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나는 여러 번의 서탈로 유튜브로 자소서 쓰는 법에 관한 영상을 하루 종일 봤다.
나는 저때까지 자소서를 아주 큰 틀만 잡고 내 방식대로 써왔었고 나름 면접 기회도 왔었기 때문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나는 휴학을 시작하며 6월부터 약 5개월간 알바를 하며 많은 회사에 지원도 하고 책도 읽고 여행도 다니며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물론 지금 돌아보면 만족스러운 5개월이었지만 인턴을 위해 시작한 휴학이었기에 불안함과 두려움이 계속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내 방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하루 날잡고 자소서 쓰는 법을 습득하고 나만의 틀에서 벗어나보기로 했다. 그리고 배운 자소서 쓰는 법으로 눈여겨봤던 삼정과 EY 인턴에 지원했다. 별 기대는 안했음. 당시에 그냥 조건 맞고 경영 분야면 다 넣자 식이었다.
삼정은 자유양식이었고 지원한 팀은 ESG부서 RA였다.
유튜브보며 예상질문 싹 다 적고 답변 연습하며 4:1 대면으로 봤지만 결론적으로 떨어짐..면접이 15분만에 끝남..ㅠㅠ
열심히 준비했기에 버스에서도 좀 슬프고 현타왔지만..뭐 3시간만에 회복함. 내가 실수했다기보다, 그저 나의 경험과 활동이 이 부서와 맞지 않을 뿐이다..라고 결론 내림.
관련 경험이 진짜 부족하긴 했다. 거기서도 ESG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불합격 확정 멘트..왜 뽑혔는지도 의문임. 일단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또 여러 스타트업과 회사에 지원을 하고 지내다가 한 달이 지남..
갑자기 써브웨이 알바하며 중간에 쉬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옴..
뭔가 느낌이 달라 일단 받았는데 서류합격이라고 면접 일정 잡았다.
근데 알바하던 중에 받아서 잘 안들려서 무슨 회산지 확신 없는 채로 일단 뭐 면접 본다니까 날짜 잡고 끊음.
(당장 내일로 함..주말까지 초초하기 싫고 전처럼 준비 안할거니 그럴 이유도 없다 생각함)
EY 한영이라는건 얼핏 들은 거 같은데 한 달이 지났기 때문에 그럴리가 없다 생각하고 면접 관련 메일이 오기를 기다림
(그치만 좀 기대함)
진짜 EY였다. 그냥 한 달만에 연락이 오는 거에 당황함(일처리 느리다고 어디서 보긴했음). 근데 삼정에 대차게 까였기에 이번엔 그냥 자주 나오는 질문들 적어두고 말로 즉흥적으로 대답해보는 연습 좀 하고 부담 없이 편하게 면접보기로 함.
블로그 후기도 찾아봤는데 별로 없었음. 그냥 회사에 대해 공부 좀 하고 직무에 대해 알아봄.
JD가 너무 많아서 정확히 무슨 일을 맡게 되는 건지 감이 안 잡혔음.
EY는 정해진 자소서 질문이 있고, 난 최대한 습득한 자소서 쓰는 법을 활용함
실무 경험이 없어서 유튜브에서 본대로 활용하기도 어려웠음..내 방식대로 활용함..
EY 자소서 질문 |
1. EY 한영 지원 동기
2. 자신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이것을 통해 EY 한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3. 향후 career, 5~10년의 계획
4. EY Value Fit Question
EY는 구글 미트를 활용한 비대면 면접이었고 4:1이었음.
면접 질문 |
1. 자기소개
준비한거 얘기함 난 다양한 산업에 대해 조사하고 분석하는 걸 좋아하고, 기획분야 관심 있음 -> 그래서 기획과 관련된 여러 활동함
다양한 산업에 대해 조사하고 분석하는 컨설팅에도 관심있다.
2. BD 팀이 컨설팅 부서와 관련없는 건 알고 있냐(이런 느낌의 질문이었는데..확실 x)
나 말 잘못했음을 느끼고, 알고 있다고 근데 이번 업무가 컨설팅쪽으로 커리어를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함.
3. 마케팅 관련 활동을 많이 한거 같은데...마케팅 관련 취업을 희망하는가?
마케팅 활동을 많이 한 것은 맞습니다. 향후 한국 취업을 희망하고, 조사하고 분석하는 기획쪽에 관심이 있는데 기획을 대외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 공모전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공모전이 마케팅이라 마케팅 기획 쪽으로 활동하게 됐다.
4. EY가 뭐뭐 하는지 아냐(비슷한 질문..잘 기억안남)
컨설팅, 세무, 회계감사, 재무 관련 서비스 제공함(외웠었음 + EY 관련 뉴스 몇개 봄)
근데 난 이 질문 잘못 알아듣고 내가 지원한 직무의 업무에 대해 이해한대로 설명을 함..그래서 다시 질문 해주심.(속으로 나 자신에게 이 빡대가리야..외침)
5. 그리고 서비스 역기획 문서 작성과 관련한 대외활동에 대한 질문이 쏟아짐.(10분..?)
내가 한 일에 대한 꽤나 깊은 질문들이 왔음. 크게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얘기함.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그 부분은 모른다고 얘기함
하지만 문제가 발생함. 내 이어폰 연결이 끊겨서 소통이 안됨..면접관님들이 "안들려요.."하셔서 쒯,, 하지만 별로 당황한 티 안내고 메시지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도 될까요?' 보냄. 그리고 다시 했던 질문 이어서 진행하는데 2분있다가 또 끊김. 그래서 면접관 한 분이 "그냥 이어폰 빼고 해보시겠냐고.." 알겠다고 답장하면서 당황한 것보다는 죄송한 마음이 더 컸음.. 좀 불편해 하시는 모습이 보였어서..ㅠㅠ (그 분들 입장에선 내가 제대로 체크 안한걸테니..하지만 난 몰랐다..처음있는 일..)
6. 해외경험
영어 능력 보려고 한 것 같음 여기저기 살았다고 대답함
7. 엑셀 활용도
중상급에 기본적인 함수 활용 다 하고 전공 수업으로 엑셀 문제 많이 했다고, MOS 자격증 따면서 엑셀도 했다고 이야기함.
8. 뭘 배우는 학과냐 왜 이 학과 선택했나
내가 원하는 커리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해서 선택
9. 에너지, 제조 등과 같은 산업에 대해서도 다루는데 괜찮은가
내 학과에서 배우는 거랑 연관돼서 학과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 + 특히 IT 관심있어서 파이썬 강의 듣고 수료증 받았다고 함
10. 학점이 생각보다 낮은데 학과에 대해 만족하지 않나
여기서 젤 당황함 난 학점 왜 낮냐만 듣고 대답함.. 인정하고 고등학교 때 열심히 하다가 대학오니 새로운 환경에 눈이 뜨여 좀 방황했다..그렇지만 계속해서 학점 올리고 있다(상승세다.. 강조..)
알고보니 혹시 학과에 대해 만족하지 않나 싶어서 물어본 거였음..(아ㅎㅎㅎ) 아니라고 1,2학년 때 모든 경영 관련 학과에 대한 수업을 다 듣고나서 전공 선택하는 거라, 이젠 원하는 전공 선택해서 배우는거라 만족한다고 대답
11. 집에서 회사까지 얼마나 걸리냐 출퇴근 가능한가
한시간 반이라 대답하고 하도 서울 놀러 다녀서 가능하다고 했지만(웃음)..지금은 못할 거 같아서 자취방 구할 계획 중임
12. 이제 다음 면접도 있어서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더 하고 싶은 말이나 궁금한 거 있는가
맡게되는 직무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실 수 있냐고 여쭤봄 정말 자세하게 열심히 설명해주심.
그치만 난 너무 당황 포인트가 많아서 멘탈이 좀 나간 상태라 열심히 들으며 끄덕끄덕했지만 다 흡수하진 못했음
근데 내가 원하던 업무와 일치한다는 건 확실하게 알았음.
다음 주까지 면접이 있어서 담주쯤 중으로 HR 통해서 연락 준다함
마지막으로 끊기 전에 중간에 끊기는 현상 발생했는데도 원활히 진행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말함.
그리고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함.
끝나니 어떻게 지나갔는지.. 긴장 풀리며 멍했음. 엄마한테 영통 걸고 망했음을 알림..망할 이어폰
내가 원하는 업무와 일치했고 나쁘지 않았는데 이제 기대 안 한다고 말함..걍 좋은 경험이었다고 전함
느낌 좋다가도 안되는게 면접이고, 딱히 확신을 받을 수 있는 말도 없었기에 이제 걍 기대도 안하기로 마음먹음.
그리고 좀 잊혀질 때 쯤(아마 다다음주) 전화가 총 세 번 정도 왔다. 입사 가능날짜랑 휴학 언제까지 하는 지에 대해 물어보시고 아직 검토 중에 있다고 금주 안으로 연락 주신다고 함.하지만 '검토 중'에 꽂혀서 기대 안 함
근데 마지막 전화가 입사 날짜 앞당기고 그날 되냐고 물어보시길래 된다고 하고 좀 희망을 가짐.
최종 합격 |
그리고 금요일 운전면허 필기시험 보러가는 차 안에서 메일을 받음. 메일이 오길래 아 떨어졌나보다..(합격이면 전화올 줄 알았음)하고 들어갔는데 엥 합격이래.. 바로 가족메시지방에 신나서 알림.
그렇게 난 여의도로 담주부터 출근을 하게 됐다!
다방면에서의 분석 활동(대외활동)이 도움됐고, 추가적으로 엑셀 능력과 다양한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도 플러스요인이었던 듯
질문도 잘 못알아듣고 끊김 사태도 났지만 크게 당황안해서 그랬나.. 모르겠다 맘 편히 임해서 인듯
면접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인생은 절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느끼고 눈 앞에 보이는 기회부터 잡으려고 한다.
돈 받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다니겠음.
인턴하며 자취하는 일상글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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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링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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