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실시한 2024년 아동청소년 자해예방사업
'마음보건실' 자해 예방 슬로건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입상하게 되었다.
그 과정과 후기를 기록하기 위해 글을 작성한다.
💃야호🕺
지원 동기 |
솔직하게 말하자면, 해당 공모전을 알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어느 날, 아침부터 학교에서 모기를 물려 치료를 받으러 보건실에 갔었다.
그러나 너무 빨리 온 탓일까, 보건실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보건실 문을 바라보다가 한 공문이 붙어 있는 것을 보았는데, 바로 해당 공모전이었다.
공모전이나 외부활동에 관심이 많음에도 학업 때문에 거의 포기해왔지만,
슬로건을 창작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으므로 참가를 결정하였다.
그리고 생명존중이라는 긍정적 취지에 따른 윤리적인 이유와 상품을 받고 싶다는 세속적인 이유도 있었다.
공모전 과정 |
자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만큼, 여타 슬로건을 만들 때
사용했던 방식들 -유행어를 인용하거나 영어로 중의적인 의미를 만드는 등 참신성 강조- 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주제를 얼마나 잘 전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잘 비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가 나에게 관건이었다.
여기서 비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이유는 내가 만드는 슬로건이 원만하게 수용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말했듯 자해는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은 이를 외면하고자 하기도 한다.
사실 나도 한 때 자해하는 개인을 문제시하며, 그들이 현명하지 않고 미성숙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해당 공모전을 위해 조사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표현하지 못해 속에서 쌓이고, 또 썩어가던 감정들을 해소하는 방법이
그들에게는 이것밖에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중적으로도 어렵지 않게 수용될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자해 청소년들에게 뾰족해서
상처를 주기보다 둥글게 수용될 수 있는 두 가지 슬로건을 구상했다.
슬로건
붉은색에서 조금만 물러서면,
다채로운 색의 무지개가 보일 거예요
'붉은색'은 자해를 통해 스스로에게 상해를 입힘으로써 생기는 상처나 피를 비유한 것이다.
이때 '조금만 물러서면'이라는 표현으로 자해를 멈추고,
그에 매몰되는 대신 세상을 거시적으로 인식하려는 작은 용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다채로운 색의 무지개'는 자해를 멈춘 후 마주하게 될 희망과 삶의 기쁨을 의미한다.
몸에 아픔을 심는 대신,
마음에 희망을 심어 보세요
'몸에 아픔을 심는' 행위는 자해를 통해 고통을 표현하거나 자신을 벌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대신 긍정적 감정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기 위해 마음에 희망을 심어보라고 표현했다.
위의 슬로건보다 대구법을 명확히 활용해 의미를 강조하고 운율을 만들었다.
공모전 수상 |
예정된 결과 발표일, 공모전 담당자님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결과 발표가 미뤄져 이후 개별 연락을 주신다고. 그런데 기다려도 연락이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사실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있던 어느 날 대상 수상을 소식을 듣게 되었다.
내가 대상이라고? 🙊🙉 뜻깊은 공모전에 입상하게 된 것도 영광이지만 결과가 좋으니 더 기뻤음.
상과 상품은 학교로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교무실 선생님들께도 자랑했는데,
내게 재주가 많다며 칭찬해주셨다ㅋㅋ 코닥 필름 카메라도 상품으로 받았다.
필름 카메라는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데 신기했다.
이후 학교 본관 입구에 위치한 TV에 나의 대상 수상을 축하하는 화면이 띄어졌다.
이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던 중 교감선생님과 마주치고 엄청난 칭찬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며 교감선생님과 가장 오래 대화해본 것 같다.
제언 |
자해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다: 그곳에 매몰되지 마라.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고통을 무시하거나 부인하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것으로 자신의 가치를 폄하하거나 인생이 망한 것처럼 여기지 말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상처주기에는 당신이 아깝다.
말은 이렇게 해도 당장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새로운 도전을 추천하겠다.
인간이 심리적으로 힘들면 위축되기 마련이지만, 우울할 때 가만히 있으면 더 우울해진다.
당신을 강제로라도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요소를 당신의 삶에 부여해 주는 것이 좋다.
학원을 등록하고, 헬스장을 다니고, 대회에 참가하고, 여행을 가는 등의 도전이 필요하다.
새로운 것에 집중하며 작은 성취를 만들어가다 보면 본인이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를 다시금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인터뷰 - 헤일메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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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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