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편입]디자인과와 관련된 오해와 지원 전략

안녕하세요, UNIST 편입 멘토 LSH입니다. 시험 준비를 하느라 참 오랫만에 링커리어에 글을 써보게 됩니다. 

 제목이 상당히 의미심장할 수 있는데, 최근 한달간 유니스트에 서류 지원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유니스트 디자인과에 관련된 오해가 좀 있는거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미대나 타대 디자인과 출신들(즉, 순수 미대 출신) 지원자들이 꽤 있었고 실기 시험을 친다든가, 진로가 미술선생 아니냐 등등 여러가지 오해가 있는거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곳은 미대가 아닙니다. 사실 일일이 설명해주기 참 힘든 측면이 있어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미 지원하신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일단 그부분에 관해서 글을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1) 미대가 아니다!!! 미대가!!!!

 과학기술원 중에서 카이스트와 유니스트에 각각 디자인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즉, 대다수가 무학과로 입학하는 과기원 특성상 이공계열 출신자들이 많이가고, 교수진들 중에서 미술 대학 출신이 있긴 하나 수업의 대다수가 '학제간 연구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면 전기전자, 기계공학적인 적용도 상당히 많이 필요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기는 그림 그리는 일은 많이 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디자인과에 '인간공학 연구실'이 있었는데 이 분야가 타대에서는 산업공학과의 한 파트로 분류된다는 걸 생각하시면 이미 이공계열 스럽다는 것에 답이 나옵니다.  그리고 최근 UI/UX의 발달로 컴퓨터과학과 연계된 디자인도 많이 등장을 합니다. 그래서 주로 프론트엔드 개발 쪽으로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hexa라는 소프트웨어 개발 동아리에 디자인과 출신도 상당수 있습니다.)

 지난해 이 학과에 합격한 사람들이 전부 인서울 전기전자공학과나 컴퓨터공학과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학과에서 추구하는게 절대로 미대는 아닙니다. 실제로 실기시험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과(도시건설공학과)나 타 학과에서도 부전공으로 디자인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역시 제품이나 설계에 있어서 다 디자인적인 측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과 수업을 듣게 됩니다. 

2)졸업 후 진로

 졸업 후 진로 역시 절대로 미대는 아니라고 봐야 합니다. 아예 산업공학과 쪽 연구실(데이터, 인간공학)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고 바이오메디컬(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등)계열로 빠져 그것과 관련된 제품 설계 및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많고 대학원도 그런 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 지인의 지인이라 매우 먼 다리이기는 하나 카이스트 뇌과학연구실로 진학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따라서 수업도 디자인과 학생들이 이런 진로를 개척할 수 있을 정도로 이공계열스러운 수업이 많고 디자인과를 본적으로 삼은 학생 수는 적지만 부전공이나 복수전공으로 디자인과를 택하는 경우는 꽤 있는 편입니다. 

3)그럼 누가 지원해야지?

제가 생각했을 때 이 학과에 지원할 만한 사람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1)컴전기/산공 출신인데 제품 디자인과 설계(UI/UX포함)를 좀 더 해보고 싶고 그런 프로젝트를 운용해본 경우

2)미대출신인데 이공계열 수업을 부전공해봤거나 들어본 적이 있고, 관련 프로젝트 운용 및 대외활동, 논문 실적이 있는 경우

 약간 진작에 이런 글 쓸 걸하는 생각도 들고, 길고 짧은건 일단 대봐야한다는 생각이지만, 교수진들이 보았을 때 이공계열의 기초학문(미적분, 일반물리학, 일반 화학등)이나 전공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역량이 없다고 판단되면 아마 합격하기 어려울거라는게 냉정한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일단 지난해 합격자들 역시 순수 공대 출신자들이고 기업에서 데이터 관련 인턴을 한 경험이 있는 등 스펙 또한 꽤나 화려한 편이었습니다. 실제로 올해 지원자들 중에 순수 공대 출신도 몇 있는거 같은데 제가 생각했을 때 합격한다면 이런 분들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지금 서류 기간도 지났고 어차피 이미 서류 평가는 끝났을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만약 2026년 유니스트 디자인과 편입 지원자들이 생긴다면......이런부분을 참고해서 지원하면 좋을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