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편입] 유니스트 편입에 대한 오해와 답변

1)학벌 컷이 있다?
=>어느정도 하한선이 있는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학벌 순으로 컷하는 식은 아니다.

인터넷(네이버 카페, 타 입시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는 정보 중에 하나가 유니스트는 중경외시 이하로는 뽑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명백히 말하자면, 거짓으로 중앙대 출신이 탈락하고 건대나 숙대 출신이 합격하기도 했습니다. 애초에 유니스트 학부 신입학 자체도 머리와 꼬리가 매우 긴 편이라 연고대 이름 걸고 온 사람도 있고, 건국대는 떨어졌는데 유니스트는 붙은 자이언트 킬링도 몇번 봤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1차 합격자 몇몇을 만나본 결과 그런 식으로 학벌 순으로 쭉 세워 놓은 다음 컷하는 건 확실히 아닙니다. 실제로 이번에는 가천대 출신 1차 합격자도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오해는 하지 말아야 할게, 명백한 하한선도 존재합니다. 지방사립대, 혹은 지거국 중 경북대랑 부산대를 제외한 곳은 그런 학벌을 뛰어넘을 만한 스펙을 들고 와야지 1차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방 사립대 출신 수험생이 지원하겠다고 질문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뭐 합격 사례 하나 만들라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말도 했지만 추가적으로 스펙이나 CV에 학벌을 뛰어넘을 만한게 있어야 할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1차 합격자 중에는 지방 사립대도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단 한명도 뽑히지 못했고, 인서울 4년제+사관학교 자퇴생이 전부 였습니다.

2)영어로 프리토킹이 되어야 한다?

이것도 사람 바이 사람이고 프리 토킹이 된다면 면접에 와서 유리하겠지만, 그게 합격에 엄청 결정적이진 않습니다. 대다수의 편입생들이, 여기와서 영어에 적응하려고 노력했지 이미 잘하는 상태로 오지 않았습니다. 저도 면접 볼 당시에는 간부에게 머리 밀린 말년 병장이라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했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 살아남고, 학점을 잘 따려면 영어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학 관련 기초 과목이야 어차피 한국어 책 보면서 하면 되지만 전공의 경우에는 그런 특유의 용어들을 잘 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여기는 한국사 수업조차 해외대학에서 한국학 전공한 외국인 교원을 초빙해서 강의한 적도 있을 정도로 100% 영어로만 수업을 합니다.실제로 편입생들의 성적도 영어 수업에 적응했냐, 안 했느냐가 좀 많이 영향을 미친거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일단 질문을 많이 했고, 그 과정에서 교과서나 PPT에 나온 용어들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한 결과 전공 학점은 잘 받았습니다.

3)과학고 출신이 많이 뽑힌다?(과학고 아웃백 출신)

 이것도 아니라고 보는게, 저번 편입생 기수들 중에서 과학고 출신은 제가 알기로 없습니다. 어느 고등학교 나왔는지 일일히 물어본건 아니라 다 아는 건 아니지만…….다만 이번 편입 1차 합격자 중에는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런 과학고 진학 이력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4)(남학생 한정) 군대를 다녀와야지 뽑힐 확률이 높나?

 이건 좀 애매한게 저번 편입생들은 전부 다 나이가 많아서 면접 볼 시기에 말년병장이거나 이미 군필이었습니다. 다만 이번 편입 1차 합격자 중에는 군대 복무 중이신 분도 있었고, 군대를 안 다녀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게 합격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는게 애초에 교수님들이 그런 것에 관심이 없으세요. 만약 전문 연구요원 티오 때문이라면 모르겠으나…….

5)서류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는건가?

 저도 잘 모르지만 학계서가 매우 중요한 잣대로 판단되는거 같습니다. 이런 저런 스펙만 뿌려두고 이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알기는 힘드니까요. 저도 우수성 자료로 제출한 것 중에는 건설이나 토목과 관련된 건 단 한건도 없었고 AI나 프로그래밍 같이 광의의 영역에서 보면 조금 연결지을 수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실제로 학계서에 유니스트에서 연구하는 주제가 본인의 연구 관심사와 많이 일치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질 거 같습니다. 저도 AI를 활용한 건설 모니터링이나 재난 방제 관련한 연구를 하고, 나중에 소방청이나 재난안전연구원에서 토목 관련한 것으로 근무하고 싶다 라고 적어서 합격했습니다.

6)꼭 박사 진학을 전제로 면접을 봐야하나?

 박사도 여기서 하고 싶다고 하면 합격 확률이 좀 올라갈 거 같긴 한데 그게 진심인지, 아니면 합격하고 싶어서 말하는 건지는 어차피 면접 가면 다 티 날거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박사 진학이 아닌 석사까지만 언급하기도 했고 토목은 실제 필드 나가서 하는게 중요해서 사회 나가서 기여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차라리 솔직한게 낫다고 보기도 하고, 석사까지만 하고 싶다면 거기에 대한 근거를 잘 제시하면 좋을거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다른 동기들과 달리 처음에는 박사 생각이 없었고, 지금도 고민은 하고 있지만 석박 통합으로 하는게 아닌, 순차적으로 석사를 하고 박사를 해야 한다는 원칙은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