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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원동기 |
공모전이 처음 열렸을 당시에는 사피엔스 산학 프로젝트로 인한
여파로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한 두주 쯤 쉬고 나니 또 생각이 바뀌었다. 같은 과 동기와 함께
'우리...이거 한번 도전해볼까..?'라고 말을 건넨 게 화근이었다.
그렇게 여차저차 동기와 함께 3개월 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무조건 우승해서 인턴십을 따 내는 것.
공모전에 우승했다는 이력이 적힐 뿐만 아니라, 잘하면 대기업에서
첫 인턴생활을 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에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기로 다짐했다.
물론 속마음에는 사피엔스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하면서 배웠던
스토리텔링 스킬을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은 것도 있었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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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토리 구상 & 작업 과정 |
- 캐릭터 및 스토리 구상
해당 공모전은 '콘텐츠'공모전으로, '벨리곰'이라는 캐릭터 IP를 활용해
웹툰, 스토리보드, 애니메이션 중 하나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맨 처음 공모전 설명회를 듣기 전까지는 '도대체 이 캐릭터들로
무슨 이야기를 만들지?' 라며 많이 고민했었다.
애초에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범위가 방대해도
너무 방대했기 때문에 마치 맨땅에 헤딩 하는 꼴이었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뒤로한 채 설명회에 참여했었다.
정말 듣기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게, 이 설명회를 들으며
내가 무슨 이야기를 풀어낼 지 대부분의 윤곽을 잡아낼 수 있었다.
벨리곰을 둘러싼 캐릭터들을 소개하시면서 이들을 '벨리벨라'라는
공간 속에 묶어냈는데, 이 순간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 지 감이 잡히면서
'해볼 만 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되려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이야기를 만들라고 했던 사피엔스보다
오히려 이런 식으로 제한을 두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라는 것이
이야기를 기획하는 데 더 큰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공모전 설명회가 있던 그날 밤, 같이 공모전을 나가기로
한 동기와 함께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잡았다.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지?'라는 가장 큰 골칫거리자 사라지자,
작업은 전반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동기와 내가 가진 특화된 기술이 각각 달랐기 때문에 각자 맡은 역할이 명확하게 나눠졌다.
같이 이야기 하긴 했지만 대략적으로는 내가 스토리를, 동기가 작화를 맡았다.
이런 식으로 콘티를 보내면 깔끔하게 다듬는 일련의 작업 과정을 거쳤다.
- 작업과정
학기를 다니는 기간동안 공모전이 이뤄졌기 때문에, 나와 동기는 학업과 공모전을 병행해야만 했다.
(애초에 참가 조건 중에 휴학생과 졸업생은 참가가 불가하다 명시되어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의 개괄을 만들어놓고, 콘티로 중간중간의 연출을 조정하였다.
콘티를 짜는 과정에서 연출 방식이라던가, 정말 많이 바뀌었던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크게 엎어지거나 스토리 변경으로 인한 마찰은 없었다는 거...!
3개월 만에 스토리 기획에서부터 최종 렌더링까지 끝마쳐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작업이 빠른 웹툰의 형식을 선택하였다.
그래서 중간 고사 전까지는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어떻게 연출하고
캐릭터를 어떤 방식으로 드러낼 지 상의하고 이를 토대로 1,2화의 콘티를 그려내는 작업을,
중간고사에서 기말고사 기간까지는 내가 3,4화의 스토리와 콘티 작업을, 동기가 1,2화의 작화 작업을 맡았다.
별다른 차질없이 안정된 계획을 바탕으로 작업을 하다 보니
예정보다 더 빠른 일정으로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발표자료와 자잘한 문서들을 작성하며 본선 결과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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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본선 및 결과 |
종강 후 약 1~2주가 되었을 때 쯤 본선 진출 공지가 왔다.
그래서 그 전날 동기와 만나 발표 대본을 작성하고 계속 외웠다.
그리고 본선 당일, 하필 정장으로 차려 입은 날 비가 왔다.
본선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에 동기와 카페에 도착해
대본 연습을 수차례 하고, 롯데 홈쇼핑으로 향했다.
서로 둘이서 홈쇼핑 본사를 들어가며 신기해 했던 기억이....ㅋㅋㅋㅋㅋ
이런 게 익숙한 척 하려 했지만 속으로는 엄청 설레서 온갖 염병을 다 떨었다.
4층 휴게실에서 기다리고 발표하는 사람들은 각자 9층으로 향했다.
우리가 거의 첫 빠다였기 때문에 빠르게 발표하고 다시 4층으로 돌아와 대기했다.
처음에는 와!ㅎㅎ 떨린다ㅎㅎ 우리 발표 찢었다 이러면서 주접을 떨다가,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자 점점 텐션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수상 전이라 심장은 요동치는데 또 그게 길어지니깐 미치는 줄 알았음ㅜㅜㅜ
심장 떨어질 뻔....
심사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늦어지자 이젠 서로 동태눈깔로 핸드폰만 바라봤다...
약 3시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수상을 위해 모든 참가자들이 9층으로 모였다.
생각보다 본선에 진출이 많아 깜짝 놀랐다.
만화를 그릴 당시에는 작품이 잘 나왔다며 자신있어했지만
3시간 무한로딩 + 참가자 대부분이 만화과...인 탓에 상을 못 받는 거 아닌가 엄청 떨었다......
차례차례 수상한 사람들의 이름이 불려지고 최우수상과 대상만을 앞두고 있었다.
발표자 분이 최우수상으로 애니메이션과 우리들을 불렀다.
와...
우리가 상을 타긴 탔구나...! 싶었다.
3시간 넘는 지루한 기다림이 어느정도 보상받는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1등이 아닌 건 너무 아쉽지만....ㅋㅋㅋㅋ
그래도 상금 + 인턴십 기회를 얻는 건 성공했으니 어느정도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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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모전을 준비하며 느낀 소감 |
공모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배운 점들이 여러가지 있었는데,
일단 작품을 '완성'을 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
작품을 시작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게 바로 작품을 마무리하는 건데,
스토리 기획에서부터 작업까지....그 일련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단 두명이서 세 달 만에 완료 했다는 것. 그리고 완성한 작업물이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
이 모든 과정을 짧은 기간 내에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나에게 큰 의미가 되었다.
또한 팀플활동을 통해 최적의 효율을 냈다는 것.
이제껏 경험했던 팀플 중 가장 최고의 팀플이었다 말하고 싶다.
애초에 팀플을 하는 이유 자체가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부분을
다른 조원이 메꿔주면서 시너지를 내기 위함인데, 동기와 함께
작업을 진행하며 그 점을 정확히 캐치할 수 있었다.
나는 스토리에 자신이 있었고 그 친구는 작화에 자신이 있었기에
작업 과정에서 엇갈리거나 충돌하는 일 없이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었다.
애초에 나와 동기 둘 다 스토리기획에서 작화까지의 모든 작업이
일단은 가능했기 때문에 서로서로 피드백을 주는 게 가능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토리를 기획하는 데 내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발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만화를 보여주면서 좋은 반응들이 나왔었다.
물론 대상이 아닌 건 매우 아쉬웠지만 말이다...ㅠㅠㅠㅠ
사피엔스, 벨리곰 같은 캐릭터들을 스토리화 하는 과정을 여러번 거치며,
내 작업에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겼달까..?
이렇게 학기 초부터 시작되었던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학업과 병행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하나의 컨텐츠를 기획하고
완성시키는 경험을 통해 작업자로써의 자신감이 생겼고,
더 나아가 앞으로 공모전이라던가, 대외활동 같은 활동들에
참여해 볼 만한 용기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이 대회를 주최한 롯데홈쇼핑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3개월간 나와 작업을 함께해 준 동기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미 했지만)
집에 가면서 찍은 벨리곰 사은품
해당 글은 벨리곰 캐릭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작성한 포스팅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인터뷰 - 장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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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신고글 [롯데홈쇼핑] 벨리곰 콘텐츠 공모전 수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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