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수상해놓고 여기저기 많이 우려먹었던 1회 코리아타임스 ETS 영어프레젠테이션 대회 일반 단체부문 최우수상 수상 후기! (ETS는 토플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올해는 보니까 이름이 리포터 대회로 바뀌었다. 내 생각에는 코리아타임스가 신문인만큼 리포터 형식으로 영상을 만들기를 바라는 데 첫 두 해 동안 자유영상으로 모집하다보니 본인들의 기대에서 벗어난 영상이 많았나보다. 참고로 나도 리포터 형식으로 영상 제작을 했었고 아마 심사위원들의 의도에 잘 부합했던 것 같다.
아래는 올해 대회 링크!
https://blog.naver.com/etskoreatoefl/222790948667
지원 동기 |
개인적으로 영어를 정말 '잘' 한다는 걸 서류로 어필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면접까지 간다면 영어 면접에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지만 보통 면접 이전에 서류를 통과해야되는데, 서류 상으로 토익 9XX점은 나를 어필하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당시 언론 쪽에도 살짝 관심이 있던 내가 조선일보 영어 리포터 인턴 모집에서 서류 탈락한 이후로 그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영어 관련 전공이고, 학교 교지에서 3학기 활동했고, 미국에서 교환학생하면서 미국 대학교 신문 학생기자도하고 미국 인턴까지 했는데 당장 서류 탈락이구나. 서류에서 남들도 다 가지고 있는 토익 외에 영어 실력을 어떻게 어필할지 고민했다. 나만의 차별화된 영어 스펙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당시 유일하게 잘할 수 있는 것이었던 영어 스펙을 높이기 위해 이 대회를 준비했던 것 같다. 그리고 당시 '최우수상 수상 시 코리아타임스, ETS Korea,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인턴 모집시 우대'라는 조건이 있었다. 코리아타임스나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 인턴을 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수상해서 상금 200만원으로 맛있는 것도 사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언론 쪽 진로를 가지 않게 되어 수상 이후에도 인턴 지원은 안했지만 만약 언론쪽에 관심이 있다면 이거 수상하고 코리아타임스 인턴에 지원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같다. 올해는 코리아타임스 인턴 지원 시 우대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나 때는 발표 주제가 코로나19였는데 이번엔 자유주제로 바뀌었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해 발표하고 수상하면 분명 영어 실력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서도 좋은 자양분으로 후에 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팀원 구하기 |
개인으로는 해볼 생각조차 않기는 했다. 공모전이란건 모름지기 팀플일 때 아름다운 것 아닐까...? 나는 원래 팀플을 좋아하는 편이다. 추진력 좋은 분들은 혼자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일단 내가 영상을 잘 못다루기 때문에 나는 영상도 잘다루고 영어도 웬만큼 하는 동료가 필요했다. 마침 미국 교환학생에서 만났던 s가 생각이 났다. 사실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는데 용기내어 연락했다. 사실 대학 졸업하고 보니 이렇게 용기내어 네트워킹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나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에게 용기내어 가볍게 카톡 한 번 하면 이후의 과정은 물 흐르듯이 흘러간다. 인연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특히 이태원 클라쓰를 보면서 그걸 많이 느낀 것 같다.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기에 내가 나서서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내 삶을 더 풍족하게 만들어야 한다. 팀플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사람 복이 중요하다. 그런데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남는 것 같다. (갑자기 자아성찰)
어쨌든 정말 다행히 그 친구도 인턴 입사 전에 시간이 조금 남은 상황이었나? 아무튼 시간 여유가 조금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하기로 했다. 우리 앞에 있는 지옥의 4일 밤샘을 알지 못한채로...!
스크립트 작성 및 리딩, 촬영 |
스크립트 작성 및 리딩, 촬영
처음에는 나는 원래 교지 활동을 했었어서 글 쓰는 것이 더 편하니 내가 스크립트를 맡고 친구가 영상을 잘 다루니 영상 편집을 맡았다. 그런데 하다보니 역할 분담이 섞여 친구가 스크립트도 많이 써주고 나도 영상 만드는 데 많이 참여했다.
우리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Intro 와 Conclusion. Intro가 사실 영상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 동안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한다. 우리는 자료화면도 쓰고, 효과음도 쓰면서 최대한 심사위원의 이목을 집중시키려 노력했다. 물론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코리아타임스 기자가 아니라 대학생이다. 따라서 심사위원들도 어느정도 귀엽고 통통 튀는 오프닝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해 약간의 농담도 넣었다. 어설프지만 열심히 기자 흉내를 내며 신문사분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아, 이거는 나랑 친구가 차후에 생각하게 된건데 나랑 내 친구는 서로 발표 파트너로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주는 사이였던 것 같다. 영상을 보면 나는 좀 기자처럼 급하면서 굉장히 감정적으로 말하는 반면, 친구는 또박또박 아나운서처럼 평톤으로 말한다. 그런 면에서 내가 앞쪽에서 감정을 넣어 말하며 관심을 당기고, 뒷쪽에 친구가 배치되어 있음으로써 더 안정적인 발표가 되는 좋은 시너지가 났다고 생각한다. 이것처럼 각자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팀플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촬영은 우리 학교 SK미래관에서 했다. 사실 거기가 떠들어도 되는 공간이었긴한데 학우 한분이 앉아서 공부하고 계셔서 좀 죄송하긴 했다. 소리를 잘 들어보면 그 분 기침 소리도 녹음이 되었다.ㅎㅎ 원래는 창밖으로 중앙광장 나오게 예쁘게 찍으려했는데 역광 때문에 잘 안됐다. 새 건물이라 깔끔하고 잘 되어있어서 좋았다. 참가자분들이 대부분 대학생 분들일 것이니 아마 본인 학교의 신축 건물에서 찍으면 베스트일 듯 하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은 힙한(?) 느낌의 영상을 별로 안좋아하는 것같다. 뭔가 요즘 애들 좋아하게 잘만들었다. 되게 아이디어 참신하다. 실험적이고 재미있다. 이런 영상들도 출품작들 중 많았는데 다 안뽑였더라… 우리는 리스크를 안지 않고 영상매체를 최대한 활용하되 심사위원의 호불호를 타지 않을정도로만 안전하게 간 것 같다. 진지한 리포터 톤으로 가되 중간중간 일부러 black humor같은 농담도 끼워넣었는데 그런 것들이 많이 플러스가 된 것 같다.
우리는 스크립트 작성 반나절, 촬영 3시간, 녹음 반나절, 영상 편집 이틀 이정도로 한 4일정도만에 모든걸 끝냈다. 사실 공모전 마감 4일 전에 카페에서 처음 만났을 때에는 공모전이 파토 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ㅎㅎ 정말 우리 계획의 단 하나라도 틀어지면 불가능한 게임이었다. 4일 동안 잠을 거의 못잤다. 나는 잠을 자고 맑은 정신으로 집중하자는 주의고 친구는 밤새서 끝내자는 주의였다. 솔직히 나는 너무 집중이 안되어서 자고 하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열심히 하는 친구의 사기를 꺾고싶지는 않았다. 그렇게 내 자취방에서 주로 스크립트 쓰고 녹음하다가 마지막 날에는 밤 11시에 친구 작업실에 가서 편집하고 밤을 샜다.
친구는 놀랍게도 밤새는 게 너무 즐겁다고 했다. 이렇게 며칠 밤 새서 프로젝트 하고 며칠 쉬는 루틴의 작업에 맞는 다는 것을 나랑 공모전하면서 깨달았다고 했다. 나는 반대로 밤을 새는 것이 나에게는 효율이 안난다는 것을 깨달은 공모전이었다. 밤샐 때는 너무 효율이 안났는데,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잠깐 자고 일어나 자료조사해서 친구에게 화면 자료 전송하니 어젯 밤 3시간 걸리던 일이 10분밖에 안걸렸다. 이렇게 공모전을 하면서 자기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게 좋았던 것 같다. 이 친구는 결국 지금 밤 새서 프로젝트를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어주는 직업을 갖게 되었고, 나는 워라밸이 있는 직업을 향하게 되었다. 사람 성향이 이렇게나 다른 게 신기하다.
또, intro와 conclusion 말고도 발표 주제를 본질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발표 주제에 대해 그냥 피상적으로 정말 물어본거에만 답하지 말고 그 문제의 근본적인 이유, 해결책을 떠올려 보자. 남들 다 알고 있는 이유 말고도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이유, 해결책이 있으면 좋다. 특히 한 가지 주제다 보니 문제 파악, 해결책이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 심사위원/청자의 마음에 들려면 신선한 분석을 해야한다. 이건 자료조사로만 되는 게 아니라 자기가 그 문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야하는 것이다.
수상 발표 |
너무 기뻤던 수상 메세지. 이때 실패를 겪어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있었는데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다.
어쨌든 과정도 결과도 좋아서 뿌듯했던 코리아 타임스 프레젠테이션이다. 준비기간 4일이라곤 하지만 사실 평소에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발표 연습도 많이 해봐야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영어 공부의 경우는 팝송 듣기와 본인 관심 분야 영어 원서 읽기를 추천한다. 언어는 무조건 흥미가 있고 재미가 있어야 는다. 그리고 발표는, 학부생라면 수업 팀 발표에서 무조건 발표를 맡길 바란다! 나는 팀플 할 때 주로 자원해서 발표를 하는 편이었다. 자료조사 안해도 되니까 편한 것도 있었지만 그냥 원래부터 말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에 그래왔다. 특히 영어 발표는 정말 긴장됐지만 그래도 주로 자발적으로 맡아서 했다. 이 경험들이 쌓여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숙제 같았던 대회 후기 드디어 작성 완료 ㅎㅎ 그렇게 대단한 스펙은 아니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어느 경험이나 그렇듯 이를 통해 현재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때의 도전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봐야겠다. 내 인생 화이팅...!
해당 게시글은 링커리어 회원님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후기입니다. 해당 게시글에 포함된 내용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 및 비하,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길 시 무통보 활동정지 및 탈퇴 처리됩니다.
본 사이트의 합격후기 및 자료들을 무단 복제, 배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법 제 97조의 저작재산권침해죄에 해당하며, 저작권법에 의거 법적조치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작성자 링커리어
신고글 [코리아 타임스-ETS 학생 리포터 대회] 제 1회 최우수상 후기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