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수상 노린다면 이것에 집중하세요" 41회 수상자의 꿀팁





매년 그 열기와 수준이 올라가는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힘들었던 지난 2020년 제41회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그 어느 때보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밝게 빛났다고 하는데요. 그 치열한 아이디어의 격전지에서 은상을 차지한 팀이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 독특한 발상의 전환으로 깊은 울림을 준 권가연, 김아현 씨를 만나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그리고 공모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한신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홍보학부 3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인 김아현, 성신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권가연입니다.

Q. 흔히들 제아페를 3대 공모전이라고 칭합니다. 그만큼 많은 주목을 받고, 인기를 끄는 공모전인데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3대 공모전인 만큼 제아페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관련 분야에서 공부하면서, 졸업하기 전 한 번쯤은 공모전에서 꼭 상을 받고 싶었죠. 이왕이면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는 공모전이고 싶기도 했고요. 그런 부분에서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건 필수적인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공모전계 끝판왕인 만큼 수상에 대한 소감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사실 이렇게 수상소감을 말하는 것도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당시에는 수상 기대를 전혀 안 했습니다. 불과 수상 1년 전만 하더라도 제아페 수상작들을 보면서 "여기서 수상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같은 팀 친구한테 수상했다는 전화를 받고 수상작에 올라와 있는 저희 작품을 보고도 실감이 안 났을 정도였는데, 일주일간 제아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저희 작품을 하루에도 몇 번씩 보며 서서히 실감이 났습니다. 정말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죠.

Q. 수상작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어떤 계기로 해당 작품을 작업하게 되었나요?

41회 제아페는 이전과 다르게 구체적인 브랜드 과제를 제시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코로나가 끝난 시점에 초점을 맞춰 티웨이를 떠올리게 하자!'라는 과제에 집중해서 아이디어를 내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를 마구 생각하던 중에 실제 여행 경험에서 얻은 '비행기 안 어느 좌석에 앉아도 비행기 날개를 볼 수 있다=비행기를 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경험'이라는 인사이트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인사이트를 가지고 회의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지하철 창문에 비행기 날개를 패킹해 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게 되었고, 아이디어를 시장 상황과 타겟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기대효과를 생각해보았습니다.

Q. 작품 제작에 사용한 프로그램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대부분 어도비사에서 나온 프로그램들을 사용했습니다. 익숙한 프로그램인 만큼 포토샵을 활용한 합성 정도는 쉽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레이아웃을 만들고 편집을 할 때도 인디자인이나 일러스트 툴을 사용했고, 평소에 자주 사용했던 프로그램이라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노하우가 있다면 본인이 가장 잘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참가자분들의 작업물을 보면 3D 프로그램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종류를 사용하시더라고요. 본인이 잘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디어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이디어를 내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직관성입니다. 아무런 설명을 보지 않고 한 눈에 봐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계속해서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는 내가 소비자여도 행동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였습니다. 아무리 참신한 아이디어라도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과감히 쳐냈습니다. 운이 좋게도 생각했던 두 가지 모두 심사기준에 부합해 상을 받을 수 있었고, 그것과 더불어 실제 이미지를 만들어 냈을 때 최대한 자연스럽고 실재감 있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Q.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최종적으로 레이아웃을 다 만들고 제출만 하면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용량이 너무 커서 제출이 안 되는 상황이 닥쳤습니다. 아무리 용량을 줄여도 제출이 안 돼서 결국 새롭게 레이아웃을 만드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다 완성하고도 예상치 못한 문제에 다섯 시간 정도를 낭비해버려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다른 분들은 안 그러시겠지만, 공모전에 참가하기 전에 파일 용량과 유의사항을 한 번 더 확인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많은 공모전 참가자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시간 분배인데요, 공모전 준비 과정에서 어떻게 시간을 분배하고 진행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저희 팀도 시간을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분배해서 움직이진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공모전에만 몰두하기엔 개인 과제가 많은 대학생이었으니까요. 또 다들 MBTI 자율형 P친구들끼리만 모여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브랜드 정하는 거만 한 달을 미루고, 2주 동안 아이디어를 낸 뒤 디자인에 돌입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이야기하면 제대로 회의가 안 될 걸 알기에 최대한 만나서 모든 소스를 펼쳐 아이디어를 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최소한 그 기간만큼은 초몰입 상태였다고 할 수 있겠네요. 서로 작업 스타일들을 너무 잘 알고, 또 어느 정도 비슷한 면도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잘 난 거 같습니다.

Q.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수상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너무 '신박한 아이디어' 에만 집착하는 것은 좋지 않은 거 같습니다. 신박함에만 몰두하다 보면 '광고를 왜 하는지', '이것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등과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목적을 계속해서 떠올리고 고민하며 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Q. 팀원은 어떻게 구성하셨나요? 성공적인 공모전을 위한 공모전 팀원 구성 팁이 있나요?

팀원 셋 모두 친구 사이입니다. 광고 관련 학과에서 공부하는 팀원 두 명과 디자인 분야에서 공부하는 팀원 한 명으로 팀을 구성했습니다. 아무래도 각각의 전공이 비슷한 듯 다른 분야이다 보니 서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 보니 서로 잘하는 분야에서 역할분담도 잘 이루어졌고요.

너무 같은 과, 같은 분야에만 한정 짓지 말고 나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팀원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팀원들과의 갈등 상황도 있었을 것 같은데, 보통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앞서 말했듯 저희는 사실 고등학교 때부터 아주 친했던 동네 친구 사이라 별다른 갈등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만큼 특별히 문제가 되는 갈등 상황 없이 즐겁게 작업했던 것 같습니다. 의견이 잘 맞았던 것도 갈등을 줄이는 것에 한몫한 거 같기도 합니다.

Q.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수상 특전은 어떻게 되나요? 기억에 남는 특전이 있다면?

저희가 선택한 브랜드는 티웨이항공입니다. 티웨이항공의 수상 특전에 베트남, 대만행 왕복 항공권이 있었습니다. 이 수상 특전이 티웨이항공이라는 브랜드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는데, 아직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못 가고 있어서 정말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공모전 수상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가연 :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입니다. 정해진 기간 안에서 과제를 하고 성적을 받는 학교 시스템과는 다르게 공모전은 자발적으로 시작하고 끝내는 일이다 보니, 조금 더 객관적이고 욕심 있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에 따른 성과도 오로지 본인의 역량이기 때문에 '수상'이라는 말 자체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아현 :

근본적인 동기를 찾게 된 게 큰 거 같습니다. 저는 이전까지 승부욕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 뭘 시작함에 있어서 승부욕이라는 게 자극 요소가 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극의 원천을 발견하게 해준 계기가 제아페입니다. 내가 가장 얻고 싶어 하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이번 수상에서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Q.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통해 어떤 점을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아이디어에 더 확신을 가져도 되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스스로 "이게 될까?", "맞을까?"라고 의심을 했던 지난날보다는 조금 더 확신을 가져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Q.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 말고 다른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주최하는 굿즈 공모전에서 1등 상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Q. 나를 공모전에 참여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어느 정도 강제성을 가지는 학교 수업과 다르게, 공모전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다 보니 조금 더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열정을 가진 또 다른 참여자들과 경쟁하고, 그 경쟁에서 좋은 성과를 냈을 때 가장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런 만족감 때문에 공모전에 참여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고요.

Q. 앞으로도 다른 공모전에 도전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아현 :

대학생 신분일 때 광고 공모전에 계속해서 도전할 거 같습니다.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국제 광고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 싶습니다.

가연 :

제아페는 물론이고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공모전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물론 수상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되겠지만, 다른 참가자분들의 수상작을 접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공부가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에게는 전공에서 한걸음 떨어져서 전체를 바라보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도 많은 도전을 할 생각입니다.

Q. 향후 목표가 있다면?

가연 :

저는 올해 졸업 전시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 진행하는 가장 의미 있고 중요한 작업물인 만큼 성공적으로 졸업전시회를 마치는 게 목표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향후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갈지 등등의 목표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장 가깝게 다가온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현 :

단기 목표를 말하자면 다가오는 42회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기획서를 만들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리에이티브 부문보다는 기획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더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Q. 공모전에 도전하는 참가자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아직 배워야 할 게 산더미인 대학생 입장이라 조언을 드리는 상황이 굉장히 민망하지만, 자신의 인사이트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나 광고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시는 분들이라면 더 적극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커리어 쪽으로 경험을 쌓는 것에 열중하는 것도 좋지만, 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본인의 색깔을 찾고 인사이트를 얻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개인적으로 추천할만한 공모전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추천과 이유 설명 부탁드립니다.

단연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아닐까요?

제아페는 국내 광고 공모전에서 가장 많은 팀이 참여하는 공모전이기 때문에 수상했을 때의 성취감이 남다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작품을 보며 얻어 가는 것이 많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본인과 핏이 맞는 공모전이라면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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