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과정 |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돈 벌 구멍이 없을까 기웃거리던 2022년의 5월중 한 공고를 보게되었다.
공모전 참가 모집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주제고, 무슨 활동을 하는건지, 시상금이 얼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건 동아리 대상의 공모전이고, 참가만해도 200만원을 준다는 사실이었다.
200만원이면..우리 같이 자급자족 가난한 어려운 팀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였다.
계획서
바로 활동계획서를 작성하여 1차 심사에 지원했다. 환경 관련 동아리인 만큼, 펀딩이나 캠페인을 주로 하는 동아리들이 더 잘 맞고 우리 동아리는 큰 주목을 못 받을 수 있을 수 있었겠지만, 전기차는 요새 주목받고 있고, 사실 자작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꽤 끌리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선발 가능성이 있겠구나.. 싶었었다.
1차 서류 합격 |
일단 1차 통과..?
15팀을 선발하는 1차 심사에는 통과했고, 2차 심사는 비대면 발표 심사였다.
그래서 PPT를 만들어서 2차 심사를 준비하였다.
PPT 일부
근데 질의응답에서 살짝..? 억까를 당했다.ㅠ 전기차 자작으로 만드는게 환경에 직접적으로 의미가 있냐는 질문이 있어서
원래 이 공모전의 의의가 환경 분야 인재 양성이니까, 우리는 친환경 자동차 업체에 취업을 목표로 하는 기계공학도를
양성하는데에 의의가 있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근데 다들 썩 맘에 들어하지 않아하셨다..
최종 합격 |
그래도 합격
야호 그래도 합격~! 나름 진짜 기분 좋았다. 동아리 대표로서 200만원을 벌어왔다는게 너무 기뻤다.
팀원들이 한푼이라도 부족하지 않게 차 만들수 있도록 진짜 돈이 간절했다.
내가 잘하면 돈이 부족하지 않을거라 생각했고, 나중에 돈이 모자라서 차가 안나왔다는 얘기는 듣기 싫었다.
돈이 모자라고 예산 기획이 빵꾸나는건 모두 회장의 잘못이라 생각했었다.
.
근데 아니다.
어찌됐든, 200만원을 받으러 서울까지 가야했다.
강남이라니? 갑자기? 사실 BAT로스만스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담배 기업이고, 나름 크고 이름있는 외국계 대기업이었다. 외국 공장들도 엄청 많았다.
진짜 몰랐다;
쨌든, 전기차 팀장인 혁진씨 손잡고 서울로 상경했다.
강남 테헤란로는 세상 높은 빌딩이 엄청 많았다.. 눈 돌아가는 촌놈 두놈이었다.
오리엔테이션 |
바퀴네개
가니까 회사도 깔끔하고, 마이크에 명패에 명찰에.. 엄청 크게 행사를 준비해 주셨다.
신기하고 둘이 신나서 떠들었다. 다른 학교 동아리 대표님들도 만나고 설렜다.
사실 별 거 안하시고, 앞으로 5개월간 어떻게 활동해야하는지와 일정등을 공지해주셨다.
공지하신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매주 BAT로스만스 계정을 태그하여 인스타그램에 활동 보고를 올릴 것.
2.매달 BAT로스만스 블로그 계정으로 접속하여 매달 활동 보고를 올릴 것.
3.발대식은 대면으로 회사 신사옥에서 예정되어 있으니 필수 참석 할 것.
4.중간 보고는 ZOOM으로, 최종 발표는 역시 서울에서 대면으로 진행하니 필수 참석 할 것.
5.돈은 현금으로 계좌이체 해줄 예정, 세금 제하고 입금되며, 마음대로 사용가능, 증빙서류 필요없음
5번이 너무 좋았다. 돈쓸때마다 서류 쓰기 너무 귀찮았는데, 그냥 현금으로 꽂아준다니 너무좋았다.
근데 팀들중에 나혼자 급해서 돈 언제쯤주냐고 급하다고 해서 부끄러웠다.
근데 진짜 돈이 급한 팀이었어서..
그렇게 간단히?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다시 대전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A에게 21학번 B가 블로그를 쓰니까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활동 포스팅을 맡겨보자고 이야기했다.
대신 활동에 다 데려다니기로 얘기했고 A도 동의했다.
그렇게 B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심지어 제일 중요한 행사였던 최종 발표는 참가하지 못했다.. 수업때문에..)
인스타 포스팅
블로그 포스팅
매주 인스타 포스팅과 블로그 포스팅을 홍양이 떠맡게 되었다. 큰 틀과 컨텐츠는 내가 짜주었고, 내용과 사진을 주면,
B가 이쁘게 다듬어서 인스타에 포스팅을 하고, 그 내용들을 바탕으로 매달 블로그에 포스팅했다.
처음에는 B가 나를 무서워?했기 때문 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가면 갈수록 인스타랑 블로그를 맛깔나게 올리기 시작했다.
인스타 활동 내역은 @wheel4_cnu 에 포스팅 되어있고,
블로그 활동 내역은
https://blog.naver.com/batmanisdream/222833126243
여기에 다 담겨져있다. 블로그는 진짜 기가막히게 잘썼다. 역시 바퀴네개&학생회 홍보부장 다운 실력을 뽐냈다.
그러다 더운 여름, 대면으로 발대식을 진행한다고 한번 더 서울로 불렀다.
이번에도 A의 손을 잡고, B의 손도 잡고 셋이 올라갔다.
이번에도 역시 바퀴네개
BAT로스만스 신사옥을 자랑하기 위함일까.. 더 깔쌈하게 준비를 잘해 주셨다.
이런 행사를 다니는 맛이 난다.ㅋㅋㅋ 내가 사랑한 동아리인 바퀴네개 이름이 떡하니 박혀있고
그 대표로 내가 가서 발표하고 서있는게 얼마나 신났나 모른다.
바퀴네개 사랑해
단독샷은 따로!
B가 성공한 젊은 스타트업 기업가 같다했다.
현실은 파이프 용접공이었다.
쨌든, 발대식도 잘 마무리하고 열심히 포스팅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다 200만원은 다 사용하고, 전기차 대회도 끝나고, A나 나는 대회가 끝남과 동시에 너무 지쳐버렸다.
올릴 컨텐츠도 다 떨어져서 내가 따온 사이언스 페스티벌이나 여러가지 잡다한 것들로 억지로 짜내서
활동 보고를 올렸다. 모든 동아리원들이(애초에 3명말고는 관심들이 없었어서,,,) 이 사업을 놓고
B만 으쌰으쌰 이어나가고 있었다.
나중에 얘기하니 본인도 하기싫었다했다.
그래도 내가 발표 끝까지 잘할테니 조금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덕분에 끝까지 포스팅을 잘 올리게 되었다!
드디어 공모전이 마무리되가고, 마지막 대면 발표만 남았는데,
이 양반들이 수요일로 일정을 잡았다.. 난 수요일에 종설과 응고 수업이 있었고, B는 유체 수업이 있었다.
좀 열받아서 난 안 갈 생각이었다.
근데 두가지 이유로 열이 식었다.
1.고생한 B는 뭐가 되나?
2.회사측에서 용달비 다 대줄테니 자작차를 가져오랬다.
혼자 열심히 도와준 B 생각해서 라도 상을 못타든 꼭 발표를 잘 마무리 하고 오고 싶었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자작차 보여주기 & 자작차 설명회를 전국 동아리 대표들과 BAT로스만스 대표님 앞에서 할수있다?
어떻게든 가기로했다.
교수님들께도 양해를 구해 공결처리를 받았고,
용달로 실어서 우리의 자작 자동차를 서울의 한복판에 있는 대관용 카페에 꾸겨넣었다 ㅋㅋㅋㅋ
너무 기분이 좋았다. 우리 팀원들이 고생해서 만든 자동차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자랑 할 수 있게해준
기업측에도 너무 고마웠다.(추후 얘기를 들어보니 카페측과 일주일넘게 대면으로도 싸웠다고 들었다. 카페측에서는 카페 바닥이나 문 뽀각할까봐 차를 어떻게 넣냐고 했고, BAT로스만스측에서는 자동차 못넣게하면 대관취소(!!)까지 해버린다고 협박했다고 이사님이 그러셨다. 카페측도 이해가 가긴한다. 내가 사장인데 자동차 넣고싶다고하면...)
내가 찍고 B가 만든 대회 스케치 영상이 틀어지고, 차도 다들 구경하고 놀라는 모습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
근데 발표가 너무떨렸다.
진짜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활동평가 60%에 최종 발표 평가 40%로 합산하여 등수를 매긴다고 하셨고,
솔직히 문과에 서연고를 비롯한 똘똘해보이시는 분들(발표도 실제로 잘하기도하심)을
내가 발표로 이길 자신이 없었다ㅠㅠ 그리고 내 앞에 고려대 연세대 분들이
진짜 발표를 너무 잘하셨다.
그래도 차 만들어준 A랑 애들 생각도하고, 고생해준 B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발표했다.
발표 연습도 열심히 했어서 나름 시간 딱 잘 맞춰서 발표를 끝냈다.
근데,, 앞팀은 질의응답 시간이 길었는데ㅠㅠ 나한테는 질문이 하나
(Q.200만원 진짜 큰도움됐나여?)빼고는 중요한 질문이 없었다.
망했다 생각했다..
나중에 여쭤보니 자기들이 자동차나 제작에 대해 아는게없어서 그냥 질문못한거라 하시긴하셨다.
5,4,3등은 우수상으로 상금 100만원
2등이 최우수상으로 상금 200만원
1등이 대상으로 상금 500만원이었다.
발표가 다 끝나고 심사 이후 발표를 하는데, 솔직히 A랑 둘이 우수상까지는 가능하지않겠냐
말했다. 차까지 용달로 실어줬는데..
근데 안불렸다.
난 진짜 약간 빡쳐있었다. 차까지 고생해서 들고왔건만 상도안줘서..
A는 최우수상 진짜 살짝 기대했다고 했다..ㅋㅋ
최우수상도 안불렸고.. 그냥 저녁 뭐먹지 생각하고있었는데
대상으로 호명되었다.
진짜 1도 상상못해서 다리힘풀렸었다.(운건 아니다.)
이렇게 보상받는구나.. 싶었다
올해 회장하면서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2학기 자체도 너무 힘들었었다.
억지로 내가 차 3대 올리자고 밀어붙혀서, 여러 친구들이 힘든건 아니었을까
그래서 올해 대회성적이 아쉬웠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1년 동안 상 하나 못탄게 너무 아쉬웠었다. 그래서 바퀴네개 이름으로 이거라도 우수상이라도 하나 타가자는
생각이있었다. 같이 1년 동안 고생한 팀원들이 있는데, 후배들이 나중에 보면 22년도에 상 하나 못탄 년도로 기억되는게
너무 속상했다.. 진짜 역대 바퀴네개 멤버들 중 제일 합잘맞고 인원도 많고 재밌게 했었는데..
그래도 큰 상과 상금으로 보상받게 되어 너무 기뻤다. 상금으로 애들 사비 걷어서 모터 오버홀 수리 했던것도
다 갚아주고, A랑 B랑 맛난것도 먹고 각자 용돈도 두둑히 챙겼다.
팀원들도 너무 즐거워해줬다 ^_^ 감사합니다
사실 상받자마자 B한테 전화했다.
최우수상도 못탔다니까 괜찮다 하더니 대상탔다니까
거짓말하지말라며 울었더랬다.
고생했다 B!
그렇게 5개월간의 길었던? 공모전 결과는 10팀중 1등이라는 결과로 끝이 났다!
올해 자작자동차 동아리 답게 자작자동차 대회에서 수상을 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운건 아쉬운거고, 난 내 나름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팀원들 이름 먹칠안할라고..
A랑 맛난 고기먹으면서 행복을 즐겼고, 대전에와서 3학년들끼리 맛있는 고기도 먹었다.
B랑 셋이 베스타뷔페도 가서 셋이서 기쁨을 즐겼다.
자랑좀하겠습니다
이제 네이버에 바퀴네개를 치면 내가 제일 위에 뜬다!! ^_^
기사에 내이름이랑 인터뷰뜬것도 처음이었다. 기뻤다.
바퀴네개를 알리는 회장이 되겠다는 목표를..이뤘나?
언젠가 더 멋진 회장 후배님이 "아 바퀴네개~ 차 진짜 잘만들잖아 ㅋㅋ"라는 얘기로
널리 알려지기를 진짜 진짜 너무 진심 완전 기대하고 바라고 있답니다.
진짜 끝!
너무 긴 블로그 포스팅이다...
그래도 재밌었다. 작년 내가 주도하여 이뤄낸 사업같아 너무 즐거웠고
바퀴네개의 연장선으로 절대 잊지 못할 기억이다.
도와준 팀원들과 B에게 무한감사를 드린다.
내일 인턴 출근해야댐
찐으로끗
인터뷰 - 하정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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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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