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소개 |
안녕하세요! 강의실에 일찍 도착해 버려서 교수님 오시기 전에 블로그를 쓰고 있어요. 이번에는 얼레벌레 브이로그 말고 갓생사는 대학생⭐ 주제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만일 인천에 거주하는 대학생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내년에 꼭 도전하기를 추천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인천대학교 학산도서관에서 주관하는 레세냐(Reseña) 서평대회인데요! 레세냐는 스페인어로 서평을 뜻해요.
올해로 제9회를 맞은 꽤나 오래된 서평대회입니다.
지정도서 네 권 중 하나를 읽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분량 2쪽의 서평을 작성하면 돼요.
수상자 8명은 인천대학교에서 개최하는 시상식에 참가하고 문화상품권과 상장을 지급받습니다.
아주 쏠쏠하지 않나요... ദ്ദി ˃ ᴗ ˂ )
인천대학교 학생뿐 아니라 연세대학교, 경인교육대학교 등 다양한 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행사입니다. 실제로 올해 수상자들 역시 다양한 학교 출신이었어요!
저는 우연한 기회에 반강제로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학회를 같이 하는 친구의 권유 아닌 협박으로 제출 마감일날 허겁지겁 책을 읽고 글을 썼습니다.
너는 블로그를 안 해서 이 글을 못보겠지만... 사실 그때 너를 원망했어 ㅇㅇ아
하여튼 이렇게 완성된 얼렁뚱땅 글을 좋게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학산도서관 관계자분들께 💌
그럼 이제부터 제 글을 간단히 소개해 볼게요
출품작 |
「변신: 단편전집」 (프란츠 카프카, 솔출판사)
"우리는 자신에게도 이방인 같은 낯선 존재입니다." 저명한 심리학자 팀 윌슨(Tim Wilson, 2002)이 남긴 저 말은 「변신」의 작가인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가 생전에 인간의 복잡한 본성을 작품 속에 담아낼 때 사용한 말이기도 하다. 「변신」 은 20세기 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체제, 특히 자본주의 체제 내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양상을 초현실적 상상과 실존에 대한 고민을 동원하여 그리고 있다.
「변신」 은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 중에서도 상징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겨둔다 (중략) 이 글에서는 앞선 두 관점을 참조하여 '실존적 차원'에서 「변신」 에 다가가 보고자 한다. 「변신」 은 주인공이 하루아침에 벌레로 변한 상황뿐 아니라 그 이전, 즉 유능한 세일즈맨이었던 시기부터 주인공과 가족들에게 존재해왔던 실존의 위기를 잘 보여주며, 이는 작품이 출간된 지 백 년 후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도 전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지구화와 더불어 초연결주의로 팽창하는 세계 속 거대한 이해관계에 놓인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실존의 위기를 맞닥뜨리고 있으며 「변신」 은 그러한 위기 상황을 유발하는 사회의 모순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므로 의미 있는 해석이 되리라 짐작한다 (중략)
반면 그레고르의 가족, 특히 여동생과 아버지는 비극으로부터 존재의 필요성을 확인받는다. 그레고르의 능력에 전적으로 기대어 유지되어오던 가정은 하루아침에 다른 가족들의 손에 넘겨졌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에서 여동생과 아버지는 비로소 스스로의 존재를 의식하고 자신감을 얻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실존을 성취한 결과라기보다는 경제적 능력의 상실 여부에서 오는 인간의 가치 판단에 기반해 있다. 즉, 모순된 체제에서 경제적 능력과 함께 존재의 의미까지 잃어버렸던 가족들이 벌레로 변하기 전의 그레고르처럼 실존을 착각한 채 사회 속으로 편입된 것이다. 이는 사회에서 물러난 그레고르가 실존의 위기를 인식하는 현상과 대응되어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를 퇴색시키는 현실이 사회구성원들의 마음속에도 내재되어 있음을 상징한다 (중략)
존재의 의미를 성찰하기보다 눈에 보이는 것들에 잣대를 부여하는 일이 지속된다면 우리는 집단 비의지에 귀속되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게 된다. "자유는 고립과 두려움과 함께 온다."라는 에리히 프롬(1900 ~ 1980)의 말처럼 우리는 「변신」 의 등장인물들이 겪은 실존 위기를 온전히 대면하고 끊임없이 극복해야지만 사회의 모순과 억압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존재함'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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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하게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주제에 맞는 문구를 인용하고, 글의 방향을 확실히 한 점이 플러스 요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변신」 이라는 작품이 이미 너무 유명하기 때문에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임팩트를 주는 게 목표였고, 그렇게 선택한 주제가 실존의 위기 차원이었습니다.
인류가 처한 수많은 문제들 중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게 실존의 위기라 생각했어요.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우리는 진정한 실존을 망각하고 방황하는 존재들일 수 있으니까요... 사실 어렵고 심오한 주제라서 저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시도했다는 것에 의미를!
시상식 후기 |
인천대학교에 처음 방문한 날이에요.
저희 학교에서 택시 타고 15분 밖에 안 걸렸어요.
종종 인천대학교 과잠을 입은 학생들과 마주치긴 하는데 생각보다 더 가깝더라구요.
외관이 멋있었어요😎 첫 번째 사진은 국회의사당 같아서 찍었고, 두 번째 사진은 가로등이 책등으로 되어 있는 게 인상깊어서 찍었어요.
계속 "우와"를 남발하면서 인천대학교 학산도서관까지 걸어갔어요. 국제캠보다 훨씬 크고 번화가였다...
전부터 느꼈지만 이번 행사 관계자분들은 정말 친절하셔서 좋았어요 - ̗̀( ˶'ᵕ'˶) ̖́-
자리에 도착하니 과자랑 음료수도 준비해 주셨어요. 내일 아침은 샌드위치🥪
과자를 주섬주섬하고 있는데 인천대학교 총장님께서 오셨어요. 한 명 한 명 상장과 상품권을 전달해 주시는데, 인상이 정말 좋은 분이셔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꽃은 항상 좋지
상장과 꽃, 그리고 1만원짜리 문상 50장을 넣어 주셨습니다... 황송하다 (^p^)
그리고 당황했던 점! 갑자기 저에게 앞으로 나와 수상 소감을 말해달라고 하셨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어요.
얼굴이 불타는 감자가 된 상태로 더듬더듬 수상 소감을 발표했는데... 좀 더 멋지고 여유롭게 할 걸 후회가 됩니다ㅠ
하여튼 가족들이랑 빕스 갔다가 나머지는 저축해야겠어요 (TMI)
후기!
우선 이런 행사가 있다는 걸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홍보가 살짝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친구에게 들어 알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정말 이것저것 다 찾아보는 편이거든요. 저 친구 같은 사람들은 드물기 때문에 대회가 부흥하려면 좀 더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극히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
결과와 상관없이 저에게 도움이 된 대회라고 생각해요. 사실 사회생활의 시작은 글쓰기라는 말이 있는데,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갈고닦는 방법 중 하나는 타인의 피드백을 받는 일이니까요.
이런 취지에서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인문학 관련 대회를 개최하는 건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한편으로는 이런 대회들이 청년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사회적 기제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요. 이걸 왜 수상 소감에서는 말하지 못한 거니...💧
하여튼, 만일 인천 거주 대학생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내년에 꼭 참가하기를 추천드리는 행사입니다!
다음주부터 영하라는데... 다들 감기 조심하세오
인터뷰 - 헛똑이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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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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