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졸리입니다.
지난 5월 25일
중국교육부상 한국 대학생 중국어대회에서
감사하게도 1위를 하게 되었어요!
사실 지난 TCS 한중일청년 스피치 대회에서
1등을 했던 것이 운이 좋았던 것이라 생각해서
저의 실력을 다시 한 번 테스트 할겸,
중국어 공부에 동기부여도 하고자 참여했는데
웬걸 1등이라니.. 아직도 믿기지가 않네요 ㅠ ..
그 후기를 간단하게 정리해볼까 합니다.
예선 준비 - 원고 작성 |
우선 예선은 중국어 원고, 한국어 원고,
녹음본 등을 제출했어요.
주제는 천하일가 혹은 중국관련 자유주제였는데
저는 처음에 천하일가라는게 와닿지 않아서
바이두도 찾아보고 중국인 선생님께도 물어봤었어요.
사실 주제가 너무 추상적이고 광범위해서
내용을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처음에 쓸만한 내용을 3가지 정도 생각했었어요.
주로 제가 중국에서 겪은 경험들 위주였는데요,
중국인 친구에게 모두 퇴짜를 맞았습니다.
알고보니 중국에서는 자기 경험을 쓰는 것은
초등학생 수준의 글쓰기라고 하더군요.
중국 교육과정 상 나이가 들고 수준이 고급일수록
비교적 추상적, 상징적, 과학적인 이야기를
작문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전반적으로 개편했는데요,
제가 고전산문시간에 배웠던 내용과
천하일가라는 사상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본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더니
중국인 친구에게 "정말 잘썼다"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5번 정도 갈아엎었다 다시 썼다 했던 것 같아요..
중간고사 바로 며칠 전이여서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나 자신
아주 칭찬해 ~~~
한어교 중국어 스피치대회는 스피치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중국어로 질의응답,
문화공연까지 했어야 했습니다.
예선 신청서를 제출할 때만 해도
뭘 할지 정하지 못해서 그냥 대충 적어서
냈던 것 같아요..!
본선이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그런데 저의 이름이 떡하니 ...
감개무량이었습니다...
본선 준비 |
본선 진출 통지와 함께 메일을 받았어요.
본선진출 통지서 + 질의응답 내용이었습니다.
본선진출 통지서는 당일에 지참해야하고
질의응답은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어요.
단답식인 A형, 문제와 답변이 비교적 긴 B형
유형별로 30개씩 질문과 답을 미리 알려줬고
서술형으로 답해야하는 문제는 현장에서
랜덤으로 제공된답니다.
원고의 경우 중국인 친구와 선생님께
발음 교정을 받았어요.
중국인 입장에서 봤을 때 외국인이 읽는
티가 나는 부분을 모두 지적해달라고 했고,
그 부분을 중점으로 연습했어요.
b站에서 강연 등의 영상을 찾아보면서
스피치에 대한 기교, 쉬어가는 구간 등을
관찰하면서 제 스피치에 적용해서 연습했습니다.
두 번의 스피치에서 수상을 하면서 느낀 점은
대본은 당연히 툭 치면 나올 정도로 입에 붙여야
여유롭게 발표가 가능해요.
긴장해서 머리가 하얘져도 내 입이 기억하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시선도 여러 곳에 두면서
발표할 수 있었어요.
긴장하면 듣는 사람도 덩달아 긴장되고
내용에 집중이 안 되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감정을 넣어 얘기하는 게 중요합니다.
문화공연의 경우 노래가 가장 쉽지만
제일 쉽기에 누구나 할 수 있고, 별로
임팩트가 없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춤으로 비벼보자 생각하던 중
B站에서 青花瓷 배경음악의 长扇舞를 보고
임팩트도 있고 쉬워보여서 도전했습니다.
우선 青花瓷의 의미가 주제랑 적합했어요.
청화자기는 과거 중국의 주력 수출품 중 하나로
만들기가 아주 까다롭기 때문에 인기가 좋았고,
중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춤은 대회 2주전부터 조금씩 연습했는데
이게 기초가 없는 상태(전 완전 뚝딱이입니다..)에서
부채랑 춤을 동시에 다루려니 쉽지 않더라고요..
체력도 좋은 편이 아니라 한 번만 춰도
몸을 크게 움직이니 숨이 찼어요..
그 중에 졸업시험도 치고, 학교 축제도 포기할 수 없어서
잠 줄여가며 새벽에 3시까지 연습하고 그랬네요...
욕심이 많아서 몸이 고생하는 타입.. ㅎㅎ
본선 대회 |
대학생부 대회는 12;45에 시작하지만
9시부터 가서 대회 등록을 해야했어요 ㅎㅎ..
등록하면서 이 안내 책자랑, 물, 기념품으로
손풍기랑 HSK가 커다랗게 적힌 가방을 주셨어요 ㅎㅎ
책자에는 참가자 사진이랑 이름이 다 나와 있었습니다.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오셨더라구요..
중국에서 10년 살다온 분도 계시고
다들 중국어를 너무 잘하셔서 좀 떨렸습니다.
현장에서 등록할 때 발표 순서를 뽑습니다.
총 15분 계셨고 저는 8번 뽑았어요.
초반 혹은 중간 쯤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따로 식사시간은 없었어요..
등록 후 개막식 한 후에 본인 대회시간까지
대기하면서 연습하거나 혼자 끼니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저는 춤을 춰야하기 때문에 굶으면 부채를
휘저을 수가 없어서.. 후딱 편의점 가서 먹고 왔어요!
개회식 때 고민정 국회의원님이 오셨는데
경희대 중문과 선배셔서 인사하고 사진 찍기 ㅎㅎ
손에 들고 있는 꽃 주시면서 미리 축하한다고 하셨는데
진짜 1등 해버리기 ~ ㅎㅎ
감사합니다.. 아름다우신 선배님 ㅠㅠ
스피치는 단층이 있는 강의실 같은 곳에서 진행됐고
심사위원 5분 정도가 엄청 가까이 앉아계셨어요.
표정과 살 떨림 모두 관찰이 가능한...
그래서 스피치 하면서 눈도 맞추고 웃어드렸슴돠 ㅎㅎ
마이크는 중간에 고정되어 있어서 준비한 동작은
많이 못했지만
다행이 대본을 까먹거나 더듬이지 않고
연습보다 훨씬 잘 했던 것 같아요 ㅋㅋ
질의응답은 A형, B형, 서술형을 즉석에서 뽑고
미리 공개해주신 것은 그대로 답변하면 됐어요.
서술형은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제가 받은 질문은
Q. 중국어 공부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과 극복방법은?
이였고, 그 외에는
Q. 가장 좋아하는 중국 음식과 음식 특색은?
Q. 중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등등 이었어요.
위 사진은 문화공연 장소인데요,
생각했던 거보다 공연장이 좁고 미끄러웠어요..
맨발로 춰야하는 춤이라 걱정 ..
아쉽게도 춤은 준비한 거 다 틀렸어요 ㅋㅋㅋ
하지만 아무도 내가 틀린지 모르기 때문에
즉석에서 대충 예뻐보이게 휘저으며...
창작 예술을 선보였습니다 ... 허허
다행이 틀린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하시더라구요!
시상식 |
대학생부 문화공연을 마지막으로
대회가 모두 끝나고 축하공연 후 시상식이 진행됐어요.
스피치가 56%, 문화공연이 44% 반영돼서
문화공연 비중이 생각보다 컸어요.
각 분야에서 비슷하게 점수를 받은 사람도,
한 쪽이 더 높은 점수인 사람도 있다시더라고요.
제가 대상인 게 확정되는 순간..
정말 믿기지 않더라고요 ...
대상만 상패와 판다 인형을 줬고
대회 종료 후 신화사와 인터뷰도 했습니다.
제 중국어 실력에 대한 증명이자
스피치 능력을 검증받은 것 같아
너무 뿌듯하고 기뻤습니다!
준비하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상까지 받으니 더욱 그 시간과 노력이
값지게 느껴졌어요!! 노력하면 못할 것은 없구나~
그리고 이 카드모양 플래카드도 기념으로
가져가라고 주셨는데...
지하철 타고 가야해서 초큼 민망했슴돠 ..헷
하지만 기념으로 잘 간직하려고요 !
얼떨결에 한어교 세계 중국어대회까지
출전하게 되어서 또 준비를 해야겠네요..!
다음 대회 준비도 물론 힘들겠지만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후기는 여기서 마칠게요 :)
감사합니다 !!
인터뷰 - jolly 님
함께 보면 좋을 콘텐츠 |
||||||||||||||||
└삼성전자 면접관, 현대자동차 인사담당자 등 원하는 멘토를 선택해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해당 게시글은 링커리어 회원님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후기입니다. 해당 게시글에 포함된 내용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 및 비하,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길 시 무통보 활동정지 및 탈퇴 처리됩니다.
본 사이트의 합격후기 및 자료들을 무단 복제, 배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법 제 97조의 저작재산권침해죄에 해당하며, 저작권법에 의거 법적조치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작성자 링커리어
신고글 [서울공자아카데미] 2024 제23회 한국 대학생 중국어 대회 대상 후기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