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살 여자 대학생 3학년입니다. 제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며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고등학생 때는 체육교사가 꿈이었고, 18-19년도에는 체대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고2, 고3 때 연속된 부상으로 수술을 권유받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체대 입시생에게 수술은 곧 시즌 아웃을 의미했고, 운동을 이어갈 수 없었기에 수술을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부상 상태로 입시를 치렀으나, 실기 성적이 좋지 않아 하향 지원했던 덕성여대조차 가지 못했습니다.
20년도에는 재수를 결심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았습니다. 수술을 하면 재활에만 1년, 입시 운동까지 병행하려면 그 이상이 걸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수술을 안 하자니 발 상태가 악화돼 실기에 제대로 임할 수 없었죠. 재수 때는 성적을 더 끌어올려 한체대, 숙대, 단국대 체교과를 목표로 했지만, 성적이 현역 때보다 한 등급씩 오르는 데 그쳤고, 실기 결과도 비슷해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제한적이었습니다.
체대 입시를 준비하면서 수학은 거의 하지 않았고, 실기는 부상 때문에 시즌 중간에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비실기 체대를 알아보다가 21년도에 용인대 경호학과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1년 반을 비대면으로 보내야 했고, 학교 생활에 만족하지 못해 편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2년도에는 월수금은 강남에서 편입 준비, 화목은 서울에서 용인대까지 통학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23년에는 자퇴 후 학사 학위를 따서 편입 시험에 도전했으나, 공부법을 몰라 중간에 늘어지기도 했습니다. 서성한부터 인가경까지 지원했고, 경기대 체대 최종 합격, 인하대 아동심리 1차 합격 후 최종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경기대에 다니느니 용인대를 다니겠다며 재도전을 결심했습니다.
24년에는 다시 한 번 편입 시험에 도전했으나, 4월 말 심한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살면서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매일 울고, 10kg이 빠지고, 삶이 무기력해졌습니다. 공부는 거의 손도 대지 않았고, 그저 시험만 보자는 마음으로 국민대, 단국대, 인하대만 지원했습니다. 운 좋게 인하대 경제학과에 합격했고, 현재는 그곳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학과는 생각보다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체대 입시를 준비하며 수학은 거의 하지 않았고, 전공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은 이해하기조차 힘듭니다. 사실 경제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학점은행제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매경테스트 자격증을 취득한 경험이 있었고, 그때 경제 관련 과목이 재밌어서 비슷한 느낌으로 경제학과를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제학과에서 수학이 나오리라는 건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어려운 수학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고1 때까지 수학을 배운 경험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고등수학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룰 줄은 정말 몰랐어요. 지금 전공 수업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듭니다.
게다가 집이 서울인데, 인하대까지 왕복 5시간 반을 통학해야 해서 그저 책가방만 메고 왔다 갔다 하는 기분입니다. 이렇게 돌아보니, 20살부터 25살까지 끊임없이 실패만 해온 것 같아 괴롭습니다. 20대 초반만 해도 하고 싶은 게 많았고, 편입도 도전할 만큼 의욕적이었는데, 지금은 방향을 잃은 느낌입니다. 친구들은 취업해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저는 집에서 돈만 쓰는 존재가 된 것 같고, 만나는 사람에게도 짐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전과를 해야 할지, 다시 재편입을 해야 할지, 아니면 취업 준비라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애인은 “학교를 다시 다니면 30살까지 다닐 거냐”고 묻기도 했는데, 솔직히 지금 전공 수업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리고 고1까지 수학을 배웠고, 학점은행제를 통해 경영학사도 준비하면서 매경테스트 자격증도 따고 경제 관련 과목을 공부했기에, 경제학과를 쓸 때는 수학이 나올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어려운 내용이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지금 전공이 너무 어렵고, 수업을 따라가기에도 벅차지만, 학점을 2점대나 올 에프를 받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여태까지 살아온 20대가 계속 실패의 연속처럼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무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는 것 같아요. 남자분들은 군대도 감안하지만 저는 여자고 기업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슷한 경험을 겪은 분들, 아니면 조언을 해주실 분이 계시다면 어떤 이야기든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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