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저번에 이어서
영상 공모전 참가 후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이게 영상 공모전 두 번째 참가였기도 하고
팀으로 참여하는 건 처음이었을 때라
같이 한 엉망진창 씨와 말랑콩떡 언니가 느꼈을지는 모르지만
초예민한 상태로 진행했었다.
(익명보장 엉망진창 씨와 말랑콩떡 언니ㅎㅎ)
근데 티 안 내려고 노력했는데
티가 났다면 앞으로 티 안 나게 더 노력해야겠다.
팀으로 진행하는 것들은
언제 해도 나 하나로 문제가 생길까봐
예민해지는 거 같다.
나는 다른 팀원이 실수하면
그 사람이 무책임하지 않은 이상
함께 수습하고 빨리 넘기는 편인데
남들은 아닐 수 있으니까
애초에 수습할 상황을 안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이 공모전은 수상을 했기 때문에
어찌됐든 해피엔딩아닐까.
(이거 아니야..?)
1. 공모전 참가 계기 |
출처 : 한국장애인재단
일단 참가 계기는
1~2학년은 전공을 익히고
전공 내에서 내 길을 찾는데 시간을 썼다면
3학년부터는 활동들을 채우고 싶었다.
그래서 이미 영상 관련 공모전을 찾아둔 상태였는데
마침 학교 전필로 공모전 1회 참가가 있었다.
그래서 '엇 겸사겸사 같이 해봐?' 싶었던 나는
말랑콩떡 언니와 카톡을 하다가
즉흥적으로 공모전을 같이 진행하자는 약속을 했다.
근데 이때 약속했던 공모전은 국세청 공모전이었다는 점.
그러다가 마라언니도 팀원에 추가되고
엉망진창 씨가 나중에 왔다가
공모전 인원이 너무 많아서
말랑콩떡 언니와 내가 공모전 2개를 진행하는 것으로
합의보고 고른 것이 바로 이 공모전이었다.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인식 중 개선해야할 부분들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기초적인 것들만 놓고봐도
할 수 있는 주제들이 많다고 판단되었다.
그래서 주제 선정이나 대본 작성 부분에서
그렇게 어려움은 못 느꼈던 거 같은데
엉망진창 씨와 말랑콩떡 언니는 어땠을지 모르겠다.
2. 공모전 진행 방식 및 후기 |
스토리보드(?)
스토리보드는 진짜 거창하게 짜지는 않은 거 같다.
주제가 안내견 에티켓이었기 때문에
사람 일러스트도 얼마 안 필요했다.
레퍼런스 몇 개 찾고
사람 일러스트 만들고
안내견 일러스트 만들고 나니까
나머지는 정말 표현하기 나름인 거 같아서
상세한 스토리보드는 안 짰다.
위에 그림은 온라인 회의로 씬을 정하는데
말랑콩떡 언니가 저렇게 그려줬다.
(세상 뽀작한 스토리보드 완성)
언니가 이 글을 보면 무슨 반응일지 모르겠지만
언니는 뿌듯해하지 않을까?
무튼 저렇게 스토리보드를 짜서
난이도에 따라서 씬을 나누었고
사다리 타기를 해서 세 명이서 씬을 나눠가졌다.
근데 아무래도 가장 어려웠던 씬은
엉망진창 씨가 맡은 횡단보도 씬이지 않을까.
(걷기도 해야 해, 차도 와야 해, 사람도 한 명 더 있어.)
메인 사람 캐릭터는 말랑콩떡 언니가 그렸고
안내견은 내가 그렸었다.
철저한 난이도에 따른 분업이었지 않나 생각하게 되는데
일단 우리 팀에게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학기 중에 진행한 거라
다들 과제에 치여서 밀리고 밀리다가
이것도 다같이 3일 우당탕 만들어서
제출 마지막날 밤 꼴딱 새고 만들어진 씬들 싹 연결해서
아침 9시엔가 최종 제출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쓰다보니 생각나서 그때의 메일함을 찾아봤다.
보낼 수록 절박해지는 메일 제목
영상에서 어느 한 부분만 거슬려도
수정하고 다시 뽑아야했기 때문에
다들 밤샌 상태에서 죽어가면서 작업했었다.
그래도 제출 잘했으니 고생했다 우리...
3. 결과물 |
마지막날 우당탕 달려서 만든 그 결과물이다.
주제를 '안내견 에티켓'으로 고른 이유는
장애인 인식 개선과 관련하여 다양한 주제가 있지만
공익광고를 살펴봤을 때
보통 사람에 집중된 경우가 많았고
그 옆을 지키는 안내견에 대한 공익광고는 거의 없는 편이다.
공익광고를 1학년 때 디자인 전공 과제하면서
엄청 찾아봤었기 때문에
안내견 공익광고는 없었다는 기억이 났다.
그리고 우리 팀이 모두 동물을 좋아했기 때문에
더욱더 안내견을 주제로 하게 되었다.
안내견 에티켓이라는 주제가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이런 식으로 딱 나누어지기 때문에
인포그래픽으로 표현하기 좋은 주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안내견들도 결국 동물이기 때문에
귀여운 외모만 보고 간식을 주려고 하거나, 쓰다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행위가 시각장애인분들에게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안내견에 대한 인식을 돕고 싶었다.
입상하고 나서 한국장애인재단에서
시상식 참여여부 연락이 왔었는데
그때 내가 SWCD 인턴 중이었고
말랑콩떡 언니는 우리가 가면 간다고 했고
엉망진창 씨는 너무 멀다고 했다.
(아마 엉망진창 씨가 본가에 갔었나..?)
근데 여기 재단에서 되도록이면 참석해달라했는데
나는 안 그래도 없는 업무와 다른 부서라고 미움받는데
빠지기가 너무 눈치보여서 결국 못간다고 전했고
자연스럽게 우리는 못가는 걸로 결정됐었다.
(코로나 시국이기도 했고...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공모전과 관련된 활동이
한 가지 더 있었는데
시상식도 지나고 인턴도 종료된 평화로운 나날,
운전면허 수업을 듣고 집에 가는데
재단 쪽에서 전화가 와서는
KBS 라디오국에서 수상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혹시 가능하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래서 또 비상걸려서
내가 톡에 '우리 인터뷰 해달래,,,,,,' 이랬더니
얼굴 나오냐, 방송국 가야하냐 난리 부르스였었다.
다행히 라디오였기 때문에
얼굴은 안 나온다는 답변을 받았고
그때도 코로나 시국이었기 때문에
직접 가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다음 날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고
언제 방송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내 목소리로 인터뷰한 것이 KBS 라디오에서
송출됐을 걸 생각해보면 약간 신기하달까..?
KBS3 라디오 우리는 한가족
이때 인터뷰한 라디오는
KBS3 라디오의 '우리는 한가족'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때 너무 얼렁뚱땅 인터뷰한 거 같아서 걱정되지만
잘...정리해주셨겠죠?
전화 인터뷰인데 침대 위에서 조신하게 앉아서
아주 얌전하게 받았다.
거의 대학면접 전화로 보는 기분이랑
비슷했던 거 같은데
뭔가 다른사람이라면 잘 해보지 못할 경험을
한 거라는 생각에 설렘 반 떨림 반이었던 걸로 치고싶다.
아마 설렜던 거 같은데....
아닌가....그냥 긴장한 건가...응....
저번 공모전도 그렇고
되게 참여한 공모전들이 타이밍을 잘 탔는데
이때 제작하면서 한창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이 이슈였고
국회에 안내견 출입 여부가 이슈였다.
사실 안내견은 어디든지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논란이 될 이유가 없는데
문제가 되었다는 자체가 우리나라 국회조차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안내견은 공공장소 어디든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회도 당연히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가능하네 불가능하네 논란이 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에 이 영상에 댓글이 달리던대
아무래도 초등학교 온라인 과제로 안내견 관련 영상을 보고
느낀 점을 댓글로 적으라는 과제인 걸로 보인다.
댓글에 반번호이름이랑 안내견 에티켓을 적은 댓글이 달리는데
너무 웃겨서 엉망진창 씨랑 말랑콩떡 언니에게도 공유해줬다.
아무래도 최근 롯데마트 안내견 출입 거부 논란때문에
생긴 온라인 과제 같은데
이런 거 보면 안내견 인포그래픽은
주기적으로 찾아보게 될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튼 장애인 인식개선 공모전 참가 후기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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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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