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반기에도 CJ는 마케터 리그로 PM을 뽑더라고요
원래 바로 마치고 후기를 쓰려했는데 게을러터져서 2회차가 시작하고 나서 1회차 후기 작성을 ㅋㅋ
24년 하반기부터 CJ는 공채 대신 공모전 형식으로 PM과 마케터를 뽑았다.
식품 업계 + 마케터만 생각했던 사람으로 아무 생각 없이 같이 할 팀원을 구했다.
결국 같은 마케팅 학회 사람 세명이서 나가기로 했다. 근데 셋다 레전드 P여서 첫 회의가 추석 연휴였는데 첫날부터 일정이 엄청 삐걱거리길래 일단 상은 못 타겠다 싶었다.
그때 당시에는 다른 회사들 서류 결과가 나오기 전이어서 진짜 회의를 열심히 했다. 예선 제출까지 첫 회의부터 17일 있었는데 그중 14일을 회의했고, 길면 한번에 13시간씩도 회의했으니까.. 근데 또 먹을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하면서 힘들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었고 그냥 재밌었다. 멤버도 다 도라이들이라 헛소리하면서 아이데이션 하는게 일상이었다. 회의하면서 배고프면 딘타이펑 가서 시장조사하자 그러고 ㅋㅋ 초콜릿 딤섬 은근 괜찮았다
5페이지라는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페이지를 어떻게 구성할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지금 다시 보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최대한 담고자 했다. 나는 지금 CJ에서 일하진 못하지만, 일하고 있는 팀원 말에 따르면 페이지 구성에 정답이 있는 것 같지는 않고 설득력 있는 논리가 있다면 다 괜찮은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5페이지짜리 예선작이 완성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팀원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밝히지 못하지만 우리의 주제는 만두였다. 너무 대표적이고 뻔한 제품군이지만, 그래서 더 차별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설레발을 절대 안 치는 사람이라 예선 통과는 기대도 안하고 지원에 의의를 두긴 했다.
1차 서류심사 통과 |
근데 붙었다.
본선 피티 전에 실무진들께 피드백 받는 온라인 세션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때 실무진분들께 받았던 피드백이 대상을 타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지금은 어느 정도 알지만, 저 당시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피드백을 많이 주셨다. 덕분에 현재 기획서에서 논리적 결함이나 부족한 부분을 많이 파악할 수 있었다. 혹시 이번 2회차에서 예선에 합격하신 분들이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면 정말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많이 배울 것을 추천한다. 전체 공모전 기간 중 이 30분이 나에게 제일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해당 피드백을 반영하려고 노력을 정말 많이 했고 그렇게 우리의 PPT는 10일 동안 5페이지에서 26페이지로 늘어났다.
1차 면접을 보러 갔다. 면접은 실무진 두분과 함께 했고, 10분 발표에 2-30분 내외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우리팀에서 내가 면접에서 대답을 꽤 많이 한 편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결선에 비해서 까다로운 느낌은 아니었다. 다만 우리의 아이템이 어떤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설득력 있는 제품인지 그분들께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대답하려고 했다.
본선 전형 통과 |
대상 타는 순간까지 한번도 우리가 합격할거라고 생각한 적 없어서 항상 맘을 비우고 있었는데 또 붙었다.
이때 근데 사실 다른 회사 공채 붙어서 다니고 있던 중이라 좋지만서도 정신이 없긴 했다. 대신 회사 다니면서 배운 실무 지식을 결선 때는 좀 더 녹여내서 우리의 제품이 단순히 이론상이 아니라 수치적으로, 현실적으로 가능성 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렇게 5페이지로 시작했던 기획서는 28페이지의 최종본으로 마무리 됐다.
결선 PT 후기 |
결선 PT를 갔는데, 이거 진짜 쉽지 않았다. 면접이나 PT를 그래도 꽤 봤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난이도였다. 시간은 대략 1시간 10분 정도 진행했는데 발표 10분을 제외하고는 1시간 내내 우리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결선 심사위원 분들은 경영리더 분들이셔서 그런가 더 다양하고 넓은 관점에서의 질문이 많았다. 결선에서도 대답을 주로 하는 역할이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은 특정 내용을 정하기 위한 방법론을 연속해서 세번 물어보셨을 때였다. 대답이 끝나자마자 또 뭐가 있을까요? 하고 계속 물어보실 때는 진짜 등에 식은땀 흘렀다.
끝나고 나와서 팀원 생일 축하해주면서 면접 복기를 했는데, 나 말고 두명은 항상 긍정적이고 설레발 치고 내가 절대 부정적이고 안될거라 하는 입장이었어서 이때도 나는 최종 안 될 것 같다고 하고 두명은 이미 됐다고 하는게 진짜 웃겼다 ㅋㅋ
그렇게 마지막 단계까지 끝났고, 회사에서 평소처럼 일하고 있는데 메일이 왔다. 대상 메일이었고 일하다가 화장실 뛰어가서 팀원들이랑 톡으로 난리를 쳤다 진짜.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난 내가 CJ 붙은줄 알았지.
후일담 |
여기부터는 후일담이다.
아직 졸업을 못한 팀원 한명을 제외하고 나 포함 두명이 채용 전환 면접을 봤는데, 개인적으로 평이한 면접이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웬만하면 붙겠구나 생각했는데 인사팀에서 연락이 오셨다. PM은 힘들 것 같고, 다른 직무로의 면접을 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부서명을 밝히긴 어렵지만, 생전 처음 듣는 부서라 듣고 어떤 곳인지 찾아보고 면접을 너무 뾰족하게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면접 볼 때 강조했던 나의 강점은 CJ에서 추구하는 PM의 역량과 일치하지 않았고, 새로 면접을 제안주신 직무는 내가 강조했던 강점과 너무 적합해보이는 직무였다.
문제는 사실 내가 강조했던 강점은 팀 내 각각의 강점을 구분하기 위해 그나마 차별화를 준 부분이라는 점이었다.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각자 주로 맡았던 부분을 강점으로 면접 때 얘기했는데, 내가 얘기했던 부분은 다른 사람들보다 그나마 내가 잘할 수 있기에 맡았던 부분이었고 사실 내가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렇게 말하면 팀원 내 역할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것 같아 서로 조금이라도 차별화될 수 있는 부분을 합의했던 건데, 오히려 그래서 면접관 분들이 보시기에 내 장점은 PM이 아닌 다른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
기회를 포기하기 아까워서 면접을 봤지만, 면접을 보자마자 떨어졌음을 직감했다. 면접 보신 분들이 원하는 역량은 역시나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부분이었고, 처음 딱 두개의 질문을 받자마자 면접관들이 날 붙이실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떨어졌다.
처음 지원할 때는 지원에 의의를 두자! 라고 했지만, 막상 코앞에서 떨어지니 정말 아쉬웠다. 대상을 타고 나서는 내심 붙을거라고 생각했다가 합격을 놓친 것 같아 멘탈도 많이 갈렸다. 그나마 같이 했던 팀원이 붙은게 정말 다행이었다. 이 친구도 먹을거에 진짜 진심인 친구라 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내 주위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은 항상 보기 좋다.
그리고 아직 상금을 못 받았는데.. 요새 궁핍해져서 빨리 돈 들어왔으면 좋겠다. 직장인도 가난한건 마찬가지더라.
지금은 다른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이번 퓨마리에는 도전하진 않겠지만, 하면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 공모전이어서 생각 있는 사람들은 많이 도전해봐도 좋을 것 같다. 이번엔 한 페이지라 분량도 더 적은 것 같더라!
이상 단물 빠진 1회차 퓨마리 대상 후기였다.
함께 보면 좋을 콘텐츠 |
||||||||||||||||
✈️해외여행 즐기고 채용가점도 받는! 대외활동 LIST | ||||||||||||||||
🌵채용우대 & 높은 상금 주는 공모전 LIST | ||||||||||||||||
🖥️뤼튼 사용법 | 처음 쓰는 대학생&취준생을 위한 뤼튼 활용 가이드 | ||||||||||||||||
📂2025 AI 자격증 추천 순위 TOP 7 | ||||||||||||||||
🔠토익스피킹 점수 확인하는 법 |
└삼성전자 면접관, 현대자동차 인사담당자 등 원하는 멘토를 선택해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해당 게시글은 링커리어 회원님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후기입니다. 해당 게시글에 포함된 내용에 대한 악의적인 비방 및 비하, 욕설이 담긴 댓글을 남길 시 무통보 활동정지 및 탈퇴 처리됩니다.
본 사이트의 합격후기 및 자료들을 무단 복제, 배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법 제 97조의 저작재산권침해죄에 해당하며, 저작권법에 의거 법적조치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작성자 링커리어
신고글 [CJ제일제당] Future Marketer League 대상 후기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