좋으니 검색해보고, 찾아보면서 검색식을 수정해나가야한다. 나는 지금도 특허에 대해 잘 모르고, 안다고 말하기 부끄럽지만 적어도 이 대회에 한정해서는 변리사들이 실제 찾아내는 수준의 특허 검색 및 분석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눈치껏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온다 싶으면 망설이지 않는게 시간적으로 좋다. 물론 주변에 멘토가 있다면 피드백을 받으면서 수정해나가면 된다.



우리 팀은 작년 문제 검색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작성했다. 전문가가 보면 이게 뭔가 싶겠지만(실제로 발표 후 질문에서 검색식이 아쉽다고 하셨다.) 본 공모전은 전문가 대회가 아니다. 첫단추를 잘 끼워야한다고 시작부터 완벽함을 추구하다보면 해야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용두사미가 되거나, 포기하게 된다. 주변에서 그런 경우를 왕왕보았다. 출제 문제를 잘 읽어보고, 문제 특허를 읽어보고, 검색어를 통해 나오는 특허들이 문제가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 결단력을 가져야한다. 우리 팀은 방향을 잡지 못해서, 특허 검색 및 정량 분석만 거의 한달 가까이를 소비해야만했다.



 

사업화전략은 시장 분석을 함께 해주는 게 좋으며, 특허전략은 문제에서 제시한대로 흐름도나 항목별, 연도별 분류 같이 문제에서 만들라고 하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게 좋다. 올해 특허전략부문 문제를 가져온 것인데, '연도별, 국가별, 기술별, 출원인별' 구분을 요구하고 있다. 핵심 특허는 5개 정도면 무난하고, 비침해 논리, 설계 회피 전략을 짜라고 한다. 꼭 본인이 풀이하는 문제가 아니라도 전체적으로 문제가 어떻게 나와있는지 읽어보는 게 좋다. 결국 전략 수립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기본사항은 비슷비슷하므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제시된 문제가 있다면 그 과정을 따라해보는 것도 처음 하는 사람에겐 큰 도움이 된다.


나는 발명사업화에 참여했으므로 특허전략 분석에 대해서는 이 이상 중요한 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어떤 문제든 분석에만 중점을 두는 일은 지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허 전략의 문제는 새로운 특허를 만들어낼 전략을 '제시' 하거나, 새로운 연구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발명사업화 역시 새로운 사업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이다. 작년 대회를 하며 변리사님이나 교수님께서 자주 해주신 말씀이 분석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이디어를 설득력있게 제시하는 데 더 시간을 쏟으란 것이었다.


특허 분석은 결국 이러한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발판이다. 특허 대회라고 특허 분석에만 얽매여있다면 출제자의 의도에 빗나가고 말지도 모른다.


우리팀도 특허 분석보다는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 특허를 잘 몰랐기 때문에 특허에 힘을 빼는 대신 우리 제안에 근거를 더 그럴듯하게 만들자는 선택에서 나온 것이지만, 실제로도 그게 옳았던 셈이다. 발표 후 질문도 제안한 아이디어에 대해 현실성 있는 접근인지를 검증하기 위한 질문이 더 많았다. (다만 최종 심사에서는 특허에 관한 질문이 꽤 많았다.) 적어도 발명사업화 부문에서 출제자들은 우리가 얼마나 잘 특허를 분석하고 멋지게 자료를 뽑아내느냐 궁금한 게 아니라, 대학생의 눈으로 신선하고 획기적인 전략을 기대하는 걸지도 모른다.


요약 : 분석 과정에서 팀에서 빠르게 특허 판단 기준을 세워 검색부터 일관되게 하나의 방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주제 선정


특허전략의 경우 어느정도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근거를 만들어서 결론을 제시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나는 사업화 아이디어 선정에 관해 이야기하겠다. 발명사업화전략의 경우 결국 새로운 사업 전략을 제시하는 건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다. 우리 팀은 공대생 셋이 모여 주제 선정에만 또 한달하고도 몇 주는 더 주제를 확정하는 데 몰두했다. 이걸 확정하지 못하면 결국 다른 걸 하지 못한다. 그러니 신중하게 선택해야한다.


주제를 선정하는 기준은 결국 2번에서 분석한 특허 및 시장 동향, 기술 동향을 바탕으로 이어져야한다. 내가 참여했던 21년도 A1문제의 선정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1. 특허를 분석해보니 투명 디스플레이가 다양한 분야에서 쓰일 수 있도록 여러 활용 특허가 나와있었다.

2. 그래서 시장을 분석해보니 아직 대부분 초기 단계이지만, 정말 여러 분야에서 쓰이고 있었다.(특히 출제 기관인 LG 디스플레이의 활용 예를 중점으로)

3. 그래서 LG 계열사의 특허 속에 투명 디스플레이가 어떻게 들어가는지도 한 번 봤는데, 가전에 많이 쓰였다. LG 전자의 경우에 투명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가전 특허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였다.

4. 그런데 그 중에 특히 식물 재배기 특허 출원이 증가하고 있고, 곧 출시할 것 같다.(실제로 캠특을 진행하며 1차 심사와 2차 심사 도중 LG틔운이 출시됨)

5. 식물재배기에다가 시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이게 출제 주제였음)를 적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다.

6. 식물재배기에 제공할 수 있는 투명 디스플레이를 사업화 전략으로 제안함.


위 내용 중 1번부터 3번은 출제 문제를 분석하다보면 알게 되는 내용이다. 이렇게 특허를 찾다보면 눈에 띄는 것들이 있다. 우리 팀은 특허 검색을 통해 특허도 있고 저런 특허도 있다며 관심 주제를 선정했다. 그리고 해당 출제 문제를 바탕으로 뭘 하는 게 좋을까 많이 이야기해보았다. 이 두가지를 반복하며 주제를 좁혀 나갔는데, 검색 과정에서 투명 디스플레이 활용 특허가 HUD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전에 집중되어 있었다. 따라서 가전 + 투명 디스플레이를 함께 조사했다. 이렇게 시장 분석을 특정 주제로 특화해 나간 셈이다. 투명디스플레이와 상관 없이 식물 재배기가 실제로 출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였는데, 투명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특허는 없어 공백 영역이라 할 수 있었다. 주제를 확정하기까지 긴가민가했지만, 결국 특허 분석을 바탕으로 할 말이 생겼기에 이 주제를 일단 밀고 나가기로 했다.


투명디스플레이 시인성을 높이면 기존에 불투명함 때문에 쓰이지 못했던 건 다 생각해본 거 같다. 군용으로 망원경에 조준점 같은걸 단다던지, 경기장이나 공연장에 선수 및 관객 정보를 함께 표시해준다던지, 차량이나 창문에 투명디스플레이를 설치에 HUD 서비스를 특화한다던지.. 그러나 식물재배기를 주제로 정한 건 비단 고민할 시간이 더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만 아니라, 해당 내용이 가장 분석 내용으로부터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나오기 때문이기도 했다.


중요한 팁은 제안하는 전략은 아무리 현실적이고 획기적이라도, 분석한 내용과 일관성을 유지해야된다는 것이다. 다소 엉뚱하고 비현실적이라도 심사위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이후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아이디어 가능성 검토와, 회피 전략을 세우는 방안 등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4. 전략 세우기? 특허 or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 내용을 설명했다면, 이제 설득력을 높여야한다. 동향 분석 등을 통해 이루어진 내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유사 특허와 경쟁사를 선별해 회피 전략을 잘 세워야한다. 내가 참가한 발명사업화의 경우 여기에 마케팅이 들어간다. 사실 본 대회에서 마케팅이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는 모르지만, 상위상까지 가보니 우리가 자료를 만들고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특허를 낼 수 있는 특허 전략 + 사업화를 실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


전자는 경쟁사 분석, 선행기술 분석, 대응방안을 통한 회피 전략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후자는 3C분석, 4P분석, SWOT분석 등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하고 시대에 필요한 것인지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 나는 오래전에 광홍 사람들을 통해 어깨 너머로 배운 내용을들 떠올리고 찾아보며 저런 걸 해보자고 제시했다. 본 대회의 정답은 없기 때문에, 우리 팀이 선택한 분석 내용이 정답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위상을 수상했다는 건 이런 분석 내용을 넣는게 효과가 있었다는 방증이라 믿는다.



발표 자료중 SWOT 분석 부분


위 분석들이 뭔지 전혀 모른다면 찾아보고, 흉내라도 내면 된다. 우리 팀도 그렇게 했다. 흉내내는 수준만으로 발표 자료를 만들고, 스크립트와 임기응변을 철저하게 준비해서 질문 무한 방어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2번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면 심사위원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특허 분석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시하긴 했는데, 이걸 정말 사업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제시한건가?'


마케팅 전략은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시키기 위한 수준으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우리는 많이 찾아봤고, 결론적으로 가능합니다!' 라는 자신감 있는 발표 자료를 만들어나가야한다. 비현실적인 것도 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마법을 펼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대생으로만 이루어진 우리팀도 했으니, 다들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개인적으로 마케팅이나 경영 관련 학과생의 참여를 추천한다. SWOT 같은 기본적인 내용 말고도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내용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21년 발명사업화 전략 A1 문제 내용.

우리 팀의 경우 첫 자료 제출시 특허 대응방안에 관한 내용은 거의 대부분 부록으로 넘기고, 이러한 사업 전략 부분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 이렇게 만들면서도 특허 대회인데 이게 맞나? 의심이 든 게 사실이다. 실제로 몇 번이나 교수님께 이 부분에 대해서 여쭤보았고, 교수님께선 괜찮다는 답변을 해주셨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본 공모전은 출제기업이 제시한 문제를 풀이하는 거지 특허 분석 잘한다고 자랑하는 대회가 아니다. 특허전략은 몰라도 발명사업화전략은 '사업화'를 해달라는 게 가장 중요한 요청 사항이다. 이러한 사업화 방향을 특허를 통해 근거를 마련해달라는 것이다. 중요한게 뭔지 잘 생각해보자.


5. 발표


이제 1차 심사에 선정되면 발표를 하게 된다. 만약 여기서 1등이면 상위상 후보로 또한번 발표를 진행하고, 여기서도 4등 안에 들면 이제 대통령상을 두고 또 발표를한다. 우리팀은 운과 노력이 합쳐져 좋은 결과를 얻었고, 나는 세 번의 발표를 모두 할 수 있었다.


올해는 다를 수 있으나 발표 10분과 질답 5분 or 10분으로 이루어지므로, 발표는 10분에 맞춰서 진행한다.


발표는 스크립트를 외워서 보지 않고 하는 걸 추천한다. 발표자는 여러 명보다 한 명이서 하는 걸 추천한다. 발표자를 나누면 말할 시간도 줄어들고, 집중도도 떨어진다. 작년의 경우 1차 심사 때는 코로나19로 한 명만 발표자로 참여하도록 제한하여 어차피 고민할 필요가 없었으나, 혹시나 고민하는 팀이 있을까봐 적어둔다.


나는 당일날까지도 보고 할지 외워서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혹여나 실수하는 게 보고 하는 것보다 더 큰 타격이 아닐까 싶었는데, 적어도 발표 기회가 주어졌다면 스크립트를 안보고 실수하지 않을 생각으로 준비해가야한다. (이 대회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첫번째 발표는 출제 문제에 따라 심사하시는 분들이 다르기 때문에, 발표 분위기 역시 사뭇 다르다. 나의 경우는 당연히 서서 발표할 줄 알았지만 마주 앉아서 발표를 진행하였다. 심사위원은 기업 관련자 한 분, 특허 관련 한 분으로 기억한다. 분위기도 엄청 좋았다. 다행히 모니터를 보고 연습했던 환경과 같아져, 스크립트를 옆에 치워두고 차분하게 떨지 않고 발표를 완료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발표는 일어서서, TV나 빔 프로젝터 옆에 서서 발표한다 생각하고 준비하는 게 좋다.


다행히 이때 바로 복기해둔 게 있어 첫번째 발표 때 질답 내용을 기술한다.


특허 발표심사 질문 


1. 검색식이 살짝 아쉽다. HUD 같은 건 넣을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전체 흐름상으로는 잘 정리된 것 같은데, 검색식을 혹시 팀원들끼리 짰는지? 혹은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나?

A. 팀원들 모두 특허 관련 대회나 경험이 전무해 처음에는 다같이 모여 주먹구구식으로 검색식을 세웠다. 몇차례 공부와 함께 검색식 수정 과정을 거치며 세운 걸 바탕으로 담당하시는 교수님과 변리사님께 이러한 작성 방법이 맞는지 조언을 얻었고, 그에 맞추어 검색식을 도출했다.


2.여러 주제를 다양하게 이야기한 팀도 있었는데, 이 팀은 식물재배기라는 하나의 주제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분석한 모습이 보인다. 식물재배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처음엔 다양한 주제를 고려했었는데, 팀원들도 그렇고 주변에 식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았다. 다양한 주제를 고려한 상태로 특허를 찾아보는 중 식물재배기 특허가 최근 다수 출원된 것을 확인했고, 기사나 트렌드 역시 이러한 식물 시장을 주목하고 있었다. 우리의 관심사와 기술 활용의 개발 방향이 일치한다고 판단하였고, 식물 재배기를 자세히 찾아보니 아직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식물재배기를 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


3. 원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했는데, 혹시 무엇이 있었나?

A.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스포츠나 문화 예술쪽에 적용할 방법을 찾아보고자 했었다. LG가 야구팀같은 스포츠팀도 있고 유플러스에서 5G를 이용한 다각도 야구 중계 등 관련 콘텐츠가 존재하여, 경기장에 적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활용 방안을 생각해봤었다. 그러나 이를 조금 더 찾아본 결과 어느정도 관련 개발이 진행되고 있었고, 경기장에 투명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에 아직은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4.우리 출제 문제는 OLED 패널이다. 가격이 싼 LCD를 사용해도 구현할 수 있을 거 같은데, 혹시 식물재배기에 Lcd를 적용하는 건 생각해보았나?

A. 액정표시장치를 적용하고 있는 식물재배기가 있는 걸로 안다. 어떤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지까진 구체적으로 조사하지 못했지만, 정보를 표시하는 패널이 있기에 이미 사용 중인 것으로 안다. 그러나 식물재배기가 프리미엄 가전이고, 주요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으려면 LCD보다 OLED 가 났다고 생각했고, OLED 사용이 오히려 프리미엄의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LCD의 사용은 인공광이나 다양한 요소에 의해 OLED에 비해 식물재배기에 적용하기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때 1, 2, 3번은 우리가 실제로 진행하면서 고민한 부분이었기에 어렵지않게 솔직하게 답할 수 있었다. 4번의 경우 질답을 준비해가며 LCD와 OLED의 차이를 미리 찾아보았기에 그나마 방어할 수 있었다.


심사 결과가 홈페이지에 올라온다. 만약 상위상 후보가 되었다면, 이제부터 진짜다. 두번째 발표는 사람도 더 늘어난다. 약 7명 정도 있었던 거 같다. 


또 한번 일을 내면 최종 심사를 하는데, 여긴 좀 본격적인 느낌이 들어 처음으로 긴장을 하고 발표했다. 정장을 입은 분들이 많이 보이고, 대기실도 크다... 인터뷰도 하고 카메라들도 많이 있다. 심사위원분들도 ㄷ자 형태로 앉아계시고, 가운데에서 발표를 해야한다. 중간에 살짝 발표도 꼬이고 입도 마를 정도로 분위기의 중압감이 느껴지니 최종심사까지 갔다면 연습을 더 많이 해야한다. 2차까지는 임기응변과 준비한 걸로 답을 할 수 있었으나, 마지막은 질문의 요지를 파악하고 만족스러운 답변을 하는 게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더불어 최종 심사에서는 국민참여심사라는 제도가 도입되어 인터넷 투표를 실시해야한다. 다만 이건 관심 있는 공학인들이 읽고 투표한다기보다는, 또 하나의 홍보 싸움이라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최종 심사까지 갈 것 같다면 미리미리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고려해봄직하다.


질문도 훨씬 날카롭다. 슬프게도 1월 내 노트북이 맛이 가면서 복기한다고 저장해둔 질문 내용이 다 삭제되어 버렸으나, 1차 2차 3차 모두 질문 내용은 비슷했다. 시선과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다면 아마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6. 시상식


 시상식은 작년까지 코로나 영향으로 상위상 팀들만 초대했는데, 본래 뷔페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놨다고 한다. 맛있는 호텔 식사를 하기 위해서라도 꼭 우수상 이상을 타길 응원한다. 작년 시상식은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렸다. 혹시 2021 시상식을 찾아보면 거기서 가장 머리로 어그로를 많이 끄는 사람이 나다... (이후 YIPL 모임에 참석했는데 그거 때문에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다 ... )




7. YIPL

대회가 끝나고 수상을 하게 되면 한국공학한림원 산하 차세대지식재산리더(YIPL)이란 단체에 가입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나는 또 운이 좋게 운영진으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수상자 모임인만큼 다들 전공에 관한 관심도 높고 현직자 분들도 많이 계시다. 규모가 큰 포럼이나 멘토링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참여할 수 있어 다양한 경험에도 도움이 되며, 운영진이 아니라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해당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였으면 한다. 물론 난 여기서 암것두 아닌 말하는 감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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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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